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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원치 않는 짝, 비밀 백랑
그의 원치 않는 짝, 비밀 백랑

그의 원치 않는 짝, 비밀 백랑

30 회차
완결
딸을 위해 정체를 숨긴 서하윤은 메이트 강태준의 배신으로 위기에 처한다. 고통받는 딸을 구하려 봉인했던 화이트 울프의 힘을 해방한 그녀의 복수가 시작된다. [그의 원치 않는 짝, 비밀 백랑]은 정체를 드러낸 루나의 서사를 담은 fantasy novel이자 werewolf romance novels이다. 최고 평의회 기사단이 집결하는 이 webnovel은 modern 배경의 action과 romance가 결합된 강렬한 판타지다.
그의 원치 않는 짝, 비밀 백랑 - 1화

10년간, 나는 아무 힘도 없는 오메가로 살았다.

내 유일한 기쁨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딸, 세아뿐이었다.

가문의 적들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나는 강력한 화이트 울프라는 본성을 스스로 봉인했다.

그런 딸이 모두가 선망하는 국제 연맹 인턴십에 합격했을 때, 나는 드디어 우리의 조용한 삶이 안정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일주일 후, 나는 교실 구석에 구겨지듯 쓰러져 있는 딸을 발견했다.

아이의 살을 태우는 은밧줄에 묶인 채였다.

우리 팩 알파의 딸, 유라가 내 딸의 꿈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었다.

"근본도 없는 잡것이 감히 내 자리를 넘봐?"

유라가 비웃으며 말했다.

"우리 알파 아빠가 나를 위해 마련해 준 인턴 자리라고."

세상이 무너져 내렸다.

그 알파는 내 남편, 강태준.

10년간 내 곁을 지킨 운명의 메이트였다.

신성한 각인을 통해 그에게 애타게 손을 뻗었지만, 그는 달콤한 거짓말로 나를 안심시켰다.

바로 내 눈앞에서 유라와 그 친구들이 우리 아이를 장난감처럼 고문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결정적인 배신은 그의 내연녀, 지현이 나타났을 때였다.

그녀는 '알파의 메이트' 카드, 즉 태준이 그녀에게 준 '내' 카드를 보란 듯이 흔들었다.

뒤이어 나타난 그는 모두 앞에서 나를 모른 척했다.

우리의 각인을 산산조각 내는 죄악이었다.

그는 나를 침입자라 부르며 부하들에게 벌을 내리라 명했다.

그들이 나를 무릎 꿇리고 은으로 채찍질하는 동안, 그는 그저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나를 얕봤다.

내가 딸에게 준 부적과 그 안에 깃든 고대의 힘을 몰랐다.

마지막 일격이 가해지는 순간, 나는 숨겨진 통신 채널로 이름을 속삭였다.

우리 가문이 수 세대 전에 맺은 맹세를 부르짖었다.

몇 초 후, 군용 헬리콥터들이 건물을 뒤덮었고, 최고 평의회 직속 기사단이 방 안으로 들이닥쳐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루나 서하윤 님."

기사단장이 외쳤다.

"최고 평의회 기사단, 명을 받들겠습니다."

제1화

서하윤 POV:

"엄마, 나 합격했어! 진짜 합격했다니까! 내가 뽑혔어!"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는 순수하고 가공되지 않은 기쁨 그 자체였다.

그것은 내 딸의 영혼이 보내는 소리, 수 킬로미터 떨어진 우리를 이어주는 비밀 채널이었다.

이것이 우리의 마인드 링크, 말보다 더 깊은 유대감이자 달의 여신이 어머니와 자식에게 내린 선물이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사무실의 차가운 유리창에 기댄 채 눈을 감았다.

발아래 펼쳐진 도시의 야경이 보석처럼 반짝였지만, 내 눈에는 오직 환하게 웃고 있는 세아의 얼굴만 보였다.

"그럴 줄 알았어, 내 똑똑한 늑대. 정말 자랑스럽다."

"제가 낸 '종족 간 청소년 교류' 제안서가 인턴 지원자들 것 중에 가장 상세했대요. 저 이제 국제 초자연 연맹으로 출근해요! 믿어져요, 엄마?"

믿어졌다.

나는 세아가 그 제안서의 단어 하나하나에 온 마음을 쏟아붓는 모습을 지켜보며 수많은 밤을 함께 새웠다.

내 딸은 총명하고, 의지가 강했으며, 스스로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한 아이였다.

그게 일주일 전이었다.

마치 한평생 전의 일처럼 느껴졌다.

지금, 차가운 불안감이 뱃속에서부터 똬리를 틀며 차올랐다.

나는 손에 든 태블릿을 응시했다. 화면 위에서 깜빡이는 작은 점 하나.

그것은 내가 세아에게 준 목걸이, 우리 은월 가문의 고대 인장이 새겨진 은제 로켓의 추적기였다.

행운의 부적이 되어주길 바랐던 물건이었다.

이제는 점점 커져가는 내 공포의 신호등이 되어버렸다.

점은 움직이지 않았다.

지난 한 시간 동안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위치는 세아가 다니는 귀족 아카데미의 알파 회의실.

세아가 갈 이유가 전혀 없는 곳이었다.

내 안의 늑대, 지난 10년간 족쇄에 묶인 채 침묵하던 내 일부가 안절부절못하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10년 전, 내 핏줄이 만든 적들로부터 세아를 지키기 위해 나는 악마와 거래를 했다.

태준이 제안한 의식에 동의했고, 내 안의 화이트 울프를 봉인했다.

그의 평화 약속을 대가로 내 힘을 내주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는 그 약속을 깨고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릴 여유 따윈 없었다.

누군가 봤다면 내 정체를 의심했을 속도로 팩 하우스를 가로질렀다.

몇 분 만에 차에 올라타자, 엔진이 으르렁거리며 깨어났다.

아카데미는 고요했다. 저녁 수업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나는 땅거미가 내린 어둠 속 그림자처럼 옆문을 통해 안으로 스며들었다.

회의실에 가까워질수록 오래된 나무와 분필 먼지, 그리고 무언가 다른 냄새… 금속성의 시큼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공포.

공기 중에 공포의 냄새가 자욱했다.

묵직한 참나무 문은 잠겨 있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오랫동안 억눌러왔던 힘이 어깨에 실리는 것을 느끼며 그대로 문을 들이받았다.

낡은 자물쇠가 날카로운 파열음과 함께 박살 났다.

안의 광경에 피가 차갑게 식었다.

내 딸, 내 똑똑한 세아가 구석에 구겨지듯 쓰러져 있었다.

손목과 발목은 굵고 검은 밧줄에 묶여 있었다.

희미한 불빛 아래 축축하게 번들거리는 밧줄.

은.

은 용액에 흠뻑 적신 밧줄이었다.

문 앞에서조차 아이의 피부에 난 성난 붉은 화상 자국과, 쇠약함과 고통으로 온몸을 떠는 모습이 보였다.

은은 우리 종족에게 독이었다.

살을 태우고 부식시키며, 치유 능력을 막는 물질.

"어머, 이게 누구야. 시궁쥐라도 들어왔나?"

비웃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촌스러운 브릿지 염색에 과한 화장을 한 여자애가 팔짱을 낀 채 서 있었다.

최유라.

그 뒤에는 내가 아는 교사, 김 선생이 흡족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저 오메가 어미잖아."

유라가 경멸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한심한 딸년 데리러 왔나 보네?"

"무슨 짓이야?"

내 목소리는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냥, 분수를 가르쳐 준 것뿐이야."

유라가 으스대며 앞으로 나섰다.

"근본도 없는 잡것이 감히 국제 연맹에 있는 내 자리를 훔치려고 했거든. 우리 알파 아빠가 나를 위해 마련해 준 인턴 자리라고."

세상이 빙글 도는 것 같았다.

'그녀의 알파 아빠.'

이 학교에 알파는 단 한 명뿐이었다.

국제 연맹에 자리를 마련해 줄 영향력을 가진 알파도 단 한 명.

내 남편. 강태준.

내가 10년간 사랑했던 남자.

내 아이의 아버지.

나의 운명의 메이트.

그 배신감은 물리적인 충격처럼 폐부에서 공기를 앗아갔다.

나는 우리 둘만의 메이트 각인, 영혼을 잇는 신성한 연결고리를 통해 그에게 손을 뻗었다.

'태준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에요?'

그의 목소리가 즉시 돌아왔다. 꿀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지난 10년간 내 두려움을 잠재워주던 바로 그 목소리였다.

'하윤아, 내 사랑. 무슨 일이야? 목소리가 안 좋네.'

'세아가… 다쳤어요. 유라라는 여자애가… 자기 알파 아빠가….'

'쉬, 내 달빛.'

그가 내 곤두선 신경을 어루만지듯 속삭였다.

'그냥 학교에서 애들끼리 다투는 거겠지. 걱정 마.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그 향기… 비에 젖은 숲과 달빛 향기. 날 미치게 했었지. 지금도 그래. 그 무엇도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어.'

순간, 그의 말이 예전처럼 마법을 부렸다.

그는 내 메이트다.

달의 여신이 나를 위해 선택한 남자.

그가 설마… 그럴 리가…

그때 세아를 보았다.

은밧줄이 스친 피부의 시커멓게 타들어 간 살점을 보았다.

내 딸의 눈에 서린 고통이 태준이 만든 환상을 산산조각 냈다.

나는 유라와 그 친구들의 낄낄거리는 소리를 무시하고 아이 곁에 무릎을 꿇었다.

"엄마가 꺼내줄게, 아가."

내 손가락이 매듭에 닿았다.

팔을 타고 찌르는 듯한 열기가 치솟았다. 은이 내 살을 파고들었다.

나는 신음하며 손을 뺐다. 손톱은 이미 검게 변하고 있었다.

"왜, 잘 안되나 보네, 오메가?"

유라가 조롱했다.

"그냥 이빨로 물어뜯지 그래? 개처럼 말이야."

그 친구들은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화면 불빛이 그들의 잔인한 얼굴을 비추며 녹화를 시작했다.

나는 눈물로 얼룩진 세아의 얼굴을 보았다.

고통 따위는 상관없었다.

굴욕 따위도 상관없었다.

나는 몸을 숙여 은이 섞인 밧줄을 그대로 물어뜯었다.

입안에 역겨운 금속 맛이 퍼졌다.

턱을 통해 불길이 번지는 듯한 격렬한 고통이 느껴졌지만, 내 안의 원시적인 늑대는 잠시나마 버틸 수 있었다.

나는 조롱과 휴대폰 불빛을 무시하며 물고 찢었다.

밧줄이 끊어졌다.

내가 다음 밧줄을 풀려고 할 때, 유라가 앞으로 나섰다.

그녀의 손에는 학교 마스코트 개인, 흙투성이의, 개가 반쯤 씹다 만 뼈다귀가 들려 있었다.

손목을 휙 놀리자, 뼈다귀가 날아와 세아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았다.

아이의 뺨에 더러운 흙 자국이 남았다.

내 안에서 무언가 끊어졌다.

지난 10년간 느끼지 못했던 차갑고 하얀 불꽃이 핏줄 속에서 타올랐다.

은월 가문의 힘, 진정한 화이트 울프의 힘이 온몸을 통해 솟구쳤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유라가 내 눈빛의 변화를 알아채기도 전에, 내 손이 날아갔다.

총성 같은 마찰음이 고요한 방 안을 울렸다.

유라는 비명을 지르며 비틀거렸다.

피가 쏟아져 나오는 코를 붙잡았다. 코는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휘어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내 시선은 세아의 목에 아직 걸려 있는 은월 가문의 부적에 고정되었다.

그것은 단순한 추적기가 아니었다.

생명줄이었다.

나는 어머니가 가르쳐준 순서대로 고대 인장을 눌렀다.

부모님이 유산을 맡겼던 유일한 사람에게 보내는 절박한 기도였다.

모든 일반 채널을 우회하는 보안 연결이 내 머릿속에서 딸깍, 하고 열렸다.

"차시혁입니다."

차분하고 깊은 목소리가 답했다.

"시혁 씨."

내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갑고 단단했다.

"저 하윤이에요. 맹세를 이행해 줘요. 최고의 힐러들을 데리고.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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