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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강렬하고도 인내심 깊은 포옹
사랑의 강렬하고도 인내심 깊은 포옹

사랑의 강렬하고도 인내심 깊은 포옹

58 회차
완결
세 번째 기념일 밤, 알파 남편에게 버림받은 상처를 다룬 romance novel <사랑의 강렬하고도 인내심 깊은 포옹>. 빗속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 앞에 압도적인 기운의 새로운 알파가 나타나 소유욕을 드러냅니다. 배신과 운명적 만남이 얽힌 이 werewolf romance novels 속에서 진정한 짝을 찾는 여정을 확인하세요.
사랑의 강렬하고도 인내심 깊은 포옹 - 1화

세 번째 각인 기념일, 나는 만찬을 준비했다. 지난 3년간 내 알파 남편, 권시혁은 나를 유리 인형처럼 대했다. 나의 ‘연약한’ 체질을 그의 냉담함에 대한 변명거리로 삼으면서. 그럼에도 나는 오늘 밤만큼은 그가 마침내 나를 봐주길 바랐다.

하지만 그는 다른 암컷 늑대의 향수를 풍기며 집에 돌아왔다. 내가 영혼을 갈아 넣어 준비한 기념일 저녁 식사를 힐끗 쳐다보더니, 급한 팩 미팅이 있다는 거짓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다.

며칠 후, 그는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 연례 갈라에 참석하라고 요구했다. 가는 길에 그는 그녀에게서 온 전화를 받았다. 나에게는 단 한 번도 들려준 적 없는 다정한 목소리로.

“걱정 마, 세라. 지금 가고 있어.”

그가 말했다.

“너의 가임기가 무엇보다 중요해. 사랑해.”

그가 나에게는 단 한 번도 해주지 않았던 세 단어. 그는 급브레이크를 밟고는 거대한 늑대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어두운 길가에 나를 버려두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폭풍 속으로 비틀거리며 걸어 나온 내 심장은 마침내 산산조각 났다. 나는 그의 짝이 아니었다. 나는 그의 진정한 사랑이 부르면 언제든 버려질, 잠시 자리를 채우는 대용품, 소품에 불과했다.

빗물이 나를 전부 씻어내 주길 바라는 바로 그 순간, 헤드라이트가 어둠을 갈랐다. 차 한 대가 내 바로 앞에서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한 알파의 압도적인 기운은 내 남편을 어린애처럼 보이게 만들 정도였다. 그의 날카로운 은빛 눈동자가 내게 고정되었고,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소유욕 가득한 으르렁거림이 울려 퍼졌다.

그는 마치 세상의 중심을 찾은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내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을 한마디를 내뱉었다.

“내 것이다.”

제1화

로즈마리와 마늘 향이 소독약 냄새처럼 차갑고 고요한 집 안을 맴돌았다. 나는 오후 내내 꼼꼼하게 양고기 로스트를 준비했다. 시혁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잘 닦은 최고급 접시 위에 구운 감자와 아스파라거스를 정렬하는 내 모습은, 마치 마지막 결전을 앞둔 병사 같았다. 3년. 우리의 세 번째 각인 기념일. 삼키려 해도 좀처럼 넘어가지 않는 애처롭고 완고한 희망 덩어리가 목구멍에 걸려 있었다. 어쩌면 오늘 밤은. 오늘 밤만큼은 그가 마침내 나를 바라봐 줄지도, 나를 *알아봐* 줄지도 모른다.

언제나 너무 작고 연약하게만 느껴졌던 내 손이 리넨 식탁보를 열 번째 매만지며 미세하게 떨렸다. 손끝에 닿는 천의 감촉은 서늘하고 빳빳했다. 뱃속에서 불안하게 휘감기는 열기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창밖으로 청담동의 땅거미가 하늘을 멍든 보라색과 부드러운 회색으로 물들이고, 도시의 불빛은 떨어진 별들처럼 반짝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집 안의 유일한 빛은 식탁 중앙에 놓인 두 개의 새하얀 양초뿐이었다. 촛불은 내 심장의 광적인 박동을 고스란히 비추듯 불안하게 흔들렸다.

*그는 집에 올 거야. 내 노력을 볼 거야. 기억해 줄 거야.* 이 주문은 닳고 닳은 기도문처럼 생일, 명절, 그리고 수많은 외로운 밤마다 되풀이했던 익숙한 것이었다.

현관문 자물쇠에 열쇠가 들어가는 날카로운 금속음이 들리자 나는 화들짝 놀랐다. 갈비뼈를 두드리는 심장을 안고 서둘러 촛불을 켰다. 미친 듯이 요동치는 신경을 가라앉히려 심호흡을 했다. *웃어, 서아야. 행복해 보여야 해. 절박해 보이면 안 돼.*

시혁이 현관으로 들어섰다. 넓은 어깨가 문틈을 가득 채웠다. 그는 명성 그대로 강력한 알파의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훤칠한 키, 내 차보다 비쌀 게 뻔한 어두운색 정장을 흠잡을 데 없이 차려입은 모습, 약한 자들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지배적인 아우라까지. 하지만 나를 덮친 첫 번째는 그의 힘이 아니었다. 그의 향기였다.

그에게서만 나는 소나무와 축축한 흙의 익숙한 냄새 아래, 다른 향이 섞여 있었다. 다른 암컷 늑대의 사향과 뒤섞인, 날카로운 꽃향수. 내가 두려워하게 된 그 냄새. 그가 말하는, 회의가 늦게까지 이어지고 순전히 업무적인 파트너십의 증거라는 그 냄새였다.

조심스럽게 지었던 내 미소가 무너졌다. 애써 잠재우려 했던 내면의 목소리가 비명을 질렀다. *그는 그녀와 함께 있었어. 또. 우리 기념일에.*

차가운 회색 돌 같은 그의 눈이 식당을 훑었다. 촛불, 완벽하게 차려진 식탁, 내가 영혼을 갈아 넣어 만든 음식의 향기를 인지했다. 그의 눈에는 어떤 온기도, 기쁨의 기색도 없었다. 그저 턱이 거의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희미하게 굳어질 뿐이었다.

“서아야.”

그의 목소리는 애정이라곤 한 톨도 없는 낮은 저음이었다. 그가 넥타이를 풀자, 실크가 스치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을 울렸다.

“이게 다 뭐야?”

“기념일 축하해, 시혁 씨.”

내 목소리는 내 귀에도 가늘고 힘없이 들렸다. 나는 희망에 찬, 어리석은 몸짓으로 식탁을 가리켰다.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걸로 만들었어.”

그는 다가오지 않았다. 문가에 서서, 나의 애처로운 희망과 그의 차가운 현실 사이에 거대한 장벽을 만들었다.

“무리하지 말라고 했잖아. 네 몸은… 약하니까.”

그 말은 물리적인 타격처럼 다가왔다. 그가 몇 년 동안 써먹던 변명. *연약함.* 그것은 그가 만든 새장이었고, 그는 각인한 날 나를 그 안에 가둬버렸다. 그는 그것을 이용해 거리를 두고, 우리의 결속을 완성하기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나를 정서적으로 방치하는 것을 정당화했다. 그는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내가 보호받아야 할 섬세한 존재라고 설득했다. 그의 언어로는 무시당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나의 그 완고하고 어리석었던 희망이 마침내 죽었다. 그의 차가운 시선 아래 시들어 가슴속에서 재로 변했다.

“그냥 좋은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야.”

패배의 맛이 나는 말을 나는 속삭였다.

“급한 팩 미팅이 있어.”

그는 이미 몸을 돌리며 나와 내 노력을 사소한 방해물인 양 무시했다.

“태산 그룹이 남쪽 구역에 손을 뻗치고 있어. 내가 처리해야 해.”

그는 알아볼 수 없는 눈으로 나를 돌아봤다.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현관문이 쾅 닫히는 소리는 텅 빈 집의 정적 속에서 메아리쳤다. 나는 두 개의 꺼져가는 촛불, 완벽하게 조리되었지만 차갑게 식어가는 음식, 그리고 다른 여자의 향수 유령과 함께 홀로 남겨졌다.

정적이 두껍고 숨 막히게 나를 짓눌렀다. 나는 식탁 의자 중 하나에 주저앉았다. 광택 나는 나무의 차가운 감촉이 다리에 와 닿았다. 내 시선은 내가 가졌어야 할 삶, 이 방 안을 떠돌았다. 청담동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동네의 크고 텅 빈 집, 디자이너 가구, 존경받는 알파의 짝으로서의 삶. 모든 것이 가짜였다. 아름답고 텅 빈 거짓말.

잔인한 고문관인 내 마음은 우리의 각인식 기억을 되풀이했다. 의식용 예복의 무게, 공기 중에 퍼지던 향 냄새가 아직도 느껴졌다. 그가 내 앞에 서서, 그토록 잘생기고 강력한 모습으로, 평생 나를 소중히 여기고 보호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가슴에 부풀어 올랐던 희망을 기억했다. 그는 결속의 마지막 단계, 우리의 영혼을 진정으로 연결해 줄 그 단계를 결코 밟지 않았다. 그는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이라고, 완전한 알파 결속의 강렬함이 나의 ‘섬세한’ 본성에겐 너무 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는 그를 믿었다. 한동안은.

이제 나는 진실을 알았다. 내 연약함 때문이 아니었다. 나의 부족함 때문이었다.

나는 찬장 위에 놓인 태블릿을 더듬었다. 생각의 나선에서 벗어나게 해줄 무언가, 어떤 것이든 필요했다. 화면을 켜자 빛이 들어왔다. 그리고 거기, 서울 팩 소식지의 톱 뉴스가 떠 있었다.

사진 한 장이 화면을 지배했다. 시혁이었다, 웃고 있는. 나에게 보여주는 그 딱딱하고 절제된 미소가 아니라, 자부심과 애정이 담긴 진심 어린, 무방비한 미소였다. 그의 옆에는 이웃 팩의 강력한 암컷 알파인 윤세라가 그의 팔에 소유욕을 드러내며 손을 얹고 서 있었다. 헤드라인은 이랬다: ‘새로운 동맹 결성: 권시혁, 윤세라 알파, 태산 그룹과 획기적인 계약 확보.’

기사는 그들의 파트너십, 시너지, 결합된 힘을 칭송했다. 그것은 그가 사적으로는 내게 부인했던 바로 그 일을 공개적으로 축하하는 것이었다. 그는 팩 미팅에 간 게 아니었다. 그는 그녀와 함께 있었다. 그 거짓말은 너무나 노골적이고 잔인해서 숨이 막혔다.

메스꺼움과 심장이 찢어지는 고통의 파도가 나를 덮쳤다. 나는 식탁에서, 내 실패의 증거로부터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나는 도망쳐야 했다, 숨어야 했다. 복도에서 계단 아래 먼지 쌓인 창고 문을 열었다. 몇 년 동안 들어가 본 적 없는 공간이었다.

공기는 퀴퀴했고, 좀약과 잊힌 물건들의 냄새로 가득했다. 나는 기침을 하며 희미한 빛에 눈을 적응시켰다. 뒤쪽, 낡은 담요 더미 뒤에 작은 나무 상자가 숨겨져 있었다. 할머니의 것이었다. 내가 이곳으로 이사 올 때 부모님이 주셨는데, 새로운 삶의 비참함 속에서 나는 그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고운 먼지로 뒤덮인 내 손가락이 조각된 뚜껑을 더듬었다. 희미한 삐걱거림과 함께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빛바랜 벨벳 위에 섬세한 펜던트가 놓여 있었다. 눈물방울 모양의 영롱한 월장석 하나가 은사슬에 매달려 있었다. 그것은 부드러운 내부의 빛으로 맥동하는 듯했다.

그 아래에는 접힌 양피지가 있었다. 잉크는 바랬지만 여전히 읽을 수 있었다. 할머니의 우아한 필체가 페이지를 가로질러 흘렀다.

*‘달이 거부당할 때, 진정한 별이 떠오르리라. 너의 피는 약점이 아니라, 열쇠이니라.’*

숨이 멎었다. 무슨 뜻일까? 나는 상자에서 펜던트를 들어 올렸다. 돌은 처음에는 차가웠지만, 내 피부에 닿자 희미하고 위안을 주는 온기가 손가락을 통해 팔로 퍼져나가 가슴에 자리 잡았다. 그것은 내 안에 뿌리내린 얼음 같은 절망을 밀어내는 부드럽고 진정시키는 열기였다.

3년 만에 처음으로 의심의 씨앗이 심어졌다. 시혁이나 나에 대한 그의 감정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그것들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명백했다. 이것은 나 자신에 대한 의심이었다. 그가 내게 강요한 정체성에 대한.

연약함. 나약함.

손바닥에 닿은 월장석의 온기가 조용한 약속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와 내가, 줄곧 틀렸던 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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