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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죄악, 내 마음의 복수
남편의 죄악, 내 마음의 복수

남편의 죄악, 내 마음의 복수

95 회차
완결
남편의 배신으로 아이를 잃고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여자의 처절한 사투. '남편의 죄악, 내 마음의 복수'는 혼전 계약서를 무기로 배신자를 파멸시키려는 주인공의 복수를 그린 modern novel이다. billionaire romance books 특유의 권력 다툼과 romance novel의 감성이 섞인 이 이야기는 진실을 밝히기 위한 치밀한 여정을 담고 있다.
남편의 죄악, 내 마음의 복수 - 1화

내 결혼은 완벽했다. 첫 아이를 임신했고, 남편 강태준은 나를 여왕처럼 떠받들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었다.

그 꿈은 산산조각 났다. 그가 어둠 속에서 내 살결에 다른 여자의 이름을 속삭였을 때.

김가영. 내가 직접 키운 우리 회사 신입 변호사였다.

그는 실수였다고 맹세했지만, 가영의 계략이 악랄해질수록 그의 거짓말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그는 내게 약을 먹이고, 작업실에 가뒀으며, 나를 계단에서 밀어 병원 신세를 지게 했다.

하지만 그의 궁극적인 배신은 가영이 가짜 교통사고를 꾸며 내게 뒤집어씌운 후에 일어났다.

태준은 내 머리채를 잡고 차에서 끌어내 뺨을 후려쳤다. 그러고는 간호사를 협박해 그의 내연녀를 위해 내 피를 뽑게 했다. 그녀에겐 필요하지도 않은 수혈이었다.

내가 과다출혈로 죽어가는 동안 그는 나를 짓누르며 그녀 곁으로 달려갔다. 그는 자신의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을 입게 된 우리 아이를 희생시켰다.

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사라지고, 나를 죽게 내버려 둔 악마만 남았다.

그 병원 침대에 누워, 나는 두 통의 전화를 걸었다. 첫 번째는 내 변호사에게였다.

"혼전 계약서의 불륜 조항을 발동시켜요. 그놈을 빈털터리로 만들어 주세요."

두 번째는 10년 동안 말없이 나를 사랑해 온 남자, 윤지후에게였다.

"지후 씨."

내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내 남편을 파멸시키는 거, 도와줘요."

제1화

서하연 POV:

내 결혼이 끝났다는 첫 번째 신호는 립스틱 자국이나 의심스러운 문자 메시지가 아니었다. 어둠 속에서 내 살결에 속삭여진 이름, 그건 내 이름이 아니었다.

몇 주 동안 태준은 냉랭했다. 그는 자신의 말을 빌리자면 '괴물 같은' 인수 합병 건에 정신이 팔려 밤늦게까지 일했다. 집에 와서는 휴대폰으로 내 옛날 영상들을 보고 있었다. 우리의 신혼여행 영상, 내 배가 아이로 불러오기 전, 내 몸이 나조차 거의 알아보지 못할 모습으로 변하기 전의 영상들이었다. 그는 의사가 임신 초기에 관계를 자제하라고 해서 내가 그리워 그런 거라고 했다. 나는 그를 믿었다. 언제나 그를 믿었다.

오늘 밤, 나는 그 거리를 좁히고 싶었다. 화면 속 나를 보는 그의 눈이 아니라, 그의 손이 나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 내가 먼저 시작했다. 내 움직임은 느리고 신중했다. 나는 여전히 그 영상 속의 여자이며, 단지 배에 소중한 곡선이 새로 생겼을 뿐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소름 끼치는 조급함으로 반응했다. 열정이라기보다는 절박함에 가까운 허기였다. 그의 손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지는 익숙함으로 나를 더듬었다. 그의 손길은 은밀하면서도 무심했다.

"여기 이 작은 점, 너무 예뻐."

그가 쇄골을 따라 입술을 움직이며 속삭였다.

나는 얼어붙었다.

"태준 씨, 나 거기엔 점 없는데."

그는 멈추지 않았다.

"왜 없어. 내가 매일 밤 키스하는데."

그는 그 자리에 다시 입술을 눌렀다. 완강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점이야."

뼛속까지 차가운 공포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에어컨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틀렸다. 그는 너무나 확신에 차 있었지만, 완전히 틀렸다. 결혼 5년 차 남편이 틀릴 수 없는 디테일이었다. 내 몸 구석구석을 경배한다고 주장하는 남편이라면 더더욱.

"태준 씨."

내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나 좀 봐.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그의 움직임이 멎었다. 잠시, 조용한 방 안에는 우리 둘의 숨소리만 들렸다. 이윽고 그가 몸을 숙였다. 그의 목소리는 나를 향한 것이 아닌 다정함으로 잠겨 있었다.

"당연히 알지, 내 사랑 가영아."

그 이름은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한 충격을 주었다. 목구멍에서 숨이 턱 막혔다. 세상이 축을 잃고 기울었고, 소리는 귀에서 낮게 윙윙거렸다. 그가 다시 말했다.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한숨처럼.

"가영아."

메스꺼움과 혐오감이 온몸을 휩쓸었다. 내 두 손이 그의 가슴팍으로 날아가 있는 힘껏 밀쳤다. 그는 허를 찔려 침대에서 뒤로 굴러떨어지며 협탁 모서리에 머리를 찧었다. 쿵, 소름 끼치는 소리가 났다.

아랫배에 날카로운 경련이 일었다. 나는 숨을 헐떡이며 몸을 웅크렸다. 배신감은 독처럼 혈관을 타고 퍼져나갔다.

김가영.

김가영. 우리 로펌의 신입 변호사. 석 달 전, 블루스퀘어 타워 프로젝트 설계도의 치명적인 오류를 발견해 내 커리어가 박살 나는 걸 막아준, 사슴처럼 눈이 크고 영리한 아이. 태준은 나를 대신해 빚을 갚는 길이라며 그녀를 직접 '멘토링'하겠다고 고집했다. 그는 그녀에게 새 차를 사주고, 학자금 대출까지 갚아주었다. 나는 그저 관대하지만 조금 과한 제스처라고만 생각했다.

어떻게 이렇게 눈이 멀었을까? 어떻게 독사를 은인으로 착각했을까?

뼛속에서 시작된 냉기는 이제 심장에 닿아 얼음으로 감싸 버렸다.

협탁에서 떨어진 그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자기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혼란스러웠지만, 차에 연결된 것이 분명했다. 그가 긴급 버튼을 누른 게 틀림없었다. 나는 그가 신음하며 기기를 더듬는 모습을 마비된 채 지켜봤다.

"여보세요?"

그가 멍한 목소리로 말했다.

"강태준 고객님,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입니다. 충격 감지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 괜찮으십니까?"

"괜찮아요."

그가 중얼거렸다.

"그냥… 침대에서 떨어져서. 머리를 부딪쳤어요."

"주변에 다른 분 계십니까? 아내분, 서하연 님은 거기 계신가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이내 그의 목소리는 내가 잘 아는 부드럽고 걱정스러운 톤으로 바뀌었다.

"아니요, 아내는… 오늘 친정에 가 있어요. 저 혼자입니다."

그는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바로 여기 있는데도 낯선 사람에게 거짓말을 했다.

"아내에게… 전화 좀 걸어주시겠어요? 걱정시키고 싶진 않지만,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요."

그가 내 번호를 읊었고, 잠시 후 침대 옆 탁자 위 내 휴대폰이 환하게 빛났다. 나는 심장이 갈비뼈를 부술 듯이 뛰는 것을 느끼며 그것을 노려봤다.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갈 때까지 내버려 뒀다.

그가 다시 휴대폰에 대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만들어낸 걱정이 가득했다.

"전화를 안 받네요. 자고 있나 봐요. 특히 지금은 푹 쉬어야 하는데. 제발 다시 전화하지 마세요. 깨우고 싶지 않으니까요."

그는 전화를 끊고 천천히 일어나 앉아 뒤통수를 문질렀다. 그는 어두운 방을 둘러봤지만, 초점 없는 그의 눈은 나를 보지 못했다.

그러고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전화를 걸었다. 내 휴대폰이 다시 빛났다. 이번에는 받았다. 내 목소리는 죽은 듯 평평했다.

"하연아?"

"나 여기 있어."

"아, 다행이다."

그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기야, 괜찮아? 나 악몽 꾸다가 바닥에서 깼어. 머리가 깨질 것 같아."

나는 김가영이 사는 오피스텔의 방재실에 와 있었다. 충격과 고통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신없이 이곳으로 차를 몰았다. 기업 프로젝트 때문에 이용했던 보안업체에 조용히 연락해 로비 CCTV 화면에 접근할 수 있었다. 나는 지금 거친 화질의 모니터로, 우리 침실을 서성이며 머리를 감싸 쥔 그를 보고 있었다.

"괜찮아."

내 목소리는 텅 비어 있었다.

"그냥 바람 좀 쐬고 있어."

"이렇게 늦게 밖에 있으면 안 돼."

그가 부드럽게 나무랐다. 완벽하고 다정한 남편.

"아기는 괜찮아? 임신부 비타민은 챙겨 먹었고? 박 원장님이 네 철분 수치에 대해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지? 냉장고에 넣어둔 보양식 잊지 말고 챙겨 먹어."

그가 수년간 완벽하게 연마해 온 세심한 보살핌, 흠잡을 데 없는 헌신의 연기는 이제 잔인한 조롱처럼 느껴졌다. 그는 나를 사랑했다. 나는 그가 그랬다는 걸 안다. 몇 번의 유산으로 힘들어할 때 나를 붙잡아 주었고, 내 성공을 축하해 주었으며, 내 눈물에 입 맞춰 주었다. 그는 내가 힘든 날을 보낼까 봐 사무실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비싼 차를 여분으로 구비해두던 남자였다.

그 남자는 유령이었다. 어쩌면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태준 씨."

목구멍에서 말이 찢어져 나왔다.

"아직도 나 사랑해?"

"무슨 그런 질문을 해?"

그가 킥킥 웃었다. 그 소리가 상처 난 내 신경을 긁었다.

"당연히 사랑하지. 세상 그 무엇보다 더. 방금도 네 생각하고 있었어. 너무 보고 싶어서 아플 지경이야. 빨리 집에 왔으면 좋겠다."

그가 그 말을 하는 순간, 내 앞 모니터 속 로비 엘리베이터가 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김가영이 걸어 나왔다. 그녀는 전화를 받고 있었고, 얼굴에는 밝고 의기양양한 미소가 가득했다.

"나도 보고 싶어, 태준 씨."

그녀가 전화기에 대고 애교를 부렸다. 그녀의 목소리는 모니터의 싸구려 스피커를 통해서도 들렸다.

"나 이제 거의 다 왔어."

내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태준의 목소리는 따뜻한 애무 같았다.

"기다리고 있을게, 자기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나는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속삭였다.

그가 전화를 끊었다.

모니터에서 나는 그가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는 것을 봤다. 김가영이 전화를 끊는 것도 봤다. 그녀는 로비를 가로질러 정문으로 나갔다. 잠시 후, 태준의 검은색 세단이 길가에 멈춰 섰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조수석에 올라탔다. 차는 쏜살같이 사라졌다.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추측할 필요도 없었다. 우리 집. 내 침대.

단 한 번의 처절한 흐느낌이 내 입술에서 터져 나왔다. 순수한 고통의 소리였다. 내 완벽한 결혼, 내가 공들여 쌓아 올린 삶은 거짓이었다. 아름답고, 정교하며, 파괴적인 거짓말. 나는 그가 항상 나를 얼마나 조심스럽게 대했는지, 얼마나 다정했는지, 특히 내가 임신한 후에는 거의 경건할 정도로 우리 사랑을 나눴는지 기억했다. 그는 나를 깨지기 쉬운 예술품처럼 다뤘다.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다. 그는 자신의 진짜 열정, 날것 그대로의 억제되지 않은 욕망을 그녀를 위해 아껴두고 있었던 것이다.

휴대폰이 알림으로 울렸다. 우리 침실 카메라와 연결된 베이비캠 앱에서 온 것이었다. 그가 설치하자고 고집했던 앱. 나는 그것을 열었다.

화면은 수정처럼 맑았다. 태준이 가영을 방으로 끌어들이고 있었고, 그들의 입은 이미 서로에게 잠겨 있었다. 나는 그녀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유리 깨지는 소리 같았다.

"네 귀하신 하연 씨는 친정에서 곤히 주무시고?"

"당연하지."

태준의 목소리는 거칠고 굶주려 있었다.

"걔는 순진해 빠져서 내가 하는 말은 뭐든 다 믿어."

"들킬까 봐 걱정 안 돼?"

가영이 그의 셔츠 단추를 풀며 물었다.

"절대."

그가 섬뜩할 정도의 확신에 차 말했다.

"만약 들킨다 해도, 걔가 뭘 어쩌겠어? 임신했는데. 그 애가 내 족쇄가 될 거야. 걔는 절대 내게서 못 벗어나."

나를 관통한 소리는 인간의 것이 아니었다. 심장이 두 동강 나는 소리였다. 영혼이 부서지는 소리였다. 그는 단지 바람을 피우는 게 아니었다. 그는 우리의 아이, 우리의 소중한 태아를 이용해 나를 그의 기만이라는 거미줄 속에 가두려 하고 있었다.

"아니."

나는 텅 빈 방을 향해 속삭였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아니, 넌 틀렸어, 강태준."

나는 밤새도록 거기에 머물며 화면을 지켜봤다. 눈물은 이내 마르고, 그 자리에 뼛속 깊이 자리 잡은 차갑고 단단한 결심이 들어섰다.

다음 날 아침, 도시 위로 해가 떠오를 때, 나는 집으로 가지 않았다. 변호사 사무실로 갔다.

"혼전 계약서의 불륜 조항을 발동시키고 싶어요."

나는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이혼 소송을 제기하고 싶고요."

그러고 나서 나는 또 다른 전화를 걸었다. 몇 년 동안 걸어본 적 없는 번호였다.

"윤지후 씨 좀 부탁합니다."

잠시 후, 익숙하고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연 씨?"

"지후 씨."

나는 감정이 실리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움이 필요해요. 내 남편을 파멸시키는 거, 도와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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