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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나를 만나서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왜 너는 나를 만나서

65 회차
완결
억만장자 심준혁의 곁에서 2년간 헌신한 최예림은 그가 첫사랑과 함께 있는 모습에 이별을 결심한다. 냉혹한 태도에 상처받고 떠나려는 그녀와 뒤늦게 집착하며 매달리는 남자의 갈등을 다룬 billionaire 소재의 로맨스 소설 <왜 너는 나를 만나서>. 후회와 배신이 얽힌 이 romance novel은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묻는 신작 web novel입니다.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줄거리

심준혁의 눈에 비친 최예림은 가벼운 거짓말쟁이였고, 예림이 보기에 준혁은 한없이 냉정하고 잔혹한 남자였다. 예림은 그의 곁을 2년이나 지키며 스스로가 특별한 연인이라 믿었지만, 실상은 언제든 버려질 수 있는 장난감 같은 존재임을 깨닫고 절망한다. 특히 준혁이 자신의 첫사랑과 함께 산전 검사를 받는 현장을 목격한 예림은 마침내 그를 향한 기대를 버리고 이별을 결심한다. 하지만 그녀가 미련 없이 마음을 정리하고 멀어지려 하자, 오히려 준혁이 집착하며 그녀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자신을 믿지도 않으면서 왜 놓아주지 않느냐는 예림의 절규 앞에, 오만했던 남자는 결국 무너져 내린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재벌 후계자 준혁은 이제 예림의 발치에 머리를 숙인 채, 과거의 잘못을 빌며 제발 곁을 떠나지 말아 달라고 처절하게 애원한다. 두 사람의 어긋난 진심과 뒤바뀐 관계 속에서 치명적인 로맨스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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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나를 만나서 - 1화

올 겨울, 유난히 추운 유성의 어느 한 고급 별장 운경 공관에서는 남녀의 몸이 뜨겁게 뒤엉켜 있었다.

"준혁 씨, 조금만 천천히..."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침대 시트를 움켜쥔 최예림의 입술이 벌어지며 뜨거운 열기를 품은 숨을 토해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빨갛게 달아오른 그녀의 두 볼은 남자의 욕정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날 어떻게 불러야 한다고 했지?" 일부러 그녀의 몸을 누르며 귓불을 아프지 않게 깨문 남자가 뜨거운 숨을 불어 넣었다.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참지 못한 그녀가 작은 고양이처럼 등을 말아 남자의 품을 더욱 파고들며 흐느끼다시피 말했다.

"사, 삼촌. 제발..."

그녀의 순순한 태도에 심준혁은 만족스러운 듯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그렇게 그녀의 간드러진 신음 속에서 두 사람은 끝내 절정에 도달했다.

심준혁은 장소를 불문하고 삼촌이라고 불러주는 그녀의 목소리가 좋았다. 그 호칭은 두 사람의 육체적 욕망을 끌어낼 뿐만 아니라, 서로의 위치를 상기시키는 역할이기도 했다.

최예림은 그를 삼촌이라고 부를 때마다 배덕감과 민망감에 얼굴을 붉혔다.

이번 출장은 고작 보름밖에 되지 않았지만, 심준혁은 그녀의 몸이 그리워 미칠 지경이었다. 하여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그녀를 안고 몇 번이나 품었지만, 여전히 그의 허리를 휘감고 놓아주지 않는 그녀 덕분에 이성이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위험할 정도로 매혹적인 그녀의 몸을 거부할 수 있는 남자는 없을 것이다.

그의 욕망을 알아차린 최예림은 그의 목덜미에 머리를 얹고 몸을 더욱 지분거렸다.

"오늘따라 착하네." 심준혁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기분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

"착해서 싫어요?"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 그녀가 신음을 흘리며 더욱 대범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삼촌, 새로운 시도를 해본 지도 꽤 오래된 것 같지 않아요?"

눈썹을 살짝 일그러뜨린 그의 미간이 서서히 풀어지더니 순수한 갈망으로 가득 찬 눈동자로 그녀를 마주했다.

"그럼 날 실망시킬 일은 없겠지." 심준혁은 칭찬하듯 그녀의 뺨에 입을 맞췄다.

반사적으로 두 다리를 그의 허리에 감은 최예림은 그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심준혁은 쉽게 부탁을 들어주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뜨거운 열기가 식어갈 때쯤, 날이 어슴푸레 밝아왔다. 이불 밖으로 튀어나온 최예림의 매끈한 살결에 지난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잠시 후, 심준혁이 욕실 밖으로 나오는 소리에 그녀가 천천히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미처 닦지 못한 물방울이 그의 가슴 근육과 복근을 타고 흘러내려 야릇한 상상을 떠오르게 했다.

소파에 편하게 기대앉아 담배에 불을 붙이는 그의 기분이 평소보다 더 좋아 보이는 듯했다. "원하는 게 뭐야?" 그가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원하는 거라면 뭐든 들어줄 수 있어요?" 그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살짝 쉰 듯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의 얼굴에 기대감이 스치듯 피어 올랐다.

"들어나 보지 뭐." 심준혁이 담담하게 말했다.

"나, 당신 아내가 되고 싶어요. 심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고 싶다는 말이에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담담했던 심준혁의 두 눈이 차갑게 식어 내렸다.

아니나 다를까, 조롱하듯이 내뱉는 그의 실소에 최예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의 물음에 답하려는 듯, 끝까지 태우지 못한 담배에 일부러 힘을 주어 재떨이에 비벼 껐다. 그 동작은 마치 개미 한 마리를 짓밟아 죽이는 듯했다.

"주제도 모르고 감히 내 앞에서 이런 요구를 입에 올려? 내가 그동안 너무 잘해줬나 봐?"

빨간 입술을 꼭 깨물고 침대 시트를 움켜쥔 최예림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오나은 씨가 돌아왔다는 소식 들었어요. 그 여자와 결혼할 건가요?"

오나은, 최예림은 그 이름만으로도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

그녀는 심준혁이 영원히 잊지 못하는 첫사랑이자, 그가 열여덟 살이 되던 해 납치범으로부터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기도 했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심씨 가문은 오씨 가문과 두 사람의 혼약을 맺었다.

그의 곁에서 2년을 함께한 최예림은 그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난 그저 살고 싶을 뿐이에요. 삼촌도 내가 심씨 가문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있잖아요. 그래서 난, 내 편을 만들고..."

"편을 만들고 싶다고?" 심준혁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단번에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어느새 최예림의 앞에 다가선 심준혁은 그녀의 턱을 으스러지도록 움켜쥐고 매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최예림,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내가 모를 것 같아? 네가 심씨 가문 사모님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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