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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 년의 거짓말, 복수의 귀환
칠 년의 거짓말, 복수의 귀환

칠 년의 거짓말, 복수의 귀환

36 회차
완결
칠 년의 거짓말, 복수의 귀환은 아들의 병원비를 위해 청소부로 헌신한 서지우의 처절한 배신을 다룬 romance modern 소설입니다. 강태준의 잔인한 실험에 이용당한 그녀가 재벌가 후계자라는 정체를 드러내며 billionaire의 복수를 시작합니다. mystery 가득한 음모 속에서 가족과 사랑을 모두 잃은 그녀의 강렬한 action 서사가 펼쳐지는 신작 webnovel을 만나보세요.
칠 년의 거짓말, 복수의 귀환 - 1화

지난 7년간, 나는 아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죽음의 흔적을 지우는 특수 청소부로 일했다.

아들의 희귀 유전병을 치료할 신약 임상시험 비용 3억 원.

마침내 그 돈을 모두 모았다.

하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나는 남자친구 강태준의 대화를 엿듣고 말았다.

치료는 없었다.

그건 내가 돈만 밝히는 여자가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사회적 실험’.

무려 7년간 이어진 잔인한 시험이었다.

내 아들은 단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

내 절친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웃고 있었다.

그리고 아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냄새나는 엄마, 이제 안 왔으면 좋겠어. 난 채아 이모가 좋아. 이모한테선 맛있는 쿠키 냄새가 난단 말이야.”

그들은 아들 유치원에서 나를 정신 나간 청소부 아줌마라며 모욕했다.

아들은 나를 손가락질하며 모르는 사람이라고 소리쳤고, 내가 사랑했던 남자는 망신이라며 나를 거칠게 끌어냈다.

내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그저 데이터일 뿐이었다.

내 희생은 희생이 아니었다. 한 편의 연극이었을 뿐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역겨운 게임을 위해 내 아들마저 내게서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들은 내가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청소부라고 생각했다.

그 남자가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 유성 그룹의 후계자 강태준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것처럼.

그리고 내가 태강 그룹의 서지우라는 사실은 더더욱 상상조차 못 했을 것이다.

나는 수화기를 들고 오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나, 집으로 돌아갈게.”

제1화

서지우 POV:

죽음의 현장을 청소하며 번 마지막 돈은, 내 아들의 목숨을 살릴 돈이었다.

지난 7년간, 나는 다른 사람들의 삶이 남긴 마지막 잔혹한 순간들을 지워왔다.

락스와 비릿한 피 냄새는 내 코 안쪽에 문신처럼 새겨져 감각의 유령처럼 영원히 남았다.

손이 다 해질 때까지, 등이 끊임없이 비명을 지르는 고통의 매듭이 될 때까지 일했다.

오직 통장 화면에 찍히는 숫자를 위해서.

오늘, 그 숫자는 마침내 목표에 도달했다.

3억 원.

하준이의 희귀 유전병을 치료할 신약 임상시험 비용이었다.

마지막으로 입금된 돈이 담긴 통장은 주머니 속에서 묵직했다.

신성한 무게감이었다.

방금 전 시내의 한 오피스텔 현장을 마친 참이었다.

고독한 죽음이 입안에 씁쓸한 뒷맛을 남겼지만, 상관없었다.

이제 끝났으니까.

더는 차갑고 얼룩진 바닥에 무릎 꿇을 일도, 잠결에 낯선 이들의 현장 라인을 볼 일도 없을 것이다.

낡은 1톤 트럭이 덜덜거리며 병원으로 향했다.

조수석에는 건담 프라모델이 담긴 파란색 상자가 놓여 있었다.

하준이는 우주와 관련된 것이라면 뭐든 좋아했다.

아들의 환하게 밝아질 얼굴, 플라스틱 부품을 조심스럽게 조립하는 작은 손을 상상했다.

곧, 우리에겐 이런 걸 함께할 시간이 세상에 가득할 것이다.

곧, 하준이는 건강해질 거고, 나는 그냥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부가 아니라.

병원비라는 유령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여자가 아니라.

그냥… 엄마.

트럭을 주차하고 룸미러를 내려 나를 비춰봤다.

스물아홉이라는 나이보다 더 늙어 보였다.

눈 밑에는 지워지지 않는 그늘이 졌고, 머리는 인정사정없이 하나로 질끈 묶여 있었다.

몸에서는 공업용 세제 냄새가 희미하게 풍겼다.

아무리 씻어내도 결코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냄새였다.

하지만 내 미소는 진심이었다. 지난 몇 년 중 가장 환한 미소였다.

나는 우리 인생 최고의 소식을 들고 가는 길이었다.

그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

이 모든 시간을 내 곁에서 함께해 준 남자, 내 남자 박민준은 아마 장기 환자들을 위해 병원에서 제공하는 가족 라운지에 있을 것이다.

내 절친 채아는 하준이가 가장 좋아하는 과자를 사 왔을 테고.

라운지로 향하는 복도는 조용했다.

가까워질수록 살짝 열린 문틈으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나는 발걸음을 늦췄다. 손은 이미 문고리를 향해 뻗어 있었고, 얼굴에는 미소가 얼어붙어 있었다.

민준의 목소리였다.

평소 하준이의 건강에 대해 얘기할 때의 지친 기색은 온데간데없는, 부드럽고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위약 실험 데이터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회장님. 김 박사님도 확인하셨고요. 하준이의 생체 신호는 완벽하게 안정적입니다. 건강한 여섯 살 아이와 정확히 똑같은 반응을 보였어요.”

피가 차갑게 식었다.

회장님? 위약 실험?

낯선 의사의 목소리가 답했다.

“훌륭하군. 아주 흥미로운 사회적 실험이야, 강 이사. 7년은 긴 시간이었지. 결과에 만족하나?”

강 이사? 내 남자의 이름은 박민준이었다.

나는 문에 귀를 더 바싹 갖다 댔다.

심장이 갈비뼈 안에서 역겹고 둔탁한 리듬으로 미친 듯이 울렸다.

“거의요.”

민준, 아니 강태준이 말했다.

“그 여자가 돈만 보고 접근한 게 아니란 건 증명됐죠. 돈을 모으겠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구역질부터 할 일을 해냈으니까요. 제 ‘월급’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돈은 단 한 푼도 요구하지 않았고요.”

그때,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채아. 내 절친.

목소리는 가볍고 장난스러웠다.

“그럼 이제 시험 끝난 거야? 드디어 사실대로 말해줄 수 있는 거야?”

차갑고 숨 막히는 공포가 폐를 휘감았다.

이건 분명 실수일 거야. 끔찍하고 뒤틀린 농담이겠지.

“아직.”

강태준이 말했다.

그의 오만한 표정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6개월은 더 필요할 것 같아. 그 여자의 본성이 확실히 괜찮은지 확인하려면. 마지막 돈을 건네고 나서 반년 동안 관찰하는 거지. 그 돈을 아까워하는지. 태도가 변하는지.”

“6개월이나 더?”

채아의 목소리에는 흥분 같은 것이 섞여 있었다.

“오빠, 진짜 잔인하다. 마음에 들어.”

그때, 내 아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준이의 목소리.

밝고 낭랑하게.

“아빠, 우리 집에 빨리 갈 수 있어요? 냄새나는 엄마는 이제 안 왔으면 좋겠어요. 엄마한테선 맨날 이상한 약품 냄새가 나요.”

그 말은 어떤 물리적인 충격보다 더 아프게 나를 때렸다.

냄새나는 엄마.

“곧 갈 수 있어, 아들.”

강태준이 다정하게 말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돼.”

“엄마 싫어.”

하준이가 칭얼거리며 목소리를 높였다.

“채아 이모가 좋아. 이모는 쿠키 냄새도 나고 새 레고도 사준단 말이에요. 엄마는 맨날 울기만 하고.”

“알았어, 하준아.”

채아가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채아 이모가 같이 있어 줄게. 우리 셋이서 아주 재미있게 놀자.”

“딱 6개월만 더.”

강태준이 CEO가 계약을 체결하듯 단호한 목소리로 반복했다.

“그러면 시험은 끝난다. 서지우가 유성 가문의 사람이 될 자격이 있는지 알게 되겠지.”

서지우.

그는 몇 년 동안 나를 그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다.

그에게, 이 삶의 모든 사람에게 나는 박지우였다.

파란 상자 속의 건담 프라모델이 갑자기 수백 킬로그램의 벽돌처럼 느껴졌다.

나는 문에서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목구멍에서 터져 나오려는 비명을 막기 위해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7년.

내 인생의 7년, 내 몸이 부서지고 내 영혼이 가루가 되도록 버텨온 시간.

그건 치료를 위한 게 아니었다.

시험이었다. 충성심 테스트.

내가 사랑한 남자와 내 절친이 설계하고, 내가 모든 것을 희생한 아들마저 동참한 정교하고 잔인한 게임.

내가 피와 눈물로 얼룩진 마지막 한 푼까지 긁어모은 그 돈은, 생명을 구하는 치료비가 아니었다.

새장 속 실험용 쥐처럼 나를 지켜보던 한 가문에 들어가기 위한 입장료였을 뿐이다.

그들에게 내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다. 데이터였다.

내 희생은 희생이 아니었다. 한 편의 연극이었다.

나는 손에 든 건담 프라모델을 내려다봤다.

나를 원하지 않는 아들을 위한 선물.

거짓으로 만들어진 미래의 상징.

내 모든 인생이 거짓이었다.

뜨거운 눈물이 소리 없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방 안에서 들려오는 행복한 가족의 웃음소리가 텅 빈 복도에 울려 퍼졌다.

그것은 내 심장이 부서지는 소리였다.

나는 돌아섰다. 걸음은 나무토막처럼 뻣뻣했다.

엘리베이터 옆에 놓인 커다란 회색 쓰레기통을 지나쳤다.

망설임 없이 뚜껑을 열고 파란 상자를 그 안에 던져 넣었다.

상자는 텅 빈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끝이야.

마음속에서 조용한 비명이 울렸다.

시험이 아니라.

우리가.

나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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