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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신: 사랑 앞에 무릎을 꿇다
전쟁의 신: 사랑 앞에 무릎을 꿇다

전쟁의 신: 사랑 앞에 무릎을 꿇다

69 회차
완결
배신당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던 강단월이 복수를 위해 지옥에서 돌아왔다. 가짜 아가씨와 가문을 향한 피의 복수를 다짐한 그녀의 삶에 전설적인 전쟁의 신 연행주가 개입하며 운명은 뒤바뀐다. 판타지 요소가 가미된 이 romance novel은 처절한 복수극이자 강렬한 adventure를 담은 웹소설로, 천하를 가진 남자가 오직 한 여자만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서사를 그린다.
전쟁의 신: 사랑 앞에 무릎을 꿇다 - 1화

한여름, 뜨거운 햇살이 화염처럼 내리쬐었다.

반면, 형부의 지하감옥은 한기와 습기로 가득했다.

희미한 유등이 어둠 속 웅크린 그림자를 비추었다. 진한 핏빛이 그녀의 옷을 본래 색조차 분간할 수 없을 만큼 물들였고, 찢어진 소매 아래로 드러난 가냘픈 손목은 녹슨 족쇄로 인해 피멍이 들고 헐어져 있었다.

살찐 쥐들이 거리낌 없이 그녀 몸 위를 기어다니며, 그녀의 손가락 끝을 맛있게 씹어 먹고 있었다.

강단월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

며칠 동안의 고문으로 그녀는 이미 반쯤 죽은 상태였다.

간신히 목숨만 붙어있어, 죽지도 살지도 못한 채 버티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감옥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옥졸의 아첨 섞인 목소리와 함께 가벼운 발걸음 소리가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강단월은 간신히 고개를 들어 다가온 이를 쳐다보았다.

눈앞의 여인은 비단 옷을 입고, 머리엔 구슬과 비취 장신구가 가득했다. 그 우아한 모습은 마치 활짝 핀 모란과도 같았다.

"강단월, 천한 몸에 목숨만은 질기구나. 이렇게 오래 버티다니."

꽃다운 미모의 여인이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승리자의 자태로 강단월을 내려다보았다.

강단월은 그 비아냥에 대꾸할 힘조차 없었고, 단지 본능적으로 그녀의 뒤를 바라보며 다른 누군가가 나타나기만을 바랐다.

그녀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를 깨달은 순간, 강효월은 잔인함과 환희가 뒤섞인 미소를 지었다. "볼 것 없다, 나 혼자 왔다.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큰 오라버니,작은 오라버니,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렇다, 정말로 아무도 오지 않았다.

강단월의 마음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강단월,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들이 널 구하러 올 거라는 헛된 희망을 버리지 못한 건 아니지?"

강효월은 환하게 웃으며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벌써 잊었어? 네가 유천 오라버니의 침상에 기어오른 그날,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널 친딸로 인정하지 않기로 하셨잖아."

마치 무거운 망치로 정수리를 내리맞은 듯, 강단월의 가녀린 몸이 저도 모르게 떨렸다.

"난... 그런 적 없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부서진 유리조각처럼 갈라져 있었고, 고통이 목구멍에서 맴돌고 있었다. "누군가 날... 일부러 모함한 거야..."

같은 말을 수천 번, 수만 번 반복했지만, 아무도 강단월을 믿어주지 않았다.

"알아."

강효월은 유유히 강단월의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살짝 굽혀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까이 대고는 가볍고 요염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날 내가 사씨 가문의 계집종을 매수해 향에 손을 댔고, 유천 오라버니에게 약을 타서 그를 난각으로 유인했거든."

강효월은 들뜬 목소리로 털어놓았다. 아주 오래전 일임에도, 그녀의 눈가에는 감출 수 없는 만족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어찌... 어찌하여 내게 그런 짓을 한 겁니까?"

강단월은 핏발 서린 눈으로 강효월을 죽일 듯이 노려보았다.

그간 그녀는 그 일이 강효월의 소행임을 의심해왔으나, 증거가 없어 속만 끓일 뿐이었다. 이제 그 입으로 직접 고백하는 것을 듣자, 강단월은 온몸의 피가 역류하는 듯한 분노에 휩싸이며 강효월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치밀어 올랐다.

"난 애초에 사유천을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강효월이 날카롭게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허나 사씨 가문과의 혼사는 내가 대놓고 거절할 수 없으니, 네게 대신하게 한 거지. 어때? 유천 오라버니와의 혼인 생활, 많이 힘들었지?"

그와의 혼인은 '힘들다' 한 마디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유천은 본래 포악한 성미였는데, 억지로 강단월과 혼인을 한 후에는 더욱 잔혹하게 그녀를 괴롭혔다.

지난 3년은 강단월에게 매일이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연속이었다.

허나 정작 그 모든 비극의 장본인은 오히려 당당하게 허리를 펴고 그녀 앞에 서서, 그녀의 인생을 망가뜨린 것이 자신에게는 지극히 즐거운 일인 양 활짝 웃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강효월은 그녀의 고통스러운 모습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이번에도 난 사유천 앞에서 그저 눈물을 살짝 흘렸을 뿐인데, 그는 우리 운정 오라버니의 앞길을 닦아주기 위해 바로 널 병부시랑의 침상으로 내몰았지."

그녀는 자신의 치밀한 계략을 하나둘 늘어놓으며 즐거워했고 그녀의 웃음소리가 음산한 지하 감옥에 가득 울려 퍼졌다.

"어찌하여... 나한테 이런 짓을..."

강단월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강효월이 어째서 자기에게 이토록 지독한 악의를 품고 있는지를. 정작 신분을 빼앗기고 부모님과 오라버니들까지 잃은 건 자신인데 말이다.

"모두 네 자업자득이다!"

강효월은 진홍색 손톱으로 물들여진 백옥 같은 손으로 강단월의 턱을 움켜쥐고는 눈가에 노골적인 악의를 드러내며 입가를 일그러뜨렸다. "그러게 누가 너더러 가족을 찾으라 했어? 신분이 바뀌었을 때부터 넌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어. 그 초라한 마을에서 평생 촌뜨기로 살다 갔어야 했다고!"

'운명을 받아들이고 평생 촌뜨기로 살아야 한다고?'

강단월은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허나... 왜?'

'진짜 강씨 가문의 딸은 나인데.'

강효월은 그녀의 마음을 꿰뚫어보기라도 한 듯 냉랭한 조소를 흘렸다. "네가 강씨 가문 진짜 딸이라 한들 어쩔 건데? 부모님과 오라버니들은 네 생사 따위 관심도 없으시다. 나야말로 그들이 사랑하는 딸이자, 동생이며, 승상부의 귀한 아가씨라고."

그녀는 발끝을 살짝 들어 강단월의 손 위에 올리더니, 하찮은 벌레를 짓밟듯 힘주어 밟아댔다.

강단월은 힘없이 바닥에 엎드려 꼼짝도 하지 못했다. 다친 손가락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져 더러운 바닥을 적셨다.

강효월은 여전히 분이 덜 풀린 듯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말했다. "형부에서 네가 병부시랑을 살해한 죄로 참수형을 내렸지만, 그건 너에게는 너무 관대한 처분인 거 같구나. 하여 오늘... 내가 직접 너를 저승까지 배웅해 주려고 하는데, 어때?"

그녀는 날카로운 단검을 꺼내 강단월의 가슴에 대고 천천히 위로 밀어올렸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여기서부터 시작하지."

말을 마치자마자 강효월은 손을 들어 강단월의 오른쪽 눈을 찔렀다. 순간 뜨거운 피가 쏟아졌고, 강단월은 극심한 고통에 비명을 내질렀다.

강효월은 오히려 더욱 흥분하며, 칼날로 그녀의 얼굴을 미친 듯 휘저었다.

강효월은 강단월의 살을 조각조각 도려내 뼈를 드러냈고, 마치 도마 위의 생선처럼 그녀의 배와 가슴을 갈랐다.

정확히 360번의 칼질 끝에야 그녀는 비로소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강단월은 마지막 숨을 간신히 붙잡고, 피범벅이 된 눈으로 강효월이 의기양양하게 정부의 품에 기대어 있는 모습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정교한 수화혜로 강단월의 선혈을 짓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졌다.

강단월은 너무나도 분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강단월은 지금 이 순간, 강효월이 자신에게 가한 모든 고통을 백 배, 천 배로 갚아주리라고 맹세했다.

그녀뿐만 아니라...

자신을 괴롭히고 상처 준 모든 사람들에게 반드시 피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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