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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그녀를 보냈고, 지옥이 그녀에게 꿇었다
하늘이 그녀를 보냈고, 지옥이 그녀에게 꿇었다

하늘이 그녀를 보냈고, 지옥이 그녀에게 꿇었다

72 회차
완결
몰락한 가문을 재건하려는 하나영의 거침없는 행보를 담은 <하늘이 그녀를 보냈고, 지옥이 그녀에게 꿇었다>는 정체를 숨긴 마피아 보스의 복수를 그린 modern novel입니다. 의학 천재이자 해커인 그녀가 가족을 구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은 mafia novel의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자신을 촌뜨기라 비웃던 이들을 압도하며 정체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절대 파혼을 허락하지 않는 재벌 약혼자와의 강렬한 billionaire romance novels 서사가 펼쳐집니다.
하늘이 그녀를 보냈고, 지옥이 그녀에게 꿇었다 - 1화

한바탕 머리가 찢어질 듯한 통증 속에서, 하나영은 갑자기 아래쪽에서 무언가가 파고드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얼음처럼 차가운 눈동자를 번쩍 떴다. 두 명의 중년 여성 중 한 명은 그녀의 바지를 벗기고 있었고, 다른 한 명은 그녀의 다리를 억지로 벌려 손을 사타구니 쪽으로 집어넣으려 하고 있었다.

"죽고 싶어?"

하나영은 아래를 더듬던 뚱뚱한 여자를 발로 걷어찼다. 그 바람에 뚱뚱한 여자는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그대로 뒤로 나자빠지고 말았다. "아이고... 죽겠네."

다른 여자는 하나영의 바지를 벗기던 손길을 멈추고 다급히 그 뚱뚱한 여자를 부축했다.

하나영은 벌떡 일어나 그 둘을 붙잡으려 했지만, 자기 손이 굵은 밧줄에 꽁꽁 묶여 있다는 걸 알아챘다.

'빌어먹을. 여긴 대체 어디지? 양어머니 집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녀는 재빨리 주변을 훑어보았다. 허름한 창고, 굳게 닫힌 문, 위쪽의 작은 창문 틈으로만 빛이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그때, 뚱뚱한 여자가 부축을 받아 일어서더니 하나영에게 침을 뱉으며 쏘아붙였다. "퉤. 감히 나를 걷어차? 죽을래?!"

그 여자가 하나영의 뺨을 때리려 손을 들자, 옆에 있던 여자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600만짜리 물건이야. 우린 이 얼굴로 값을 두 배로 받아야 한다고."

뚱뚱한 여자는 그제야 손을 거두며 이를 갈았다. "저만큼 약물의 양이면 소도 못 깨어나는데 저년이 이렇게 빨리 깨다니... 뭐, 깨면 더 좋지. 네가 스스로 우리 검사에 협조해."

하나영은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 "무슨 검사?"

"6백만원짜리니까 처녀인지 확인은 해야지?"

'검사하려는 게 나였어? 웃기는 소리. 이것들이 내가 누군지 모르는 모양이네.'

하나영은 경도의 암시장 보스였다. 경도 전체가 그녀의 손 안에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는 비웃으며 눈빛을 번뜩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밧줄을 풀 궁리를 하며 시간을 끌기 위해 일부러 물었다. "6백만 원이라니? 너희 정체가 뭐야?"

하나영은 이번에 양어머니인 오아람이 중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도에서 진현으로 날아왔다.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오미란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았고 그저 감기 수준이었던 것이다.

그녀는 이튿날에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이곳에 묶여있던 것이었다.

그때, 뚱뚱한 여자가 하나영의 발목을 잡으며 비웃었다. "오아람이 너를 우리한테 팔았어. 얌전히 검사만 받으면 조건 괜찮은 집에 시집 보내줄 수도 있어. 아니면 50, 60 먹은 노총각한테 넘길 거야."

"뭐라고? 오아람이 날 팔았다고?" 하나영은 마치 세상에서 가장 큰 우스꽝스러운 농담이라도 들은 듯했다.

3살 때, 하나영은 오아람에게 길에서 주워져 그녀의 양녀가 되었다. 하지만 실상은 며느릿감으로 들여온 것이었다.

하나영이 철들기 시작한 순간부터 집안의 온갖 더럽고 고된 일은 전부 그녀 몫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를 악물고 스스로 힘을 길렀다. 12살이 되던 해, 드디어 도망칠 힘을 갖게 되었고 그 뒤로는 한 번도 돌아온 적이 없었다.

하지만 하나영은 자신을 길러준 은혜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녀는 매달 1일이면 오아람에게 돈을 송금해 주었다. 그 돈이면 대도시 중심가에 집 서너 채는 사고도 남을 정도였다.

이번에도 오아람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말에 마지막으로 얼굴이나 보려 돌아온 건데… 오아람이 예전보다 더 독해져, 고작 6백만 원에 그녀를 이들에게 팔아 넘길 줄이야.

'어쩐지 이번에 나에게 유달리 잘해준다 했더니...'

하나영은 그저 오아람이 착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 줄은 예상치도 못했다.

'부하들의 말을 들었어야 했어. 역시 강씨 가문 사람들 중엔 제대로 된 인간은 하나도 없다니까. 애초에 이곳에 오면 안 됐어.'

하나영은 머릿속으로 생각을 굴리기 시작했고, 뒤로 묶인 손가락은 여전히 쉼 없이 줄을 풀고 있었다.

하나영은 숨을 고르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연기를 펼치기 시작했다. "헛소리 그만 지껄여! 난 그 집의 며느릿감이야. 나중에 강택호에게 시집갈 사람이라고!"

"강택호에게 시집 간다고?" 여자는 코웃음을 쳤다. "너 수년간 집에 안 돌아왔다더니 정말 모르고 있었구나. 강택호는 곧 대기업 회장 딸과 결혼해. 그 집은 이제 생활이 피게 생겼는데 왜 너 같은 여자를 며느리로 들이겠어?"

다른 여자는 하나영의 발목을 더 힘주어 잡아당겼다. "다리 벌려. 처녀가 아니면 절반은 환불해줘야 하니까. 괜히 발버둥치다 잘못돼서 찢어지면 고통은 니 몫이야."

그 말에 하나영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그럼, 누가 고통을 맛보게 될지 한번 볼까?"

바로 그때, 줄이 퍽하고 끊기며 풀려버렸다. 그러더니 하나영은 뚱뚱한 여자의 목을 낚아채 그대로 들어 올렸다.

"윽." 여자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하나영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호흡이 막히자 얼굴은 순식간에 붉게 달아올랐고 입술은 푸르게 변해갔다.

다른 여자가 황급히 달려들었지만, 하나영은 그녀를 발로 차 벽으로 내동댕이쳤다.

그때, 그녀의 등이 벽에 강하게 부딪히며 "푸흡!" 소리와 함께 피가 튀어져 나갔다.

그 여자는 통증도 잊은 채 밖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곧이어 건장한 남자 둘이 곤봉을 들고 뛰어들어와서 곧장 곤봉을 휘둘러 하나영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하나영은 뚱뚱한 여자를 내팽개치며 두 손으로 곤봉을 정확히 붙잡았다.

두 남자는 순식간에 얼어붙고 말았다. '속도가 이렇게 빠르다니...'

그렇게 미처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그들은 하나영의 발길질에 하나 둘씩 쓰러지고 말았다.

바로 그때, 조금 전에 하나영에 의해 내던져졌던 뚱뚱한 여자가 몰래 뒤에서 달려들었다.

하지만 하나영은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돌리며 곤봉을 휘둘러 그대로 여자를 실신시켜버렸다.

10분 후, 하나영은 창고에서 걸어 나왔고 눈부신 햇살이 눈을 톡 쏘듯 자극했다.

그녀는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때, 창고 안에서 들려오는 구조 요청 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하나영은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어느새 빛에 익숙해지자 그녀는 곧장 강씨 가문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인신매매범들, 죽어 마땅해.'

그들 다음에 죽음을 맞이할 건, 바로 강씨 가문 사람들이다.

하나영이 앞으로 나아가자,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불이야! 불이 났어! 빨리 불을 꺼야 돼!"

마을 사람들은 물통을 들고 불이 난 쪽으로 달려갔다.

하나영은 중년 여자의 외투를 걸치고 고개를 숙인 채 걸어간 탓에 누구도 그녀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게 그녀는 불 끄러 가는 사람들을 스쳐 지나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마침내 강씨 가문에 도착했다.

하나영은 발을 들어 문을 걷어찼다. 그러자 나무문이 그대로 쓰러지며 먼지가 솟구쳤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자, 하나영은 그제야 집이 이미 텅 비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한 명도 남지 않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참 빨리도 도망갔네."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하늘 끝까지 도망친다 해도, 하나영은 반드시 찾아낼 것이다.

양육의 은혜 따윈 이미 다 갚았기에 이젠 복수를 해야 했다. '오아람, 강택호,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하나영은 싸늘한 얼굴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녀의 방은 창고를 개조한 것으로, 좁고 통풍도 안 되고 눅눅한 곰팡이 냄새로 가득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대로, 그녀가 들고 온 작은 가방과 베개 밑에 숨겨둔 휴대폰은 사라져 있었다. 가방엔 딱히 값나가는 건 없었고 그저 신분증이 하나 있을 따름이었다.

이제 돌아가려면 조금 번거로워지겠지만 상관없었다. 읍내에만 나가면 휴대폰 하나를 빌려 부하들에게 데리러 오라고 명령하면 되니까.

그녀가 나서려던 순간, 밖에서 다급한 걸음소리가 들려왔다.

하나영은 눈썹을 찌푸리다 이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 발로 죽으려 왔나 보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문 뒤에 있던 낫을 들고, 살기 어린 걸음으로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문 밖에서 안을 몰래 들여다보던 건 강씨 일가가 아니라 스무 살 남짓 되어 보이는 낯선 젊은이였다.

그의 얼굴은 흙이 말라붙어 얼룩져 있었고, 머리는 엉망진창이었지만 이상하게도 양복을 입고 있었다. 물론 그 양복도 이미 너덜너덜했고, 뒤에는 녹슨 삼륜차 한 대가 있었다.

잠시 후, 하나영은 낫을 뒤로 숨기며 물었다. "누굴 찾으시죠?"

아마도 하나영이 소리 없이 조용히 다가온 탓에 청년은 그제서야 그녀를 발견했다.

어머니와 닮은 하나영의 얼굴을 보자마자 남자는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이내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막내야. 정말 너야? 막내야!" 그는 미친 듯이 다급하게 하나영을 향해 달려왔다.

하지만 코앞의 반 발짝만한 위치에서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 하나영이 낫을 그의 목에 겨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단 한 발짝이라도 더 다가갔다면 낫에 목이 찔려버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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