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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가려진 억만장자 상속녀
베일에 가려진 억만장자 상속녀

베일에 가려진 억만장자 상속녀

69 회차
완결
20년간 핍박받던 서상은은 가짜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쫓겨나지만, 사실 그녀는 최고 명문가의 상속녀였다. 베일에 가려진 억만장자 상속녀로서 금융 거물과 레이서 등 반전 정체를 드러내며 복수를 시작한다. 파혼한 약혼자의 뒤늦은 고백과 가문의 몰락 속에서 펼쳐지는 통쾌한 현대 로맨스 소설, 인기 있는 billionaire romance novels를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베일에 가려진 억만장자 상속녀 - 1화

해성, 심씨 가문 저택.

1층의 호화로운 거실에는 와인을 든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거실 입구 위에는 큼지막한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사랑하는 딸, 집에 돌아온 거 축하해."

그 시각, 낮고 답답한 3층 다락방에서 서상은은 조용히 자신의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녀 앞에는 심씨 가문의 심진우가 서 있었고 그의 손엔 얇은 봉투 하나가 들려 있었다. 마치 무척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는 그 봉투를 서상은 앞 책상에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상은아,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우리 친딸을 다시 찾긴 했지만... 네가 굳이 나갈 필요는 없어. 우리 형편에 너 하나 더 보살핀다고 해서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나는 정말 네가 계속 있었으면 좋겠어. 나나 네 엄마도 여전히 너를 친딸처럼 생각하고 있고... 꼭 떠나야겠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너희 본가 사정이 워낙 힘든 건, 너도 알잖아. 널 데리고 갈 차도 못 보낼 거 같으니, 이 돈이라도 받아. 교통비로 써."

서상은의 시선이 봉투에 잠시 머물렀다. 두께로 보아 안에 든 돈은 20만 원도 안 될 듯했다. 그녀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봉투를 다시 심진우의 쪽으로 밀었다. "괜찮아요. 부모님께서 이미 차를 보내주셨어요."

속으로는 냉소가 피어 올랐다. 지금 이 상황이 얼마나 우스운지. '한쪽으론 붙잡는 척하면서, 왜 교통비까지 챙겨줘? 결국 내쫓겠다는 말이잖아.'

서상은은 두 살이 갓 지났을 무렵, 심씨 가문에 입양되었다. 백미정이 출산 당일 병원에서 아이를 아이를 잃고 깊은 슬픔에 잠겨 있을 때였다. 그 슬픔을 덜기 위해 입양을 택했고, 서상은은 실종된 딸의 대체품에 불과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심씨 가문의 딸로서 인정받은 적은 없었다. 유년기의 그녀는 늘 시장에서 산 헌 옷을 입고, 남은 밥을 먹으며, 온갖 허드렛일까지 하며 심씨 가족의 하녀처럼 살아왔다.

그러다 어느 날, 심진우가 그녀의 뛰어난 디자인 재능을 눈치채게 됐다. 그녀가 무심히 낙서한 자동차 스케치조차 전문가 수준을 능가했고, 당장이라도 시장에 팔릴 수 있을 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그때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심씨 가문은 그녀의 학업을 중단시켰고, 자동차 부품 도면은 물론, 차량 전체 설계까지 맡기며 그녀를 집 안에 가둬두었다.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한 설계들 덕분에, 심씨 가문은 해성 상류층 사회에 발을 들일 수 있었고, 오늘처럼 유력 인사들을 초대해 친딸을 환영하는 화려한 파티를 열 수 있었던 것도 전부 그녀의 능력 덕분이었다.

근데 이제 와서 조금 돈을 벌었다고 그녀를 쫓아내다니. 정말이지, 참 배은망덕한 가족이다.

심진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슬그머니 봉투를 그녀의 가방 속에 넣었다.

"차를 보냈다고? 말도 안 돼. 그쪽 집안 형편을 내가 좀 알아봤는데, 아들만 둘에 삼촌은 병석에 누워 계신다고 들었어. 시골에서 어렵게 사시는 분들이야. 너를 데리러 올 여유는 없을 거야. 여기선 돈 걱정 없이 살았지만, 거기 가면 굶을 수도 있어. 이 돈, 꼭 챙겨 가."

서상은은 다시 봉투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안녕히 계세요."

그녀는 옆에 서 있던 심혜주가 그녀의 가방 옆 주머니에 뭔가를 슬쩍 밀어 넣는 것을 보지 못했다.

서상은은 검은색 백팩을 메고, 단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단호한 발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심진우의 와이프 백미정은 그녀의 뒷모습을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다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저것 좀 봐! 개를 키웠어도 꼬리라도 흔들 텐데, 20년을 키워줬는데 고맙단 말 한마디 없이 그냥 가버리네! 저런 건 거리에서 굶어 죽어야 정신 차리지!"

그 옆에서 심혜주가 조용히 팔짱을 끼고 부드럽고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엄마,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상은 언니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 하고 10살 때부터 사회생활을 해왔잖아요. 예절 같은 건 배울 기회도 없었을 거예요. 우리 집에서 나가면… 하루 세 끼 먹는 것도 힘들 거예요. 이렇게 좋은 집을 떠나는 게 무섭고 속상하겠죠. 그 마음 이해해요. 제가 언니 배웅하고 올게요!"

백미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심혜주의 손목을 잡아 막았다. "뭘 하러 따라가? 저런 몰염치한 애한테는 정 줄 필요도 없어."

그러자 심혜주는 달콤한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그래도 제가 돌아온 이후에, 상은 언니가 저한테 잘해줬어요. 언제 또 볼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 작별 인사 정도는 해야죠."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작은 보석함을 살짝 흔들며 착한 얼굴로 미소 지었다. "게다가, 언니한테 줄 선물도 있거든요."

그 말과 함께 그녀는 계단 아래로 빠르게 달려갔고 심진우와 백미정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언니!" 심혜주는 서상은을 향해 달려가며 다정하게 외쳤다. "이렇게 서둘러 가버리면 어떡해요? 선물도 안 줬는데요."

그녀는 빨간색 사각 상자를 내밀었다. 상자 안에는 매끄럽고 빛나는 흰 옥 팔찌 하나가 들어 있었다.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물건이었다.

서상은은 눈을 내리깔아 팔찌를 살폈다. 아마 팔면 목돈이 될 만큼 꽤 비싸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필요 없어. 네가 차고 다녀."

심혜주는 진심 어린 표정으로 상자를 그녀 손에 꼭 쥐여주며 간곡하게 말했다. "그래도 가져가요. 제가 2000만 원 넘게 주고 산 팔찌예요. 혹시라도 어려운 일 생기면… 이거라도 팔아요. 언젠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요. 아무리 못해도, 나중에 시집갈 때쯤이면 꽤 괜찮은 혼수로 쓸 수 있을 거예요."

서상은이 다시 거절하려 하자, 심혜주는 빠르게 상자를 닫아 그녀의 백팩에 직접 넣어버렸다.

그때,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보모가 숨을 헐떡이며 달려왔다. "아가씨! 큰일 났어요! 송 도련님이 선물한 약혼 예물 목걸이가… 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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