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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릴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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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회차
완결
전 세계를 호령하던 강한수는 음모에 휘말려 기억을 잃고 멸시받는 데릴사위로 전락한다. 하지만 봉인되었던 기억이 돌아온 순간, 그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 압도적인 무력과 의술로 반격을 시작한다. 현대 배경의 action과 adventure story가 결합된 이 modern novel은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다시 정점에 오르는 여정을 그린다. 소설 데릴사위는 진정한 강자의 복수와 romance stories가 어우러진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데릴사위 - 1화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 강한수는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집에 돌아왔다.

가족들은 이미 식사를 끝낸 모양이었고, 식탁에는 먹다 남은 반찬만 지저분하게 남아있었다. 데릴사위인 그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 장인 김학상이 일그러진 얼굴로 물었다.

"돈은 받았어?"

처남 김기서가 최근에 여자 친구를 사귀었다. 결혼을 앞두고 상대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차와 집을 요구했다.

상원시에서 40평 쯤 되는 아파트는 계약금만 하더라도 6000만원이 넘는다.

하지만 김씨네 집안이 잦고 있는 돈이라고 해야 기껏해야 3000만원 밖에 되지 않았고 김학상은 강한수에게 직장에 가서 미래 1년치 월급을 미리 정산 받아 오라고 억지를 부렸다.

장모 이은화가 눈살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싫으면 당장 꺼져! 더 이상 너같이 쓸모 없는 놈을 먹여 주고 재워 줄 생각은 없으니까!"

강한수의 입가에 쓴웃음이 번졌고 마음이 착잡했다.

배틀 그라운드에 열중하고 있던 처남 김기서가 입을 삐쭉 내밀고 비아냥거렸다.

"누나가 저런 병신새끼와 결혼을 하다니, 전생에 나라라도 구했나 보지?"

그때, 강한수의 아내 김하늘이 1층으로 내려왔다.

허리까지 흘러 내린 검은 생머리와 예쁜 얼굴. 아름답다는 단어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모습이었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는 강한수의 눈빛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김하늘은 그가 모든 걸 다 바칠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하는 여자였다. 그녀가 없었다면 그는 단 하루라도 이 집안에 머물지 않았을 것이다.

2년 전, 그는 대학로에 갑자기 나타났다. 그는 자신이 누군지, 어디에서 왔는지도 몰랐고 그저 자신의 이름이 강한수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딱하게 여긴 김하늘은 매일 가계에서 팔다 남은 음식을 그에게 갖다 주었다. 모든 게 혼란스럽고 도움 받을 데 조차 없었던 그에게 착한 김하늘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존재였다.

김하늘의 따뜻한 미소가 천천히 그의 마음속에 스며들었고 그렇게 그는 김하늘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 뒤로 강한수는 대학로와 멀지 않은 곳에서 노숙을 하며 지냈다.

김하늘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고깃집이 장사를 시작하면 그는 멀찍이 떨어져 김하늘을 지켜봤고 그들이 장사를 마치면 그는 나서서 마무리를 도왔다.

그의 도움에 대한 대가는 팔다 남은 음식이었다. 손해를 보는 건 없었기에 김학상 부부는 굳이 반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김씨 일가가 살고 있던 동네가 재개발 지구로 선택 받았고 보상으로 단독주택을 받게 되었다.

자녀들 중에 결혼하여 따로 사는 사람이 없었기에 일가족은 집 한 채 밖에 받을 수 없었다. 이 결과가 못마땅했던 김상학 부부는 20살을 넘긴지 얼마 되지 않은 김하늘을 부추기며 결혼을 재촉했다.

끊임 없는 결혼 재촉에 김하늘은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 냈다. 강한수와 결혼을 하여 집을 받는 즉시 다시 그와 이혼을 하는 것이다.

강한수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었지만 그 동안 곁에서 지켜 본 바로는 적어도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리고 강한수 말고는 그녀의 계획에 동의해 줄 만한 사람도 없었다.

그녀가 강한수에게 자신의 계획을 털어 놓았을 때, 강한수는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

노숙 생활을 끝낼 수 있었던 건 물론이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한 집에서 살수 있다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김학상 부부는 딸의 처사가 내키지 않았다. 딸이 거지와 결혼을 하다니!? 체면이 깎이는 일이 분명했다. 하지만 억 소리가 나는 집을 한 채 더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끝내 딸의 결혼을 동의 했다.

이어 김학상은 사람을 찾아 다니며 부탁을 하여 강한수에게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주었고 그 즉시, 강한수와 김하늘은 혼인 신고를 했다. 나중에 김학상은 강한수에게 병원 간병인으로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까지 마련해 주었다.

강한수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장인 장모가 매일 같이 그에게 악담을 퍼부었고 김하늘 또한 미지근한 태도로 그를 대했다. 그럼에도 강한수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았다.

김하늘이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는 입을 열었다.

"기수의 결혼이 달린 일이야. 가능하다면 네가 힘을 써줬으면 좋겠어."

강한수가 바로 대답했다.

"오늘도 상사를 찾아가 부탁을 했는데 절대 안 된다며 거절 했어. 내..."

강한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은화가 차갑게 비웃으며 말을 가로챘다.

"쓸모 없는 놈!"

김기서가 옆에서 거들었다.

"누나, 어쩌다가 이런 멍청한 놈과 결혼하게 된 거야? 누나가 아까워 죽겠어."

김하늘은 동생을 향해 눈을 부라리고는 고개를 돌려 강한수에게 말했다.

"주방에 남은 반찬이 있을 거야. 내가 덥혀 줄게."

강한수가 급히 손을 저었다.

"아니야. 대충 먹으면 돼."

그는 주방에서 김씨 식구들이 먹다 남긴 차갑게 식은 반찬들로 대충 배를 채웠다.

그때, 김학상의 차가운 비난이 들려왔다.

"저 자식은 처먹을 줄 밖에 몰라. 병원에 출근한지 꽤 되었는데 모아 둔 돈도 없나 보지?"

문득 고개를 돌린 강한수는 장모의 혐오 가득한 눈빛을 보고는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

"한달 월급이 50만원 밖에 되지 않아요, 기서한테 절반을 용돈으로 주고 나면 생활비도 빠듯해요."

"그런 놈이 담배를 펴? 담배를 끊어 봐! 그럼 돈을 모을 수 있을 테니까."

김기서가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엄마, 여친이 그러는데, 집과 차는 필수래."

김씨 식구들의 눈빛이 자연스레 김기서에게 쏠렸다.

그럼에도 김기서는 여전히 느긋하게 게임을 즐겼다. 마치 자신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듯한 태도였다.

이은화가 눈살을 찌푸리고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강한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그 목걸이 이리 내."

강한수가 멈칫하더니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로 장모를 쳐다봤다.

잠자코 듣고만 있던 김하늘이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입을 열었다.

"엄마, 그게 무슨 짓이야. 한수 목걸이는 왜 달라는 건데?"

이은화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딱 봐도 비싸 보이잖아. 갖다 팔면 얼마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서 그래."

강한수는 눈을 크게 뜨고 다급하게 거절했다.

"장모님, 절대 안 돼요."

2년 전, 그는 기억을 잃은 채 이 낯선 도시에서 눈을 떴다. 가진 것이라곤 입고 있던 옷을 제외하면 그 목걸이가 유일했다.

이은화가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이 목걸이가 우리 아들 결혼보다 중요해?!"

강한수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장모님, 그 목걸이가 아까워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그 목걸이는 제 과거와 연관된 유일한 물건이에요. 전 그 목걸이로 제 과거를 되찾아야 한단 말입니다."

이은화는 코웃음을 치며 눈을 흘겼다.

"흥. 거지 따위가 무슨 대단한 과거가 있다고."

김학상도 옆에서 거들었다.

"은혜도 모르는 자식! 우리가 거둬주지 않았으면 너는 아직도 길거리에서 밥이나 구걸하고 있었겠지. 딸과 결혼까지 시켜줬는데 목걸이 하나 내 놓지 못해? 그러고도 네가 사람이냐?!"

강한수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 목걸이는 안됩니다. 나머지 모든 건 다 내어드릴 수 있어요."

김학상이 하찮다는 듯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머지 모든 것? 말해 봐라 대 체 뭘 내놓을 수 있다는 거냐."

김하늘이 눈살을 잔뜩 찌푸린 채 입을 열었다.

"엄마, 아빠. 한수를 좀 괴롭히지 마! 그 목걸이 한수한테 아주 중요한 거야."

이은화는 딸을 향해 눈을 부라렸다.

"그럼, 네 동생의 결혼은 중요 하지 않다는 거니!?"

"목걸이 당장 내놔!"

여태 게임에 빠져있던 김기서가 벌떡 일어나더니 한 걸음에 강한수 앞에 다가서더니 손을 뻗어 목걸이를 낚아 채려 했다.

강한수는 본능적으로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이 목걸이는 절대 안돼!"

"좋은 말로 할 때, 이리 내! 죽고 싶지 않으면."

그의 협박에도 강한수는 여전히 물러서지 않았다. 화가 치민 나머지 김기서는 급기야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김기서의 주먹이 정확히 강한수의 얼굴을 강타했고 그 충격에 뒤로 넘어간 강한수는 탁자 모서리에 머리를 부딪치며 바닥에 쓰러졌다.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시야가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그는 정신을 잃었다.

시커먼 어둠 속, 과거의 장면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강한수의 눈앞을 스쳤다.

강렬한 충격에 기억을 되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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