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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폰에서 그녀의 여왕으로
그의 폰에서 그녀의 여왕으로

그의 폰에서 그녀의 여왕으로

72 회차
완결
정치 가문의 언론인 강이현은 재벌 CEO 서지혁의 배신으로 감옥과 사고를 겪으며 처절하게 버려진다. 그의 폰에서 그녀의 여왕으로 거듭나기 위해, 이현은 복수를 다짐하며 상냥한 재벌 3세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배신과 음모가 얽힌 이 romance 현대물은 billionaire 소재의 긴장감 넘치는 mystery 서사를 담은 웹소설입니다.
그의 폰에서 그녀의 여왕으로 - 1화

나는 강이현. 정치 명문가의 반항적인 언론인이었다.

나의 유일한 탈출구는 서지혁과의 은밀하고 열정적인 관계였다. 그는 얼음과 논리로 조각된 듯한 막강한 힘을 가진 CEO였다.

그는 나를 그의 ‘아름다운 재앙’이라 불렀다. 그의 펜트하우스 벽 안에 갇힌 폭풍우.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거짓 위에 세워져 있었다.

나는 그가 단지 다른 여자, 윤채아를 위해 나를 ‘길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채아는 아버지의 비서실장의 병약한 딸이었고, 지혁은 그녀에게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고 있었다.

그는 공개적으로 나 대신 그녀를 선택했고, 나에게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은 다정함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는 그녀를 보호하고, 감싸주었다.

내가 포식자에게 궁지에 몰렸을 때, 그는 나를 버리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최악의 배신은 그가 나를 감옥에 처넣고 폭행을 사주했을 때였다.

“버릇을 좀 고쳐야지.”

그가 뱀처럼 속삭였다.

마지막 결정타는 교통사고 때였다.

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윤채아의 앞을 가로막았다. 자신의 몸으로 그녀를 감싸 안았다.

그리고 나를, 충격에 그대로 노출시켰다.

나는 그의 사랑이 아니었다. 기꺼이 희생시킬 수 있는 짐 덩어리일 뿐이었다.

부서진 몸으로 병원 침대에 누워, 나는 마침내 깨달았다.

나는 그의 아름다운 재앙이 아니라, 그의 멍청이였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을 했다.

나는 그의 완벽한 세상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나에게 평화를 약속한 상냥한 재벌 3세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우리 사랑의 재를 뒤로한 채,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제1화

강이현은 모순적인 여자였다.

대중에게 그녀는 정치 명문가 ‘강씨’ 집안의 예측 불가능한 인물이었다.

그녀의 이름이 실린 기사는 아버지인 강태준 의원에게 끊임없는 불안의 원천이 되는 탐사 보도 전문 기자.

그녀는 명석하고, 반항적이며, 골칫덩어리였다.

어둠 속에서,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차가운 펜트하우스의 정적 속에서, 그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이곳에서 그녀는 비밀이었고, 열정이었으며, 서지혁이라는 세상의 네 벽 안에 갇힌 폭풍우였다.

거대 IT 보안 회사 ‘SJ 시스템’의 CEO, 서지혁.

그는 얼음과 논리로 조각된 남자였다. 그의 힘은 통제되었고, 그의 감정은 굳게 잠긴 금고와 같았다.

그는 그녀의 가족이 추구하는 모든 것을 상징하면서도,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였다.

그들의 관계는 격렬하고 절박했으며, 결코 만나서는 안 될 두 세계의 충돌이었다.

그것은 그녀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리고 이제 그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현은 그의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른 아침의 빛이 전면 창을 통해 스며들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필요로 하는 한 남자를 파멸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 부패한 노조위원장이 폭로되면 강 의원의 최신 법안은 좌초될 터였다.

좋은 기사였다. 동시에 자신의 가족을 향한 선전포고이기도 했다.

그녀는 그가 옷을 입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부드러운 면 셔츠가 빳빳하게 다려진 정장 셔츠로 바뀌었다.

그 변화는 언제나 순식간이었다. 연인은 사라지고, CEO가 그 자리에 나타났다.

“가지 마.”

조용한 방 안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부드러운 애원처럼 울렸다.

그는 돌아보지 않았다. 그저 어두운 창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넥타이를 바로잡을 뿐이었다.

“7시에 이사회 있어.”

“취소해.”

그가 마침내 돌아섰다. 그의 얼굴은 아무것도 읽을 수 없었다.

“그럴 수 없다는 거 알잖아.”

그 거절은 익숙한 상처였다.

그녀는 그가 서류 가방을 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의 움직임은 정확하고 군더더기 없었다.

작별의 키스도, 미련이 남은 손길도 없었다. 언제나 그랬다.

“지혁 씨.”

그녀가 다시 한번 불렀다. 절박함이 위 속에서 매듭처럼 조여왔다.

“나중에 얘기해.”

그가 말했다. 그리고 그는 사라졌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그녀는 광활하고 텅 빈 공간에 홀로 남았다.

나중에. 그의 ‘나중에’라는 약속은 결코 실현되지 않는 유령과도 같았다.

방 안의 냉기가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그녀는 기다리지 않았다. 자신의 휴대폰을 집어 들고 아버지의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단단하고 명확했다.

“아버지께 전하세요. 받아들이겠다고.”

전화기 너머에서 순간 충격적인 침묵이 흘렀다.

“그… 해성 그룹과의 제안을 받아들이시겠다는 겁니까?”

“네.”

이현이 텅 빈 눈으로 말했다.

“주해민과의 정략결혼. 하겠어요.”

그 제안은 몇 주 동안이나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은둔형 IT 재벌로부터 막대한 선거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강태준 의원이 설계한 정치적 술수.

그것은 거래였고, 그녀는 상품이었다.

“조건이 하나 있어요.”

그녀가 낮고 위험한 톤으로 덧붙였다.

“무엇이든 말씀하십시오, 이현 아가씨. 의원님께서 기뻐하실 겁니다.”

“오늘 발표해 주세요. 오늘 아침에요. 앞으로 한 시간 안에 보도자료가 나가길 원해요.”

“물론입니다.”

남자가 기쁨에 겨워 더듬거렸다.

“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결정의 무게가 수의처럼 그녀를 덮었다.

그녀는 방금 하나의 새장을 다른 새장과 맞바꾼 것이었다.

짐을 챙기던 그녀의 시선이 침대 협탁 위에 놓인 두 번째 휴대폰에 꽂혔다.

서지혁의 개인 휴대폰. 그는 절대 이걸 두고 다니지 않았다.

차가운 불안감이 그녀를 덮쳤다. 그녀는 그것을 집어 들었다.

화면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윤채아에게서 온 메시지였다.

메시지는 단순하고, 기만적으로 다정했다.

“오빠, 괜찮아? 그 여자 오빠랑 같이 있었다며. 힘들게 하진 않았어?”

윤채아. 아버지 비서실장의 연약하고 사슴 같은 눈을 한 딸.

서지혁이 갚을 수 없는 빚을 진 여자.

몇 년 전, 채아는 지혁의 커리어를 시작도 전에 끝장낼 뻔했던 산업 스파이 사건의 죄를 대신 뒤집어썼다.

그 이후로 그는 줄곧 그녀에게 빚을 졌고, 채아는 그 사실을 외과수술처럼 정밀하게 이용했다.

이현의 머릿속에 한 달 전의 일이 스쳐 지나갔다.

정보원의 경호원들에게 얻어맞고 멍투성이가 되어 지혁의 문 앞에 나타났을 때.

그는 차가운 논리의 가면을 쓴 채 그녀를 바라보며 다음부턴 조심하라고만 했다.

아프냐고 묻지도 않았다.

하지만 윤채아에게는 언제나 걱정뿐이었다. 언제나 부드러운 손길뿐이었다.

입안에 쓴맛이 가득 찼다.

그녀는 옷을 거칠게 꿰어 입었다. 무모한 계획이 머릿속에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는 이사회 때문에 사무실에 있을 터였다.

거기로 가서, 그를 마주하고, 진실을 직접 확인하리라.

그녀는 택시를 잡았다. 심장이 갈비뼈에 부딪히며 미친 듯이 울렸다.

하지만 택시가 SJ 시스템 본사 빌딩에 가까워졌을 때, 그녀는 그를 보았다.

그는 회의 중이 아니었다. 길 건너편 작은 카페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혼자가 아니었다.

윤채아가 그의 팔에 매달려 있었다.

이현은 택시비를 내고 차에서 내려 주차된 밴 뒤에 몸을 숨겼다.

카페 창문을 통해 그녀는 그들을 지켜보았다.

채아는 울고 있었다. 그녀의 섬세한 얼굴은 고통으로 가득했다.

지혁은 몸을 기울였다. 그의 표정은 이례적으로 부드러웠다.

이현이 들을 수 없는 무언가를 말했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채아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닦아주었다.

그 몸짓은 너무나 다정하고, 너무나 은밀해서, 마치 물리적인 타격처럼 느껴졌다.

그는 단 한 번도 그녀를 그런 조심스러운 손길로 만져준 적이 없었다.

이현을 둘러싼 세상이 희미한 굉음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다.

그녀의 비밀스러운 삶의 기반, 진짜라고 믿었던 유일한 것이 먼지처럼 부서져 내렸다.

아버지는 그녀를 팔아넘겼다. 그것은 야망에서 비롯된 배신이었고, 용서할 수는 없어도 이해할 수는 있는 종류의 것이었다.

그는 2년 전, 그녀를 지혁에게 넘겼다. 그가 존경하는 남자에게 ‘길들여야 할’ 야생마 같은 딸을.

“버릇 좀 가르쳐.”

강 의원은 마치 그녀가 다루기 힘든 애완동물이라도 되는 듯 말했다.

처음에 그녀는 온 힘을 다해 그에게 저항했다.

그의 서버를 해킹하고, 그의 차를 박살 내고, 그의 사무실을 백 마리의 검은 고양이로 채웠다. 그의 날렵하고 포식자 같은 본성에 대한 오마주였다.

그녀는 그의 얼음 같은 통제를 깨부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는 그 모든 것을 짜증 날 만큼 침착하게 처리했고, 한마디 질책도 없이 그녀의 난장판을 치웠다.

결정적인 순간은 그의 생일날 찾아왔다.

그녀는 그를 망신 주려는 유치한 반항심에 그의 와인에 약을 탔다.

하지만 약은 예상치 못한 효과를 낳았다.

그를 기절시키는 대신, 그의 통제의 겹을 벗겨내고 그를 날것 그대로, 취약하게 만들었다.

그날 밤, 혼란과 욕망의 안갯속에서 그는 그녀를 가까이 끌어당겼다.

그녀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감정이 섞인 거친 목소리로.

그는 그녀를 ‘아름다운 재앙’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약점의 순간, 그녀는 그에게 빠져버렸다. 완전히.

그들의 비밀스러운 세계가 태어났다.

훔친 밤과 속삭이는 비밀의 세계. 강력한 CEO와 반항적인 언론인이 아무런 편견 없이 존재할 수 있는 곳.

그녀는 그가 자신을, 반항심 아래의 불꽃을 진정으로 봐준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가 그것 때문에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지난달, 그가 상을 받는 시상식에서 그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계획이었다.

새 드레스를 사고, 머릿속으로 수천 번이나 할 말을 연습했다.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날, 타블로이드 신문은 그와 윤채아가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 사진으로 도배되었다.

헤드라인은 이랬다. ‘IT 거물 서지혁과 자선사업가 윤채아, 다시 불붙은 사랑?’

이현은 술에 취했다. 그의 펜트하우스로 가서 값비싼 화병을 깨부쉈다.

수정 조각들이 그녀의 산산조각 난 희망처럼 바닥에 흩어졌다.

그가 마침내 도착했을 때, 그는 그녀를 보지 않았다. 바닥의 난장판을 보았다.

“청소팀 불러서 처리하라고 할게.”

그것이 그가 한 말의 전부였다.

그 순간부터 사랑은 죽어가기 시작했다.

지금 채아와 함께 있는 그를 보는 것, 그녀에게는 결코 보여주지 않은 다정함으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마지막 치명타였다.

이것은 단지 그가 채아에게 진 빚의 문제가 아니었다.

선택의 문제였다. 그리고 그는 단 한 번도, 그녀를 선택한 적이 없었다.

차갑고 단단한 결심이 그녀의 심장에 자리 잡았다.

그녀는 더 이상 아버지의 게임에 쓰이는 말이 아니었다.

지혁의 게임에서도 바보였을 뿐이다.

그녀는 창문에서 등을 돌려 강씨 집안의 저택으로 돌아갔다.

그녀의 발걸음은 흔들림 없고 단호했다.

그녀는 서재에서 아버지, 강태준 의원을 만났다.

계모와 채아의 어머니인 민혜진이 근처에서 맴돌고 있었다.

“발표는 나갔다.”

강태준이 드물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해성 그룹과의 동맹은 훌륭한 수야, 이현아.”

“조건이 하나 더 있어요.”

그녀가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미소가 흔들렸다.

“그게 뭐냐?”

“저를 의절해 주세요. 공개적으로요. 강씨 성을 제게서 거둬주세요. 저는 강이현이 아니라, 그냥 이현으로 부산에 갈 겁니다. 이 집안에서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의원은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은 불신과 분노의 가면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민혜진의 눈에는 승리감의 불꽃이 스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

강태준이 으르렁거렸다.

“그런가요?”

이현의 입술이 씁쓸한 미소로 뒤틀렸다.

“아니면 그냥 아버지의 야망에 대한 대가를 상기시켜 드리는 걸까요? 10년 전에 아버지가 ‘잘못 관리’하셨던 노조 연기금 기억나세요? 첫 대규모 선거 직전에 사라졌던 그거요. 저는 기억해요. 기록도 가지고 있고요. 저를 의절하시든가, 아니면 세상이 아버지가 어떤 인간인지 정확히 알게 될 거예요.”

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가 분노로 붉어졌다.

그는 일어서서 그녀를 때릴 듯이 손을 들었다.

“나가.”

그가 떨리는 목소리로 쉭쉭거렸다.

“넌 더 이상 내 딸이 아니다.”

“잘됐네요.”

그녀가 돌아서며 말했다. 문에 다다랐을 때, 그녀는 잠시 멈췄다.

“그리고 한 가지 더요, 강 의원님. 주해민의 회사는 세계 최고의 데이터 보안 전문 기업이죠. 제가 아버지라면, 앞으로 제 비밀이 어디에 보관되는지 아주 조심할 거예요.”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옛 침실로 돌아와 문을 안전하게 잠그고 나서야, 그녀는 마침내 무너져 내렸다.

한 번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은 아버지와, 체계적으로 자신의 심장을 부서뜨린 남자를 위한 슬픔의 눈물이, 흐느낌이 되어 온몸을 뒤흔들었다.

그녀는 서지혁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이름, 가족, 정체성 전체를 희생했다.

그날 저녁 늦게, 마지막 짐을 싸고 있을 때, 복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따뜻하고 아버지다운 아버지의 목소리,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윤채아의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

“걱정 말거라, 얘야. 여긴 언제나 네 집이 될 거다.”

이현은 얼어붙었다. 문을 살짝 열고 밖을 엿보았다.

아버지가 채아를 그녀의 방 바로 맞은편 방으로 이끌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 아무도 손대지 않았던, 어머니의 방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방을 채아에게 주고 있었다.

차갑고 무감각한 평온이 이현을 덮쳤다.

그녀는 조용히 문을 닫았다.

이곳에 그녀를 위한 것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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