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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실수로 나의 거부서에 서명하다
알파, 실수로 나의 거부서에 서명하다

알파, 실수로 나의 거부서에 서명하다

37 회차
완결
로맨스 판타지 <알파, 실수로 나의 거부서에 서명하다>는 자신을 대용품 취급하며 아버지의 죽음까지 방조한 알파 권이안을 향한 주인공의 서늘한 복수를 그립니다. 운명의 상대를 부정하고 연인에게만 몰두하던 그는, 주인공이 몰래 끼워 넣은 ‘각인 거부 의식’ 서류에 스스로 서명하며 영혼의 유대를 끊어냅니다. 배신과 선택의 대가를 다룬 이 werewolf romance novels는 몰입감 넘치는 fantasy novel로, 지금 webnovel에서 그 뒷이야기를 만나보세요.
알파, 실수로 나의 거부서에 서명하다 - 1화

지난 3년간, 나는 알파 권이안의 운명의 상대였다. 그가 단 한 번도 인정해 주지 않은 이름뿐인 칭호였다. 그는 한로제라는 다른 여자를 사랑했고, 나는 그가 각인하기를 거부한, 그저 거추장스러운 대용품에 불과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그 밤, 나는 그가 가져다주기로 약속했던 구명 약을 달라고 애원했다.

그는 로제와 함께 있었다. 정신 연결 너머로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내 말을 끊어버렸다.

"하찮은 일로 귀찮게 하지 마."

그가 으르렁거렸다.

그의 연인은 꾀병을 부려, 아버지 곁에 있던 상급 치유사들을 모두 빼돌렸다. 내 운명의 상대가 다른 여자와 턱시도를 고르는 동안,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내 아버지의 목숨은, 내 반쪽이어야 할 남자에게 '하찮은 일'이었다. 그는 집착에 눈이 멀어 살인의 공범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몰랐다. 며칠 전, 그가 그녀의 전화에 정신이 팔린 사이, 나는 두꺼운 서류 뭉치 속에 종이 한 장을 슬쩍 끼워 넣었다. 그는 읽어보지도 않고 서명했고, 손목을 한 번 까딱이는 것으로 자신의 영혼을 잘라냈다. 그는 방금 '각인 거부 의식'에 서명한 것이었다.

제1화

지우의 시점:

롤스로이스 창문에 빗방울이 망치처럼 두드려댔다. 유리창을 때리는 작은 주먹들 같았다. 차 안의 침묵은 그보다 더 폭력적이었다. 묘비처럼 무겁고 차갑게 나를 짓눌렀다.

나는 고급 가죽 시트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앉아, 무릎 위에서 두 손을 꽉 쥐었다. 손마디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이안 씨, 제발요."

내 목소리는 가냘프게 속삭임으로 흘러나왔다. 차 안의 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너무나 연약한 소리였다.

"벌써 3년이나 지났어요. 팩의 원로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어요."

그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의 시선은 폭풍우가 몰아치는 앞길에 고정되어 있었고,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은 돌처럼 굳어 있었다. 갓 내린 눈이 쌓인 겨울 숲 같은, 날카로운 소나무와 차가운 흙 내음. 평소라면 내 영혼에 평화를 가져다주던 그의 향기가 오늘 밤은 폐를 조여오게만 했다.

"각인식은 그냥 형식일 뿐이에요."

나는 내 목소리에 밴 절박함이 싫었지만, 말을 이어갔다. 이번이 아흔아홉 번째 애원이었다. 나는 세고 있었다.

"각인식은 당신의 알파 자리를 굳건히 해줄 거예요. 우리 팩은 더 강해질 거고요."

그의 턱이 단단해졌다.

"난 이미 알파다. 내 자리를 굳건히 할 필요는 없어."

바로 그때, 그의 휴대폰이 울렸다. 우리의 냉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멜로디였다. 그가 화면을 흘끗 보자, 화강암 같던 표정이 녹아내렸다. 아주 미세한 변화였지만, 지난 3년간 그의 모든 미세 표정을 연구해 온 내게는 구름 사이로 해가 비치는 것과 같았다.

"잠깐만."

그의 목소리는 이제 낮고 따뜻한 속삭임이었다. 내게 하는 말이 아니었다.

그가 전화를 받자 변화는 완벽해졌다. 얼음은 사라지고, 우리가 처음 만난 날 이후로 내게는 한 번도 향한 적 없던 온기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로제."

그가 숨결처럼 이름을 불렀다.

"보름달 갈라 파티 준비는 다 됐어? 마침 네 생각하고 있었는데."

심장이 바이스에 짓눌리는 것 같았다. 로제. 언제나 한로제. 달의 여신이 그의 영혼에 내 이름을 외쳤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소꿉친구인 그녀가 진정한 운명의 상대라고 믿었다.

나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빗줄기와 차오르는 눈물에 세상이 흐릿하게 번져갔다. 그는 계속해서 그녀와 통화했고, 그의 말들은 내가 가졌어야 할 삶의 그림을 그려냈다. 갈라 파티, 함께 나누는 미소, 누군가에게 소중히 여겨지는 삶.

그가 마침내 통화를 끝냈을 때, 얼음은 이전보다 더 차갑게 돌아왔다.

그는 팩 하우스에서 몇 킬로미터나 떨어진 한적한 도로변에 끼익 소리를 내며 차를 세웠다.

"내려."

감정이라곤 전혀 실리지 않은, 무미건조한 말이었다.

나는 혼란스러운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네? 하지만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데…"

그의 눈이 번뜩였고, 가슴속에서 낮은 으르렁거림이 울렸다. 알파의 명령이 담긴 힘이 나를 덮쳐왔다. 그것은 물리적인 힘이었다. 눈 뒤와 뼈 속을 짓누르며 복종을 요구하는 압력이었다. 내 몸은 긴장했고, 근육들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명령을 따르려 준비했다.

"말했잖아."

그는 부인할 수 없는 힘이 실린 목소리로 반복했다.

"집에 가서 네 분수를 되돌아보라고."

내 손이 저절로 문손잡이로 향했다. 내 안의 늑대가 그의 지배력 앞에 낑낑거리며 움츠러들었다. 이것이 팩 계급의 저주였다. 내 자신의 의지는 그의 명령 다음이었다.

내 손가락이 차가운 금속을 감싸 쥐는 순간, 주머니에 숨겨둔 휴대폰이 진동했다. 짧은 진동 한 번. 이현에게서 온 신호였다. 생명줄이었다.

'경로 확보. 일주일. 자유.'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던 그 메시지가 내게 한 줄기 힘을 주었다. 견딜 수 있었다. 조금만 더.

"아버지 약 말이에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팩 약제실에서 약초가 거의 다 떨어졌다고 했어요."

이안은 짜증스럽고 조급한 한숨을 내쉬었다.

"자금은 이체해 두지. 그런 하찮은 일로 날 귀찮게 하지 마."

그는 뒷좌석을 가리켰다.

"내 비서가 드레스 몇 벌 배달시켰어. 갈라 파티 때 입을 거. 그중 하나 입어. 로제가 제일 좋아하는 디자이너 옷들이니까."

물론 그랬겠지. 똑같은 상자 다섯 개. 아마도 그녀가 좋아하는, 나를 창백하고 연약해 보이게 만드는 옅은 분홍색과 흰색 옷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그의 휴대폰에서 또다시 알림음이 울렸다. 로제 전용 벨소리였다. 그가 그녀와 정신 연결을 열자, 그의 차가운 가면이 다시 녹아내렸다. 정신 연결은 신성한 교감으로, 보통 팩의 업무나 운명의 상대 간의 가장 깊은 친밀감을 나눌 때만 사용되었다. 그는 바로 내 앞에서 다른 여자와 시시덕거리기 위해 그것을 사용했다. 나는 그들의 연결이 공기 중에 낮게 울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지금 가는 중이야."

그의 목소리는 애무와도 같았다. 그는 나를 보았지만, 그의 눈에는 이제 어떤 인식도 담겨 있지 않았다.

"차에서 내려, 지우."

이번에는 그의 목소리에 명령이 없었다. 그저 차갑고 단순한 무시였다. 그는 명령이 필요 없었다. 내가 복종할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문을 열고 폭우 속으로 나섰다. 차가운 비가 순식간에 나를 적셨고, 얇은 드레스가 피부에 달라붙었다.

그는 내가 문을 닫을 때까지 기다려주지도 않았다. 그는 가속 페달을 밟았고, 롤스로이스는 앞으로 튀어 나가며 흙탕물을 내게 퍼부었다. 모래 섞인 물이 다리를 따갑게 했다.

붉은 후미등이 폭풍 속으로 사라지자, 내 안의 늑대는 그저 낑낑거리지 않았다. 울부짖었다. 순수한 굴욕감에 찬, 소리 없는 고통스러운 절규였다.

그는 내가 약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영원히 그에게 매달릴 한심한 오메가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무것도 몰랐다.

한 달 동안, 그의 서재는 내 목표였다. 나는 마침내 그의 할아버지 초상화 뒤에 숨겨진 비밀 금고를 열었다. 비밀번호는 한심하게도 로제의 생일이었다. 안에는 팩의 비밀이나 재무 서류가 아니었다. 신전이었다. 그녀의 옷들로 가득 차 있었다. 스카프, 장갑, 심지어 실크 나이트가운까지. 모두 그녀의 향기로 진동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낡은 가죽 장정의 일기장이 있었다. 존재하지 않는 운명의 끈을 강제로 묶으려는 고대의 금지된 의식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는 단지 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적극적으로 우리의 운명에서 나를 지우고, 내 영혼을 유령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달의 여신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배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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