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 후 전성기로 돌아온 진 양
이혼 후 전성기로 돌아온 진 양 줄거리
이혼 후 전성기로 돌아온 진 양 - 1화
몸을 팔러 갔다가 전 남편을 만나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어둠이 짙게 깔린 방, 진연서는 서툰 손길로 남자의 목울대를 어루만지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손님... 제가 오늘 밤 정말 잘할게요. 혹시 선불로 2억 원만 주실 수 있으세요? 급하게 필요해서요."
그녀의 몸을 짓누르던 남자는 통제력을 잃은 듯 거칠게 움직였다. 처음 겪는 일이라 진연서는 남자의 거친 움직임에 몸을 가누기 어려웠다.
남자는 그녀를 벌주기라도 하듯, 그녀의 두 다리를 꽉 움켜쥐고 다양한 자세로 그녀를 몰아붙였다.
진연서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남자의 낮은 신음 소리가 들려오고 낯선 거래는 드디어 끝이 났다.
후회가 밀려왔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진씨 가문은 파산했고 아버지는 병상에 누워 계셨기 때문이다. 갈 곳 하나 없던 그녀에게 클럽의 백 양이 이 거래를 소개해 준 것이었다. 상대는 항성에서 가장 존귀한 남자라는 말과 함께.
요구 조건은 단 하나, 그의 아이를 낳아주는 것이었다. 임신에 성공하기만 하면 10억 원을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딸깍, 라이터가 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의 큰 손이 그녀의 갸름한 턱을 움켜쥐자,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그녀의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확실히 열심히 하네. 이렇게 꽉 물고 말이야."
차가우면서도 매력적인, 그러면서도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였다.
진연서는 몸을 흠칫 떨었다. 라이터 불빛이 시야를 찌르듯 파고들었다. 몇 초가 지나서야 진연서는 어둠 속에서 드러난 남자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그녀의 몸을 짓누르던 남자는, 그녀가 상상했던 배불뚝이 대머리 중년 남성이 아닌,
아주 젊은 남자였다.
훤칠한 키에 수려한 외모는 어떤 여자라도 한눈에 반할 만큼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진연서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남자를 세게 밀쳐냈다. "말도 안 돼... 너였어? 고권혁!"
"놀랐어?"
그녀의 턱을 움켜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이 칼날처럼 차갑게 식어 있었다. "이혼 3개월 만에 전처가 몸 팔러 나왔는데, 내가 좀 사주면 안 되나?"
쿵. 진연서는 숨이 턱 막혀왔다.
하. 그녀를 산 남자가 전 남편이라니!
얼마나 아이러니하고 수치스러운 일인가.
찢어진 원피스 자락을 그러모으며 진연서가 비아냥거렸다. "그래, 의외네. 이혼하고 팔자 핀 주제에 전처 몸이나 사러 오고? 왜, 네 그 소중한 첫사랑은 너무 말라서 맛이 없던?"
고권혁의 잘생긴 얼굴에 위험한 미소가 번졌다.
진연서는 그가 침대에서 내려와 아무렇지 않게 바지 지퍼를 올리는 모습을 지켜봤다. 셔츠와 정장 바지 차림의 그는 방금 전의 행위가 거짓말인 것처럼 금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그야말로 하늘의 축복을 받은 남자였다. 방금 전의 흔적인 땀방울이 탄탄한 복근을 타고 벨트 아래로 아찔하게 흘러내렸다.
몰락했을 때조차, 고권혁은 항성에서 가장 잘생긴 남자라 불렸다. 그런 그에게 진연서는 첫눈에 반했다.
그래서 그의 소꿉친구였던 연인과 헤어지고 자신과 결혼하라며 끈질기게 그를 쫓아다녔다.
그 오만하고 잔인한 본성을, 그때의 그녀는 미처 알지 못했다.
결혼 생활 2년 내내, 그는 완벽하게 자신을 연기했다.
석 달 전, 진씨 가문이 파산했다. 항성 최고의 부자였던 아버지는 하루아침에 투신을 시도했고, 믿었던 사위는 외부 세력과 결탁해 진씨 가문의 모든 재산을 빼돌렸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쥐어진 것은 이혼 서류 한 장뿐이었다.
아버지는 식물인간이 되었고, 남동생은 혈액 투석비가, 여동생은 학비가 필요했다.
그는 위자료 한 푼 주지 않았다.
하루아침에 손가락질받는 신세로 전락한 그녀는, 결국 가족의 치료비를 위해 대리모라도 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진연서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을 때, 고권혁의 얼음장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너한테 흥미가 있었으면, 2년 동안 네가 처녀였겠어?"
진연서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을 느끼며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결혼 생활 2년, 그녀는 처녀였다.
아무리 유혹해도 그는 벌레 보듯 혐오스러운 눈으로 쳐다볼 뿐, 손끝 하나 대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혼한 전처에게 10억 원을 주며 자신을 모욕하려 들다니?
이보다 더한 수치는 없을 것이다!
진연서는 남자의 조각 같은 얼굴을 쳐다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고권혁, 공짜로 낳아준대도 싫다더니 이제 와서 돈 주고 사? 너 진짜 미친 거 아니야?"
그의 조각처럼 완벽한 얼굴이 삽시간에 어둡게 굳어졌다.
고권혁은 그녀의 가는 허리를 잡아채 소파 위로 거칠게 밀쳤다.
그는 계약서와 수표를 그녀의 얼굴 위로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원하는 대로 2억 원 선불이야. 넌 내 정부 노릇 해. 애 낳을 때까지.그 애는 설아 앞으로 입적시킬 거니까."
뭐라고? 그녀가 아이를 낳으면, 그의 첫사랑이 키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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