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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그녀는 모든것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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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 그녀는 모든것을 가져갔다

71 회차
완결
<이혼 후, 그녀는 모든것을 가져갔다>는 첫사랑의 등장으로 이혼을 요구받은 차윤서의 당당한 홀로서기를 그린 romance novel입니다. 2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하며 그녀는 슬퍼하는 대신 연성준의 슈퍼카와 별장, 그리고 수천억의 재산 분할을 요구하며 반격을 시작합니다. 억만장자 남편을 당혹케 한 그녀의 과감한 선택과 복수를 담은 이 billionaire romance books는 현대적인 감각의 modern novel로 독자들에게 통쾌한 전개를 선사합니다.
이혼 후, 그녀는 모든것을 가져갔다 - 1화

어두운 밤,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탁자를 사이 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 사이에는 이혼 서류가 놓여 있었다.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고급 정장을 입고 나타난 연성준의 무표정한 얼굴에서는 아무 감정도 읽을 수 없었지만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압도적인 위압감은 주위 공기까지 무겁게 짓눌렀다. 그의 날카로운 시선은 맞은편에 입술을 꼭 깨물고 앉은 여자의 마음을 당장이라도 꿰뚫을 것만 같았다.

한참이 지나서야 입을 연 그의 목소리가 서늘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월요일에 이혼 서류 챙겨서 법원으로 와. 서류에 적힌 보상 외에 더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왜 갑자기 이러는 거야?" 간신히 입을 연 차윤서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주눅 들어 있었다.

연성준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대답했다. "가원이가 돌아왔어,"

허가원, 연성준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차윤서는 허가원이 누구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 그녀는 곧바로 대답했다. "그래."

그녀가 이렇게 빨리 승낙할 줄 몰랐던 연성준의 얼굴에 의외라는 기색이 언뜻 비쳤다.

차윤서는 탁자 위에 놓인 이혼 서류를 확인하며 연성준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두 사람은 2년 전, 한 클럽에서 처음 만났다. 걱정거리로 인해 수심에 잠긴 채 클럽에 입성한 그녀는 방금 실연한 연성준을 만났고, 술을 몇 잔 기울이며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에게서 위안을 얻었다.

이후 두 사람은 드라마와 같은 하룻밤을 보내지 않았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건, 그날로부터 3일 뒤. 비서와 함께 나타난 연성준은 그녀에게 결혼을 제안했는데 그녀는 바로 결혼에 동의했다.

결혼 후에도 그는 그녀의 머리를 직접 말려주거나 약을 먹여주는 등 다정한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두 사람은 알콩달콩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완벽했던 두 사람의 관계가 바뀌게 된 건, 6개월 전 한 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그날 이후 두 사람 사이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었고, 서로에 대한 애틋한 감정은 차가운 무관심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연성준이 그녀와 결혼한 이유는 그녀가 헤어졌던 첫사랑 허가원과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 기억을 떠올린 차윤서는 입술을 꼭 깨물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원하는 보상을 계약 사항에 적어도 상관없어?"

"음." 연성준은 단호하게 답했다.

"어떤 보상이든 다 되는 거야?" 다시 천천히 고개를 든 그녀의 얼굴에는 평소의 밝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녀의 모습에 연성준은 순간 죄책감을 느꼈다. "그래."

차윤서가 무리한 요구를 제기하지 않으면, 그는 어떤 요구든 들어줄 생각이었다.

지난 1년 동안 그녀는 단 한 번도 그에게 무리한 부탁이나 요구를 한 적 없었기 때문이다.

한참을 고민에 잠긴 차윤서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럼 당신 차고에서 제일 비싼 스포츠카를 갖고 싶어."

"그래." 연성준도 바로 고개를 끄덕여 동의했다.

"그리고, 교외에 있는 별장 건물도 내 명의로 바꿔줘."

"그럴게." 이번에도 바로 대답했다.

싱긋 미소 지은 차윤서는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부부로 지낸 시간 동안 당신 수익 절반은 위자료로 줘야 할 거야."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연성준의 안색이 급격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되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차윤서는 담담한 얼굴로 계속 말했다. "우리가 2년을 부부로 지냈으니, 그동안 당신이 벌어들인 수입은 부부 공동 재산이잖아. 주식 투자를 제외하고 2년간의 수입만 계산하면 수천억은 되겠지. 많이 바라지 않을 테니, 위자료로 40%만 챙겨주면 돼."

한참 동안 두 사람 사이에는 무거운 침묵만 흘렀고, 차윤서의 평온한 목소리가 침묵을 깨뜨렸다. "물론 내 수입의 40%를 당신에게 나눠줄게."

마침내 연성준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 "차윤서!"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그가 높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죄책감을 느꼈던 마음이 후회될 지경이었다. 왜 이전에는 그녀가 이렇게 돈에 환장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던 걸까?

차윤서는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며 물었다. "너무 무리한 요구인가?"

절대 들어줄 수 없는 요구였기에 연성준은 당장에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려 했다. .

"그럼 못 들은 걸로 해." 차윤서는 손에 쥔 펜을 내려놓으며 아무렇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 "다음 가족 모임에서 당신이 정신적으로 외도한 사실을 얘기해야겠어. 어쩌면 당신 가족들은 내 편을 들어줄지도 모르잖아."

안색이 확연히 어두워진 연성준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차윤서가 그의 말이라면 순순히 다 들어줄 거라 믿었기에, 그녀가 이런 태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꼭 이런 식으로 나랑 협상하겠다는 거야?" 그가 이를 꽉 악물고 물었다.

"나도 어쩔 수 없어." 차윤서는 눈 한 번 깜박하지 않고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가 협박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불륜을 저지른 남자를 혐오했다.

"그래." 안색이 더욱 무겁게 가라앉은 연성준은 차갑게 식은 목소리로 답했다. "원하는 대로 해줄게. 만약 이혼 절차가 복잡해지면, 당신이 책임져야 할 거야."

소파에 등을 기대고 앉은 차윤서는 어처구니없는 미소를 짓더니 날카롭게 물었다. "연성준 대표님. 방금 그 말, 협박인가요?"

오늘 그녀의 모습은 연성준에게 낯설기만 했다. 결혼 생활 2년 동안, 차윤서는 싫은 말 한 번 하지 않은 순종적인 사람이었기에, 날카롭게 받아 치는 그녀의 태도에 그는 화가 치밀었다.

"아니." 이미 대책을 마련한 연성준의 목소리가 차갑게 흘러나왔다. "차와 별장 명의는 바로 변경할게. 월요일에 법원에서 만나."

차윤서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 끝없는 그녀의 요구에 연성준의 인내심이 서서히 사라졌다.

"내일 나랑 같이 쇼핑하자." 차윤서는 연성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를 무시한 채 계속 말했다. "쇼핑을 마치고 본가에 가서 이혼하겠다고 직접 말할게. 이혼 사유는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좋겠어."

"그래."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동의한 연성준은 그녀와 한 공간에 머무는 것조차 싫어져 바로 현관으로 향했다.

이혼을 요구하기 전, 그는 그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주기로 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너무나 웃긴 일이었다. 이혼을 요구하자마자 재산분할을 하고 싶어 안달 났으니 말이다.

만약 차윤서가 그의 생각을 읽었다면 차갑게 실소를 터뜨렸을지도 모른다. "고작 그깟 푼돈 따위, 내가 탐낼 것 같아?"

현관문 앞에 멈춰 선 연성준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오늘 집에 안 들어올 거니까 기다리지 마. 내일 아침 9시에 데리러 올게. 가고 싶은 백화점 있으면 미리 생각해 놔."

차윤서는 차분하면서도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허가원 씨 만나러 가는 거야?"

안색이 어두워진 연성준이 단호하게 쏘아붙였다. "당신이 상관할 바 아니야."

차윤서는 이미 답을 예상한 듯 한숨을 길게 내쉬며 솔직하게 말했다. "불륜은 절대 용납 못해. 그러니까 법원에서 이혼을 인정하기 전까지 같이 밤을 보내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결국 안색이 어두워질 대로 어두워진 연성준은 소파 쪽으로 돌아서며 날카롭게 그녀를 쏘아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윤서는 당황한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왜? 이틀도 기다리기 힘들어?"

"네가 화났다는 거 충분히 이해해." 그는 섬뜩할 정도로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일부러 내 심기를 건드릴 필요 없어. 우린 이혼하는 것뿐이지, 원수로 지내자는 거 아니니까."

말문이 막힌 차윤서는 차갑게 실소를 터뜨렸다. 정말 뻔뻔하기 그지없는 남자가 확실하다.

연성준은 그녀의 대답도 듣지 않고 다시 돌아서 현관으로 향했다. "일찍 자."

곧바로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제야 차윤서는 테이블 위에 놓인 이혼 서류를 빤히 내려다보며 한참이 지나도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그녀도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기에, 아무런 감정의 변화도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자신이 대체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그녀의 마음속 깊숙한 곳에 영원히 지워질 수 없는 상처가 생겨났다.

24년 동안 꽁꽁 닫혀있던 그녀의 마음을 뚫은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고, 연성준은 그녀의 첫사랑이었다. 그가 그녀를 배신하기 전까지, 다정다감한 성격과 묵묵히 그녀를 살뜰하게 보살펴준 덕에 아무런 의심조차 하지 못했었다.

하여 그녀는 허가원의 존재를 알게 되자마자 그를 놓아주려고 이혼을 요구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말도 끝까지 듣지 않고 거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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