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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결혼 후, 집안의 총애를 한 몸에 받다
초고속 결혼 후, 집안의 총애를 한 몸에 받다

초고속 결혼 후, 집안의 총애를 한 몸에 받다

76 회차
완결
'초고속 결혼 후, 집안의 총애를 한 몸에 받다'에서 김서아는 파혼의 조롱을 딛고 A시 최고 재벌과 계약 결혼을 시작한다. 2년의 기한을 둔 관계였으나, 그녀의 숨겨진 해커 능력과 거물급 정체가 드러나며 진 도련님의 집착은 깊어진다. 반전 가득한 미스터리 스토리와 권력 투쟁을 그린 이 로맨스 소설은 billionaire romance books 장르의 정수를 보여주며 독자를 압도한다.
초고속 결혼 후, 집안의 총애를 한 몸에 받다 - 1화

호텔 스위트룸, 야릇했던 분위기가 차츰 가라앉았다.

김서아가 부스스 눈을 떴다. 이내, 옆에 누운 잘생긴 남자가 눈에 들어왔고 순간, 부끄러움과 함께 복잡한 표정이 얼굴에 스쳤다.

어젯밤, 그녀는 동창회에 참석해 술을 마셨다. 그러다 뭔가 이상하다는 걸 캐치한 그녀는 즉시 자리를 떠났고 흐릿한 정신으로 호텔 객실 쪽으로 도망쳤다. 그 와중에 그녀는 문이 살짝 열려 있는 방을 발견했고 무작정 안에 쳐들어갔다.

곧바로 그녀의 시야에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가 나타났다.

"나가!"

싸늘한 목소리에 가득 담긴 분노. 그게 그 남자의 첫 마디였다.

당시 너무 힘들었던 그녀는 남자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저 남자가 너무 잘생겼다는 생각만 들었고 그의 몸에서 풍기는 시원한 향기에 이끌려 자꾸만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을 뿐이었다.

김서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기억을 되짚을 수록 민망한 장면들만 잔뜩 떠올랐던 것이다.

그때, 옆에 누워있던 남자가 몸을 뒤척였다. 화들짝 놀란 것도 잠시, 그녀는 약간 찔리긴 했지만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몇 초가 지났음에도 남자는 깨어나지 않았다.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조심조심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왔다. 삭신이 쑤셨지만 그녀는 참아 내며 바닥에 흩뿌려진 옷가지들을 주섬주섬 주워들었다.

잠 자리를 갖고 나서 바로 튀는 게, 살짝 양심에 찔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김서아는 옷을 챙겨 입은 뒤, 침대 옆에 서서 여전히 잠들어 있는 남자를 빤히 내려다 봤다. 남자의 얼굴은 정말 잘생겼다. 잘생긴 남자를 많이 봐왔던 그녀였지만 이렇게 잘생긴 남자는 처음이었다.

다만, 조금 사나웠다. 특히 어젯밤에는…

야릇한 장면이 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르자 김서아는 얼굴이 빨개졌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바로 생각을 떨쳐 냈다.

잠시 고민에 잠긴 그녀는 가방에서 수표 한 장을 꺼내 침대 옆 탁자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살짝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그녀는 쪽지를 써 수표 위에 올려 놓았다.

그제야 그녀는 방을 나섰다.

그녀가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휴대폰이 울렸다. 김서아는 휴대폰을 꺼내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뭐야? 너 무슨 일 있어? 아침부터 목소리가 왜 이렇게 죽어 있어?"

휴대폰 너머에서 여자의 예리한 질문이 날아왔다.

김서아는 헛기침을 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어."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왜?"

"아무것도 아니야." 김서아는 미간을 찌푸리고 더 이상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 얼른 화제를 돌렸다. "아침부터 왜 전화했어?"

"아, 진우성이 또 갤러리에 왔어. 10배의 가격을 제시하며 네 그림을 사고 싶다고 하는데, 다시 생각해 볼래?"

김서아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가 거절할까 봐 두려웠던 여자는 바로 다시 입을 열었다. "서아야, 진우성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 GE 그룹의 실세란 말이야. 권세가 하늘을 찌르고, 냉혈무정하며, 수단이 잔인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놈이야.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이라고!

근데, 정말로 네 그림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야. 지난 번에 그를 거절한데 이어 이번에도 거절하면 날 절말 죽이려 들지도 몰라."

진우성은 16살에 진씨 가문의 가주가 되어 가문 내의 내분을 해결했고, 18살에 GE 그룹의 실세로 등극했다. 올해 26살인 그는 이미 GE 그룹의 시가총액을 몇 배나 늘렸고, 그의 뛰어난 실력에 사람들은 그를 재계의 황제라 불렀다.

외부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본 적은 없으나 그에 관한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잠시 고민에 잠긴 김서아가 마침내 대답했다. "그래, 어쩔 수 없지 뭐. 그 사람한테 팔아."

그 그림은 원래 조씨 가문에 선물하려 했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조씨 가문은 그녀의 평범한 출신을 꺼려 그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려 하지 않았고 그녀 또한 바람둥이 도련님과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여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거래가 끝나면 바로 돈을 보내줄게."

김서아는 말했다. "10배의 가격은 필요 없어. 원래 가격만 받아."

여자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응. 알겠어. 사실 그가 10배 가격을 제시했다고 해도 난 감히 받지 못했을 거야."

오늘은 토요일이라 숙소 룸 메이트들은 다 나가고 없었다.

A대 기숙사에 도착한 김서아는 바로 욕실로 향했고 눈을 꼭 감은 채 씻었다. 자신의 몸을 확인할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샤워를 마치고 옷을 갈아입은 그녀는 책상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빠르게 호텔 감시 시스템에 침입했다.

공교롭게도 어젯밤 동창회가 열렸던 룸의 CCTV는 고장 난 상태라 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았다.

'우연? 우연 일리가 없어.' 그녀는 잠시 고민에 잠기더니 이내,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몇 분 후, 화면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이 점차 차갑게 식었다.

'역시...그 여자 였어.'

김서아는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화면을 호텔 객실 쪽으로 전환했다. 그녀는 자신이 남자의 방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지만 영상을 삭제하지는 않았다. 수표에 그녀의 이름이 찍혀있으니 감시 시스템을 삭제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그녀는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다만 아까는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던 나머지 서둘러 도망쳤을 뿐이다.

만약 상대방이 그녀의 일 처리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협상은 얼마든지 해 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남자가 수표를 받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묻어 두길 바랐다.

호텔 객실.

침대 옆에 선 진우성은 손에 쥔 쪽지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죄송해요. 어젯밤 누군가 저를 함정에 빠뜨렸어요.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이 수표는 당신에게 드리는 보상이에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가 눈빛이 차츰 차갑게 식었다. 쪽지가 그의 손아귀에서 볼품 없이 구겨졌고 수표를 뚫어지게 쳐다 보는 그의 안색이 더욱 차갑게 가라앉았다.

체내의 독소가 갑자기 발작해 이성을 잃은 게 아니었다면, 그녀와 관계를 가질 일은 절대 없었을 것이다.

'잠자리를 가지고 도망친 것도 모자라 돈으로 날 모욕하다니, 간이 아주 배 밖으로 나온 모양이군!'

진우성은 쪽지를 바닥에 던져버리고 휴대폰을 들어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때, 그의 시선이 무심코 침대 시트에 묻은 붉은 얼룩에 멈췄다.

한 시간 후.

비서가 조심스레 진우성의 곁으로 다가왔다. "진 대표님, 찾았습니다."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있는 진우성의 얼굴이 차갑게 굳어 있었고 제왕 같은 그의 기세에 비서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말해."

"김서아, 20살, A대 컴퓨터학과 3학년 학생입니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가정 형편이 좋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재혼했습니다. 현재 혼자 A시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으며, 어젯밤은 동창회에 참석한 걸로 밝혀졌습니다.

CCTV를 확인한 결과, 그녀는 당시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고, 대표님 방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 실수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가정 형편이 좋지 않다고?" 진우성은 갑자기 눈을 뜨고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그럼 이 수표는 어떻게 된 일이야?"

억 단위의 수표, 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평범한 학생에게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A대에는 이런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김서아의 아버지가 생전에 A시의 재벌을 도와준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는 임종 전에 딸을 상대방에게 부탁했고, 딸이 그 집안에 시집가길 바랐지만 상대방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대신 그녀에게 돈을 줬다고 합니다."

진우성은 가늘 게 뜬 눈으로 탁자 위에 놓인 수표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그의 그의 잘생긴 얼굴엔 어두운 그림자가 잔뜩 드리워져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정주현은 수표를 흘깃 쳐다봤다. 아마 보스가 본 수표 중 가장 적은 금액일 일 것이다. 보스를 덮쳐버린 것도 모자라 이런 식으로 모욕하다니, 그 여자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었다.

"진 대표님, A대에 가서 잡아 올까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학교에서 손대지는 말고, 회관으로 잡아 와." 진우성이 명령이 떨어졌다.

"네." 정주현은 잠시 멈칫하더니 뭔가 생각난 듯 다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진 대표님, K 선생이 그 그림을 팔겠다고 했습니다. 회관으로 보낼까요, 아니면 저택으로 보낼까요?"

마음에 드는 그림을 손에 넣은 진우성은 안색이 조금 부드러워졌다. "회관으로 보내. 네가 직접 가서 액자에 넣어 접견실에 걸어놔."

정주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금 바로 진행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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