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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녀 왕비의 역전
추녀 왕비의 역전

추녀 왕비의 역전

42 회차
완결
21세기 의술 계승자 김서완이 추녀로 불리는 승상댁 적장녀로 빙의해 복수를 시작한다. '추녀 왕비의 역전'은 fantasy 장르 특유의 화려한 단약 제조 기술로 외모를 가꾸고 계모와 동생을 응징하는 과정을 그린다. 전신 소천경과의 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romance fiction books의 재미와 시원한 action을 담은 web novel을 지금 확인해 보세요.

추녀 왕비의 역전 줄거리

21세기 약재 가문의 후계자이자 신의라 불리던 김서완은 어느 날 승상댁의 추녀로 빙의한다. 전신이라 칭송받는 왕야 소천경을 덮쳤다는 오명과 함께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지만, 그녀는 압도적인 의술로 반격을 시작한다. 약혼자를 가로챈 의붓여동생을 공개적으로 망신시키고, 자신을 멸시하던 아버지와 계모를 철저히 응징하며 가문의 주도권을 되찾는다. 얼굴의 반점까지 깨끗이 치료해 천하제일 미인으로 거듭난 그녀의 활약에 냉혈한이었던 왕야 소천경마저 아내밖에 모르는 사랑꾼으로 변모한다. 서완이 적들을 짓밟을 때마다 소천경은 기꺼이 그녀의 검이 되어 헌신하지만, 정작 서완은 남자가 앞길을 방해한다며 이혼을 요구한다. 졸지에 버림받을 처지가 된 소천경은 자신의 순결을 가져갔으니 끝까지 책임지라며 애절하게 매달리기 시작한다. 과거의 못난이 적장녀에서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존재가 된 그녀의 통쾌한 역전극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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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녀 왕비의 역전 - 1화

밤하늘에 떠오른 달빛과 매서운 바람이 유난히 차가운 밤이었다.

두 명의 건장한 사내가 어깨에 자루를 짊어지고 황급히 깊숙한 숲으로 들어갔다.

"이런 제기랄, 이리 무거울 줄이야!" 두 사람은 자루를 바닥에 내동댕이치더니 자루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소녀를 이미 죽은 돼지처럼 끌어냈다.

그러자 흉측하기 짝이 없는 얼굴이 그대로 달빛 아래 나타났다.

진대범이 불쾌하다는 듯 바닥에 쓰러진 소녀를 걷어차며 침을 뱉었다. "약효가 엄청 센 약이라고 하지 않았어? 한 병 마시면 열녀도 욕구로 가득한 여인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던데, 왜 아직도 반응이 없는 거지?"

흉측한 얼굴은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났지만, 둘째 아가씨의 명령을 받았으니 반드시 순결을 더럽히고 죽여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의 최후가 더 비참해질 것이다.

그러니 다른 방법은 없었다. 헛구역질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으며 분부를 따를 수밖에.

"설마 죽은 건 아니겠지?" 이상한 낌새를 차린 진대호가 자루 가까이에 다가가 소녀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다.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것과 동시에 소녀가 눈을 번쩍 떴다!

그렇게 시선이 서로 마주쳤다.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소녀를 바라본 진대호는 위험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큰 아가씨 아직 죽지 않았군요."

"마침 딱 깨어났네요. 최음제에 중독된 느낌이 아주 고통스럽지요. 걱정 마십시오. 제가 바로 도와줄 테니까."

두툼한 손이 당장이라도 소녀의 옷깃에 닿으려 할 때였다.

그의 움직임을 알아차린 소녀의 눈에 살기가 언뜻 거리더니 무릎으로 사내의 가랑이를 세게 위로 찍었다. 사내가 허리를 굽혀 비명을 지르는 순간, 소녀는 옆에 있는 돌을 잡고 사내의 머리를 있는 힘껏 찍기 시작했다.

한 번, 두 번...

뜨거운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빠르게 변한 태세에 진대범이 정신을 차렸을 때, 진대호는 이미 바닥에 쓰러져 차가운 주검이 되고 말았다.

피로 얼룩진 얼굴을 옆으로 돌린 소녀의 안색이 달빛에 가려져 언뜻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했다. 먹빛을 머금은 눈동자에 내뿜는 살의는 마치 악귀가 지옥에서 기어 나온 것만 같았다.

"가, 가까이 오지 마! 아악!" 얼굴이 사색이 된 진대범이 허겁지겁 줄행랑을 치려 했다.

사내가 막 돌아선 순간, 도깨비와도 같은 그림자가 그의 앞을 가로막는 것이다.

"도망이라도 가려고? 아직 내 동의도 거치지 않았잖아?" 비죽거리며 냉소 짓는 소녀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빠르고 정확하게 손을 뻗었다.

퍽, 소리와 함께 진대범이 용서를 빌기도 전에 목이 부러지고 말았다.

진씨 형제를 처리하고 나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열기가 아랫배에서부터 전해지는 것을 느낀 소녀는 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바닥에 무릎을 꿇을 뻔했다.

가슴 앞으로 빠르게 혈자리를 두 개 짚은 그녀는 열기가 피어 오르는 것을 강제로 억제하고 차분하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김서완(金書晚), 원래 21세기 약재 가문의 18대 계승자로 의술과 독약에 능통하고 무예까지 뛰어났다. 그러다 어느 날, 밤을 새워가며 읽은 소설의 세계로 영혼이 오게 된 것이다.

원래 몸 주인의 이름도 김서완이었는데, 대하국 승상댁의 아가씨이자 경성의 제일 추녀였다.

승상 아버지의 총애를 받지 못했을 뿐더러 계모에게 오랫동안 괴롭힘까지 받아온 그녀는 가문에서 줄곧 하인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지냈다.

평양후작부의 박창세(樸世昌)와 혼인을 약조했으나, 계모의 딸 김이연(金伊冉)이 그녀의 세자빈 자리를 탐냈다. 하여 혼인 전날 그녀에게 약을 먹여 그녀의 순결을 더럽힌 후, 자리까지 빼앗으려 한 것이다.

결국 약효를 이기지 못한 그녀가 진씨 형제들에게 끌려가는 도중에 안타깝게도 목숨을 잃고 말았다.

밀물처럼 밀려오는 기억을 소화해 낸 김서완은 탐스러운 입술을 한 번 핥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걱정하지 말거라. 너를 다치게 했던 사람들에게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음!"

그녀가 말을 채 끝내기도전에, 혈자리를 눌러 억제했던 약효가 다시 몰려왔다.

김서완은 이번에 참지 못하고 눈살을 깊게 찌푸렸다.

최음제의 약효는 실로 대단했다. 그녀의 독보적인 점혈술도 소용없을 정도였으니, 원래 몸의 주인이 버티지 못하고 죽은 이유가 충분했다. 지금이라도 빨리 사내를 찾아 해독을 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금 그녀의 몸 상태로는 반 시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김서완은 서 있기조차 힘든 몸을 어렵게 이끌고 산 아래로 달리기 시작했다. 밤이 깊은 데다 최음제의 약효까지 치밀어 올라 앞으로 한 걸음도 내딛기 어려운 상태였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덤불을 지날 때, 그녀는 그만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

"이런 빌어먹을. 으아아악!"

하늘이 빙빙 도는 것 같은 느낌에, 김서완은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가파른 비탈길을 굴러 차가운 연못에 빠졌다.

얼음처럼 차가운 연못의 물에 몸을 담그고 나서야 김서완은 정신을 조금 차린 것 같았다. 빠르게 물 밖으로 헤엄쳐 나온 그녀는 얼굴에 남은 물기를 닦고 주위를 둘러보다 얼마 멀지 않은 곳에 놓인 바위 위에 바르게 앉아 있는 그림자를 발견했다.

무심한 얼굴에 두 눈을 굳게 감은 사내의 구릿빛 피부에 달빛이 드리우며 잘빠진 근육 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칠흑을 옮겨 담은 것 같은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려 멀리서도 주변의 공기마저 내리누르는듯한 오만한 기세가 느껴졌다.

사내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광경에 깊이 감격한 김서완은 사막에서 단물이라도 발견한 사람처럼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연못을 가로질러 헤엄쳤다.

가까이 다가가서 본 사내의 준수한 외양에서는 검은 기운이 은은하게 감돌았다. 얼굴만 봐도 사내가 맹독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바위에 앉은 그는 한담(차가운 못)에 몸을 담가 체내의 독소를 억제하고 있었다.

"다 보았느냐?"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은 사내가 속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자, 눈 밑에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깊고 텅 빈 눈동자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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