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2

함송이 POV:

내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든, 댓글창이 나를 향한 비난과 저주로 도배되든, 나는 그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 그들이 공격하는 함송이는 더 이상 내가 아니었다. 그 함송이는 이미 마학호와 탁인화의 대화를 들은 그 순간, 병실 침대 위에서 죽었다. 그들은 그저 과거의 망령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그들의 분노가 우스웠다. 그들은 완벽하게 속고 있었다. 내가 그들보다 한 수 위라는 생각에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졌다.

이제 내 차례였다. 나는 마학호가 만들어낸 이 혼란을 역이용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연극 무대에 나도 배우로 오를 시간이었다.

나는 가장 먼저 나의 파티시에 가게를 다시 열었다. 마학호의 꿈만을 좇으며 잠시 묻어두었던 나의 꿈이었다. 가게 이름은 '송이의 스위트 스튜디오'로 바꾸었다. 간판의 낡은 글씨를 새로 칠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내가 직접 했다. 나는 밤새도록 새로운 케이크 레시피를 개발하고, 디저트를 만들었다. 가게는 나의 손길로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변해갔다. 이곳은 더 이상 마학호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곳이 아니었다. 나, 함송이의 공간이었다.

나는 소셜 미디어 계정을 새로 만들었다. 내 프로필 사진은 앞치마를 두르고 환하게 웃는 나의 모습이었다. 첫 게시물은 갓 구워낸 따끈한 스콘 사진과 함께였다.

"안녕하세요, 송이의 스위트 스튜디오입니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사랑하는 남편의 병원비와 재활을 위해 케이크를 굽고 있어요. 비록 몸은 힘들지만, 제 케이크로 작은 행복을 드릴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이 모든 과정을 함께 견뎌낼 저의 남편에게 사랑과 응원을 보냅니다. #힘내세요남편 #사랑의케이크 #스위트스튜디오"

나는 마학호의 소셜 미디어를 완벽하게 모방했다. 차이점이라면, 나는 연기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뿐이었다. 진심으로 케이크를 만들고, 진심으로 내 삶을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내 게시물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어라, 이 사람 함송이 아니야?"

"마학호 씨한테 그렇게 한 사람이 이제 와서 이런다고?"

"위선자! 남편은 병원에서 고생하는데 케이크나 굽고 앉았네!"

어떤 사람들은 내 가게에 직접 찾아와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당신이 마학호 씨 아내 맞지? 어떻게 남편을 그렇게 버려!"

"악처는 가게도 하지 마라!"

나는 그들에게 묵묵히 케이크를 내밀었다.

"맛이라도 보고 가세요."

그들은 욕을 하면서도 케이크를 받아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몇몇은 다시 가게를 찾아와 케이크를 사 갔다. 맛이 예상외로 좋다는 평과 함께였다.

나는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디저트를 싸 들고 병원에 찾아갔다. 마학호의 병실 문을 향해 활짝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남편에게 줄 특별한 식사! 빨리 낫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어요. 맛있게 먹어줘요, 여보! #남편사랑 #병문안 #정성가득"

사진을 올린 뒤, 나는 샌드위치와 디저트를 병원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에게 단 한 조각도 줄 마음이 없었다. 나의 모든 행동은 오직 복수를 위한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나의 진심이 담긴 케이크와 디저트, 그리고 '헌신적인 아내'의 이미지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온라인 주문은 폭주했다. 나는 밤낮없이 케이크를 만들었다. 나의 손은 물집투성이였고, 어깨는 늘 뻐근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내 소셜 미디어 팔로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사람들은 내 진정성에 감동했다.

"함송이 씨, 정말 대단하시네요. 힘내세요!"

"케이크도 맛있고, 마음씨도 곱고… 응원합니다!"

"마학호 씨가 복 받은 줄 알아야지! 이런 아내를 어디서 또 만난다고."

점차 사람들은 마학호의 방송에서 내 이름이 언급될 때마다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함송이 씨가 악처라구요? 제가 본 송이 씨는 그렇지 않던데요."

"마학호 씨, 아내 분이 저렇게 열심히 사시는데… 혹시 오해가 있는 거 아닐까요?"

여론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마학호는 위기를 느꼈다.

어느 날, 마학호는 다시 라이브 방송을 켰다. 그의 눈은 퉁퉁 부어 있었고, 얼굴은 초췌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요즘… 제가 너무 힘듭니다. 저를 둘러싼 오해와 루머 때문에… 송이가 힘들어할까 봐 걱정됩니다."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어떤 분들은 송이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하더군요. 저는 송이를 믿습니다. 제 아내가 그럴 리가 없어요. 하지만… 혹시라도 송이가 힘든 마음을 저에게 말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위로를 찾는 건 아닐지…."

그는 나에 대한 불륜 루머를 퍼뜨리면서도, 자신은 나를 믿는 '착한 남편'인 척 연기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비열함에 치가 떨렸다. 내 심장이 얼어붙는 듯했다.

'다른 남자요? 당신에게는 그 탁인화 씨가 있었듯이, 저에게는 그럴 남자가 없어요.'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며 분노와 동시에 어처구니없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가 나를 그렇게 만들려고 애쓰는구나. 하지만 더 이상 그의 계략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역이용할 것이다. 나의 복수는 이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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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서 돌아온 억만장자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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