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다음 날, 강예린의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강씨 가문의 귀한 아가씨로 태어난 그녀의 결혼식은 스마일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오후 5시가 되자 지하 주차장에는 고급 자동차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었고, 우아하게 차려 입은 손님들이 하나 둘씩 예식장으로 들어왔다.
강씨 그룹은 유래 깊은 가문으로 구강시의 유명 인사들을 모두 초청했다.
강연우도 차를 주차장에 세워 놓고 1층 로비에 들어갔다.
1층 로비에는 강씨 가문 사람들이 미리 도착해 있었다.
강연우는 제일 먼저 강씨 할머니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고 다음 강인국과 안민정에게 인사를 드렸다.
강씨 할머니는 아들이 두 명 있었다. 큰 아들 이름은 강인철이고 둘째 아들 이름은 강인국이었다.
강예린은 강인철의 딸이자 강연우의 사촌 동생이었다.
강인철은 강연우가 홀로 예식장에 도착한 것을 보고 언성을 높였다. "정욱은 어디 갔어? 지금 손님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으니까 빨리 주차장으로 내려가 손님들 차를 주차하고, 종업원들이 음식을 나르는 것도 도와야지.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 결혼식을 망치면 나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강연우는 머리를 숙이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 사람 오늘 못 올 것 같아요."
이 말을 들은 강씨 노부인은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 놈이 감히! 우리 가문에서 3년을 먹고 놀았으면 이런 행사에 참석하는 게 도리 아니야? 강연우! 당장 그 자식에게 전화 걸어! 10분 안에 예식장에 튀어오라고 전해!"
강연우는 하는 수없이 정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휴대폰 너머 정욱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지금 예식장으로 와. 할머니께서 네가 음식 나르는 걸 도와주길 바라셔."
"음식을 나르라고? 하, 나는 이미 내 변호사한테서 이혼 서류를 접수했어. 그러니까 넌 더 이상 나한테 이래라저래라 지시 내릴 자격 없어." 정욱은 이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강연우는 끊긴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할머니를 돌아보며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 이 사람 안 오겠대요."
노부인은 격분하며 지팡이를 땅에 내리쳤다. "뭐라고? 3년을 우리 가문에서 놀고 먹은 주제에 감히 내 말을 무시해?"
그녀의 화난 목소리가 로비에 울려 퍼졌다.
방금 로비에 들어선 박동근도 그 광경을 보고 강연우의 곁에 다가가 물었다. "할머니, 누가 할머니를 화나게 만들었어요?"
강연우는 몸을 돌려 그에게 설명하고 모든 잘못을 정욱에게 돌렸다.
박동근은 듣자 입꼬리가 올라가 나쁜 웃음을 지었다.
그는 두 사람이 헤어질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머니, 강씨 가문의 데릴 사위 정욱이 바람을 피우는 것 같습니다. 어제 제가 호텔에서 그가 한 여자를 껴안고 호텔 방에서 나온 것을 봤습니다. 두 사람은 웃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보는 눈 앞에서 키스까지 했다니까요."
"뭐라고?" 노부인은 지팡이로 땅을 세게 내리치며 분노했다. "감히 우리 가문에 데릴 사위로 들어와 바람을 피운다고? 이런 죽일 놈! 우리 강씨 가문을 대체 얼마나 우습게 본 거야?"
강연우와 박동근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는 그녀는 오늘 정욱이 예식장에 오지 않은 것을 보고 박동근의 말을 굳게 믿었다.
그녀는 잔뜩 어두워진 안색으로 곁에 있는 강오민을 쳐다보며 말했다. "강오민! 지금 당장 정욱 이 천한 놈을 내 앞으로 데려와! 우리 강씨 가문이 얼마나 무서운 가문인지 보여줘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