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1
제1화
나는 특별한 종류의 찻잎을 파는 찻집에서 일하고 있다. 이 찻잎은 음식에 첨가하면 정말 맛있고 특별한 요리처럼 느껴졌다. 수많은 고급 레스토랑 사장들이 우리 가게에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하지만 나는 그 차가 중독자들의 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1
나는 찻집에서 일하는 점원이다. 이 찻집은 차를 팔지 않고 찻잎만, 그것도 홍차 잎만 팔았다. 그중에서 특별한 종류의 홍차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갈망차'였다. 이 차는 이름 그대로 음식에 넣으면 사람들이 그 음식을 갈망하게 해 멈출 수 없게 만든다.
그 특성 때문에 갈망차는 매달 한정 량만 팔았다. 그리고 가격도 아주 비쌌다. 고급 레스토랑 사장들은 갈망차를 사기 위해 몇 달, 심지어 1년 전부터 예약을 해야 겨우 1그램을 구할 수 있었다.
"영이야, 바빠?"
그 손님은 우리 가게의 단골 손님인 이 시장이었다.
"앉으세요, 이 사장님." 나는 웃으며 그를 자리로 안내했다. "찻잎을 사러 오신 거에요? 제가 예약 건을 확인해봤는데 이번 달에는 예약을 안 하셨던 데요."
이 사장이 어색하게 웃었다. "음... 영이야, 이번 한 번만 좀 봐주지 않을래?"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죄송하지만, 저희 가게 규칙 아시잖아요."
갈망차는 매달 10포만 파는데 한 포에 1그램씩, 1그램 가격이 2천만 원이었다. 더군다나 한 사람당 매달 한 포만 구매할 수 있었다. 우리 가게는 매달 예약이 항상 꽉 찼다. 내가 이 사장을 위해 예외를 두면 예약한 다른 고객들이 차를 받지 못하게 된다.
나는 늘 궁금했다. 왜 가게 사장님은 이렇게 비싼 차를 더 많이 팔지 않을까? 돈을 더 많이 버는 것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는 사장님이 희소성을 강조하는 마케팅 수단을 쓰는 것이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정말 이 차가 절실히 필요해, 영이야. 방법을 생각해봐." 이 사장은 의자에서 일어나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추가 비용을 더 낼게! 제발 도와줘!"
나는 깊은 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저한테는 방법이 없어요. 나가 주세요."
그렇게 나는 이 사장을 가게 밖으로 안내하고 문을 빠르게 닫았다. 밖에서 이 사장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사장님의 결정에 감히 의문을 제기할 수 없었고, 그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사장님은 나의 은인이니까.
2
나는 사장님에게 거두어진 고아였다. 어린 시절 나의 최초의 기억은 길거리에서의 떠돌이 생활이었다. 부모 없이 나는 구걸과 착한 사람들의 자비로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사장님을 이 찻집 문 앞에서 만났다. 그녀는 가게에서 점원이 필요하다고 하며 나를 데려갔고, 나는 그곳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사장님은 늘 나에게 잘해주었다. 적어도 나는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부족하지 않았고, 매달 월급도 받았다. 사장님은 나에게 엄마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가게를 잘 관리하는 것뿐이었다.
이 사장처럼 가게에 와서 차를 구걸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나도 사장님에게 차를 팔아도 되는 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사장님은 나를 차갑게 쳐다보며 말했다. "그냥 네 일을 해."
나는 주제를 모르고 물었다. "이 차의 생산량이 정말 그렇게 적은가요? 왜 그렇게 귀한가요?"
그때 사장님의 표정이 변했다. 그녀는 나를 뒤뜰로 데려가서 나에게 가혹한 처벌을 내렸다. 가시가 박힌 채찍이 내 피부를 파고들던 그 고통은 지금 생각해도 끔찍했다.
다음 날 찻집이 열렸을 때, 나는 찻집 문 앞에서 이 사장이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하룻밤을 새운 듯 했다. 바닥에는 많은 담배 꽁초들이 있었다. 내가 문을 열자, 그는 기쁜 듯이 달려와 내 팔을 잡았다. "영이야, 나도 알고 있어, 네가 난처한 상황이라는 걸. 제발 방법을 생각해봐..."
그를 보며 나는 재빨리 팔을 빼고 문을 다시 닫았다. 어차피 앞으로 이틀 동안은 예약한 고객도 없으니, 그는 더 이상 나를 귀찮게 하지 않도록 문을 닫아두어도 상관 없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심지어 이부자리까지 펴고 문 앞에서 잠을 잤다. 이렇게 둬서는 안 된다! 가게 문을 영원히 닫을 순 없다.
이 사장은 내가 문을 열자, 기쁜 듯이 뛰어오르며 나를 붙잡았다. "네가 마음이 약한 걸 알아. 이번 한 번만 도와줘, 단 한 잎이라도!"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이 사장은 서둘러 덧붙였다. "돈을 추가로 더 낼게! 가격의 5배! 어때, 영이야?"
그리고는 내 귀에 속삭였다. "너 혼자 그 돈을 다 가지는 거야. 잘 생각해 봐."
나는 마음이 흔들렸다. 비록 사장님이 매달 월급을 줬지만, 그건 간신히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에 불과했다. 처음 사장님에게 거두어졌을 때는 먹고 입을 것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계만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월급은 나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나는 돈이 더 필요했다. 나는 낡고 초라한, 심지어 진청에서 주어온 휴대폰을 보며 결심을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갈망차에 손을 대고 싶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 차는 다소 기묘한 느낌이 들었다. 사장님이 갈망차를 가게에 가져올 때마다 그것은 무거운 나무 상자에 담겨 있었다. 그 상자는 마치 피로 물든 듯한 붉은 색을 띄었으며, 신선한 갈망차는 항상 미묘한 피 냄새를 풍겼다.
회차 2
제2화
1
나는 이 사장에게 차를 가져다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사실 가게에는 재고가 없었다. 찻잎을 구하려면 사장님이 갈망차를 심는 차 밭에 가 몰래 구할 수 있는 지 봐야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다—진청.
진청과 나는 모두 사장님에게 거두어진 아이였다. 사장님은 아이를 아주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에 아이가 있었지만 실종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우리를 거두었지만, 진청을 더 좋아했다. 사장님은 나에게 찻방에서 일하도록 지시했고, 나는 찻방 뒤 휴게실에만 머물 수 있었으며, 허락 없이 차 밭에 갈 수 없었다. 반면에 진청은 차 밭에 있는 사장님의 작은 별장에 살았다. 말로는 차 밭을 지킨다고 하지만, 사실은 한가로워 어디든지 갈 수 있었다. 사장님도 그에게는 몹시 너그러웠다. 그가 원하는 건 다 들어주었으며 용돈도 몇 천만 원 씩 주었다.
하지만 나는 진청이 나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가 오랫동안 나를 좋아해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사장님은 대부분의 시간을 차 밭에서 보내서, 내가 그곳에 가면 매를 맞게 될 수도 있었다. 그녀가 없을 때 몰래 가야 했다.
이틀 동안, 나는 사장님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어제 정 사장이 가게에 차를 사러 왔을 때, 우연히 사장님과 통화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내일 새로운 고객을 소개시켜준다는 말이었다. 나는 그들이 약속한 시간을 조용히 메모하고, 그때 차 밭에 가기로 결정했다.
나는 미리 진청에게 전화를 했다. 처음에 진청은 거절했다. 나는 불쌍한 척 말했다."나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오빠밖에 없어. 그 이 사장이 매일 괴롭혀서 정말 더 이상 못 참겠어..."
진청이 대답하기 전에, 나는 계속 말했다."오빠가 도와줄 수 없다면... 그냥 며칠 더 참아야겠지."
오냐오냐 하면서 자란 진청은 이런 화법에 약했다. 내가 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즉시 승낙했다.
"걱정하지 마! 기다려. 내일 차 밭으로 와. 내가 꼭 찻잎을 구해다 줄게." 병신. 나는 전화를 끊고 속으로 읊조렸다.
이렇게 멍청한 인간을 사장은 왜 그렇게 편애하는 거야! 정말이지 알 수 없었다.
2
다음 날, 나는 시간을 맞춰 차 밭에 도착했다. 진청은 입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보자, 그는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미소 지으며 물었다, "오빠, 준비는 어떻게 됐어?"
진청은 자랑스럽게 고개를 들었다. "물론이지, 문제 없어. 가자, 내가 차를 따게 해줄게."
그는 내 어깨를 감싸고 갈망차가 있는 곳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의 왁스 향이 너무 강해서 토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번 거래로 다섯 배의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참았다.
멀리서 '온실'을 보았을 때, 나는 놀람을 금치 못했다. 그것은 단순한 온실이 아니라 거대한 금고처럼 보였다! 정사각형 모양에 두꺼운 구리 벽이 석양에 반짝였고, 문에는 무거운 자물쇠가 여러 개 달려 있었다.
진청은 열쇠 묶음을 꺼내 자물쇠를 하나씩 풀었고, 나는 망을 봤다. 마지막 자물쇠가 딸깍하고 열리는 소리를 듣고,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후, 나는 재빨리 돌아서 진청을 온실로 밀어 넣었다.
들어가자마자, 피 냄새와 썩은 내가 진동해 구역질이 났다. 희미한 불빛 아래, 열 그루의 작은 차 나무가 한 줄로 서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다른 차 나무와 다를 바 없어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각 잎의 맥락이 뚜렷하게 보였고, 짙은 붉은 액체가 그 안에 흐르고 있었다. 나무의 껍질도 비정상적으로 매끄럽고 섬세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만져보았지만, 손 끝에서 느껴지는 촉감에 놀라 손을 재빨리 뺐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사람의 피부 같아서 섬뜩했다.
심장이 여전히 두근거리는 가운데, 나는 서둘러 진청과 함께 찻잎을 따기 시작했다. 보통 찻잎을 딸 때는 어린 잎을 따야 하지만, 갈망차는 완전히 성숙한 잎을 따야 했다. 성숙한 잎의 맥락은 더 두꺼웠고, 흐르는 액체는 검붉은 색이었으며 냄새는 더욱 강했다.
사장님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우리는 각 나무에서 잎 하나씩만 땄다. 다 따고 나서 떠나려는데 진청이 나를 막았다.
"기다려, 아줌마가 갈망차를 딴 후에는 나무에 물을 줘야 한다고 했어. 그렇지 않으면 잎이 다시 자라지 않아."
내 발치에 물뿌리개가 있어서 집어 들어 물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온 것은 강한 피 냄새가 나는 짙은 붉은 액체였다. 이거......피잖아!
물뿌리개를 쥔 내 손이 떨렸다. 급히 모든 나무에 물을 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정원 입구로 달려갔다. 그러나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얼어붙었다. 등골이 서늘해졌다.
사장님이 돌아왔다. 그녀의 차가 입구에 주차되어 있었고, 그녀는 가방을 들고 차에서 내리고 있었는데 나와 눈이 마주쳤다.
회차 3
제3화
**1**
그 순간, 나는 심지어 사장님이 나를 때려죽이고 나의 피로 차를 키울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허리에 손이 감기고, 진청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울렸다. “아줌마, 제가 영이를 불러서 같이 놀기로 했어요. 괜찮죠?”
사장님의 차가운 시선이 진청을 보자 부드러워졌다. “괜찮아. 너희 둘은 재밌게 놀아. 나는 집에 가서 쉬겠어.”
내 옆을 지나가면서 그녀는 나를 째려봤다. “웬만하면 여기 오지 마.”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걸어갔다.
그녀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나는 겨우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진청이 나를 대신해 준 것에 놀랐다.
이마의 식은 땀을 닦고는 고맙다고 말한 뒤 차실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내 허리에 감겨 있던 손이 풀리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움켜잡혔다.
진청은 입 꼬리를 올리며 내 귓가에 다가왔다. “내가 이렇게 도와줬는데 말로만 고맙다고?”
그는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영이야, 이제 알고 있지? 나는 오래 전부터 너를 좋아했어.”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나의 반응이 만족스럽지 않은 듯 했다. “만약 내가 아줌마에게 네가 찻잎을 훔쳐갔다고 말하면…”
그럼 나는 죽을 것이다.
진청은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럼, 어떻게 보답할 거야? 너 내 여자친구 할래?”
나는 주먹을 쥐었다. 동의하지 않으면 사장님은 분명히 나를 벌할 것이다. 그 차 나무에게 준 피가 사람의 피라면?
며칠 뒤, 그 차주전자 속의 피는 내 피가 될 지도 모른다…
“알았어,” 나는 말했다. 어쨌든 살아남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진청의 눈이 반짝였다. “이제 우리가 남자친구, 여자친구 사이니까, 커플이 하는 일도 해야지, 그치?”
나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다.
...
그가 나를 강제로 껴안은 뒤, 나는 구역질을 참으며 그를 끌어안았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진청을 이용해서 돈을 더 벌어야겠다.
잠시 생각한 뒤, 나는 말했다. “오빠, 우리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해.”
진청은 눈썹을 찡그리며 물었다. “왜? 아줌마가 매달 돈을 많이 주시는데.”
나는 입술을 깨물며 부드럽게 말했다. “나랑 결혼하고 싶지 않아? 결혼식은 준비와 저축이 많이 필요해. 미리 준비해야 해.”
그의 어리둥절한 표정을 보며 나는 그의 허리에 앉았다. “오늘처럼 찻잎을 더 따면 우리 돈을 모을 수 있어.”
“알았어, 네가 말하는 대로 할게.” 진청은 동의하며 나를 뒤집고 다시 움직였다.
**2**
진청에게 도움을 청하기 전에, 나는 일이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어느 정도 예상했다.
그가 원한 건 항상 내 몸이었고, 그는 아마 내가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날 밤에 일어난 일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고등학교에 갓 입학한 그날, 사장님이 저녁을 먹자고 나를 별장으로 불렀고, 나는 거기서 자게 되었다.
한밤중, 반쯤 깬 상태에서 누군가 내 침대에 올라타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무서워서 소리도 내지 못한 채, 그 사람이 내 몸을 더듬을 때 잠자는 척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내 방에 진청의 자켓이 남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때 나는 그날 밤 나를 범한 사람이 진청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사장님에게 이 일을 이야기했다. 그녀가 믿지 않을 까봐 진청의 자켓도 증거로 가져갔다.
하지만 사장님은 내 말을 듣지도, 진청을 불러 자초지종을 따지지도 않았다.
그녀는 시비도 가르지 않고 매질을 했다.
그 때 처음으로 매를 맞았었다.
그리고 그때, 사장님은 사장님 일뿐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녀는 내 어머니가 아니었고, 진청의 어머니였다.
그 다음 날, 나는 평소처럼 일하러 갔다. 그런데 갑자기 사장님이 가게에 왔다.
나는 진청이 나를 배신하고 팔아먹은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
사장님은 소파로 곧장 가서 앉더니,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나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며, 문을 닫고 그녀에게 차를 타서 드렸다.
사장님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 “어제 네가 내 차를 훔쳐갔지?”
사장님의 말은 청천벽력처럼 느껴졌다. 결국 들킨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