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엘리아나의 시점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상하고 끔찍한 평온이 나를 덮쳤다. 격렬한 메스꺼움은 가라앉고, 그 자리를 얼음 같은 명료함이 대신했다. 고통에 신음하던 내 안의 늑대도 침묵했다. 마치 그녀 역시 이해한 것 같았다. 고통의 시간은 끝났다. 이제는 행동할 시간이었다.

우리가 넓고 살균된 것 같은 저택의 차고로 들어섰을 때, 나는 그를 향해 돌아섰다.

“도진 씨.” 내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요즘 당신과 너무 단절된 느낌이에요. 내일은 집에 있어줄 수 있어요? 제발요. 그냥 나를 위해서. 일도, 무리 일도 없이. 그냥 우리 둘만요.”

나는 그의 얼굴에 스치는 갈등을 지켜보았다. 자신의 계획이 틀어진 것에 대한 즉각적인 짜증, 그리고 곧바로 헌신적인 짝의 걱정스러운 척하는 표정으로 가려졌다. 그는 내일 제이미를 만나기로 되어 있었다. 나는 알고 있었다.

“물론이지, 내 사랑.” 그는 마침내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는 소중한 짝을 위해 자신의 의무를 희생하는 알파의 역할을 연기할 것이었다. “내 안식처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그날 밤, 나는 그의 깊고 고른 숨소리가 방을 가득 채울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침대에서 빠져나와 그의 서재로 갔다. 그의 업무용 컴퓨터 비밀번호는 한심할 정도로 쉬웠다. 우리의 기념일. 우리가 처음 만난 날.

나는 휴지통 폴더로 들어갔다. 그는 오만했지만, 파일을 영구적으로 삭제할 만큼 똑똑하지는 않았다. 거기에 있었다. 동영상 파일 하나.

나는 재생을 클릭했다.

영상에는 권도진의 와이셔츠 하나만 걸친 제이미가 그의 거대한 오크 책상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있었다. 한때 우리의 공동 서재였던 곳에 있는, 내 책상이었다.

“언제쯤 저를 각인해 주실 거예요, 알파?” 그녀는 빨갛게 칠한 손톱으로 그의 넥타이를 쓸어내리며 교태를 부렸다. “언제쯤 그 늙고 지루한 오메가를 버리고 저를 진짜 루나로 만들어 주실 건데요?”

나는 노트북을 닫았다. 손은 떨리지도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제이미의 다급한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을 때 나는 깨어 있었다. 권도진은 침대에서 뛰쳐나가 휴대폰을 들고 주 욕실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하지만 그는 나의 강화된 늑대인간의 청력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안 돼, 제이미, 오늘 그녀가 집에 있으라고 하네… 아니, 그냥 나갈 수는 없어… 내가 보상해 줄게, 약속해.” 그는 낮은 목소리로 달래듯 속삭였다.

그는 몇 분 후 하품하는 척하며 나왔다. 그는 ‘방해받은 잠’에 대해 사과하기 위해 호화로운 아침 식사를 차렸고, 내 접시에 팬케이크와 과일을 쌓아주었다. “직원을 더 고용해야겠어.” 그는 가짜 진심을 뚝뚝 흘리며 말했다. “내 사랑은 손가락 하나 까딱할 필요가 없어야지.”

나는 식탁 건너편의 그를 보았다. 완벽한 타인. “도진 씨.” 나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시작했다. “우리 괜찮은 거 맞죠? 짝으로서?”

그는 놀란 듯하더니, 이내 잘 연습된 헌신의 가면을 쓴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가 내 손을 잡았다. “엘리아나, 넌 내 세상이야. 내 안식처. 난 절대, 절대로 널 상처 입힐 짓은 안 해. 알잖아.” 거짓말은 너무나 부드럽고 거침없었다.

나는 손을 빼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좋아요.” 내가 말했다. “그런데, 지난주에 제 생일 선물은 챙겨줬었나요? 받은 기억이 없어서요.”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그의 미소가 얼어붙었다.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순수한 공포의 섬광이 그의 눈에 스쳤다가, 그가 숨기기도 전에 사라졌다. 그는 완전히, 철저하게 잊어버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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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왕의 버림받은 오메가: 그의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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