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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가 외면하고 리컨이 아끼다
알파가 외면하고 리컨이 아끼다

알파가 외면하고 리컨이 아끼다

99 회차
완결
<알파가 외면하고 리컨이 아끼다>는 짝사랑에게 거절당한 자스민이 굴욕적인 파티에서 낯선 이와 키스하며 시작되는 로맨스 소설입니다. 현대물 배경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너는 내 것"이라 선언하는 의문의 남자와 그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werewolf romance novels 장르의 매력을 담아, 위기에 처한 그녀가 선택한 새로운 운명과 그에 따른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냅니다.
알파가 외면하고 리컨이 아끼다 - 1화

자스민

"아아, 그래 거기. 더 세게!" 제이슨의 방문 너머로 두 사람이 침대에서 얽히는 신음 소리가 들려왔고, 자스민은 저도 모르게 어금니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루나 안나는 특별히 제이슨을 저녁 식사에 불러달라고 부탁했지만, 지금 그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낯선 이와 방 안에서 뒹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내는 열정적인 신음은 자스민 마음 속의 무언가를 자극했고,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분노일까? 아니면 질투? 어쩌면 둘 다 일지도 모르겠다. 제이슨을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는 자스민에게 이 신음 소리는 견딜 수 없는 것일 테니. 하지만 어째서인지 발걸음이 쉬이 떨이지질 않았다.

"아, 미친! 너무 좋았어." 자스민은 방문 가까이에 서서 겨우 침을 꿀꺽 삼키고 있었는데, 방 안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선명히 들려왔다.

그때 갑자기 방문이 열리고 제이슨이 나왔다. 바지만 입은 그의 선명한 복근이 자스민의 눈에 들어왔다. 방 안에 있는 그 여자는 스테파니였다. 자스민이 두려워하는 그 이름. 스테파니는 속옷만 겨우 걸친 차림이었다. '나쁜 자식!' 자스민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어머, 늑대로 변할 수 없는 자스민이 여기 있었네." 자신을 향한 스테파니의 비웃음에 자스민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스테파니는 자스민을 볼 때마다 그녀가 아직 늑대로 변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늘 상기시켜주곤 했다.

"여기서 뭐해?" 하지만 자스민이 좋아하는 제이슨이 바로 앞에 있었고, 그녀는 그를 향해 고개를 들고 대답했다.

"아... 난... 저녁 식사 때문에..." 자스민은 꼭 이런 순간에 위축되어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는 자신이 싫었다.

제이슨은 아무 대답 없이 피곤하다는 듯 고개만 끄덕였다. 그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스민은 잘 알고 있었다. 아마 자스민이 그의 부모님에게 사랑 받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자스민이 늑대로 변하지 못하는 걸 제이슨은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랐다. 비록 그에게 더 말은 하지 못했지만, 제이슨이 자신을 잠깐이라도 보는 걸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자스민은 알아차렸다.

그녀 역시 고개를 끄덕였고 가슴이 아팠다. 그가 자신에게 어떤 감정도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자스민은 마음이 쓰라렸다. 그를 향한 자스민의 시선은 늘 따뜻하고 부드러웠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제이슨의 눈빛은 늘 무관심했고, 심지어 차갑고 경멸이 담겨있을 때도 있었다. 전형적인 제이슨의 모습이었다.

"잠깐만! 너 같은 루저는 제이슨의 얼굴을 보거나 방문을 두드릴 자격도 없어. 다음에 그런 부탁 받으면 그냥 거절해." 스테파니는 특유의 권위적인 태도로 말했다.

자스민은 어이없다는 듯 눈을 굴리고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스테파니가 갑자기 방에서 나오더니 자스민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

"그만해, 스테파니!" 제이슨이 단호하게 나서서 말렸고, 스테파니는 그의 말에 순순히 따랐다.

자스민은 그녀를 있는 힘껏 노려본 뒤 등을 돌려 걸어갔다.

자스민의 인생이 원래 이렇다. 그녀는 늑대로 변하지 못하는 10대 소녀로 테인 족에게 입양됐으니, 제이슨이 그녀를 싫어하는 것도 당연했다. 제이슨은 사람들한테 자스민을 여동생이 아닌 입양아로 소개할 때가 많았고, 덕분에 '입양아'라는 수식어가 늘 그녀를 따라다녔다. 자스민이 저런 인간을 좋아하게 된 것 조차 스스로 의문일 정도였다.

페크는 자스민이 귀족에게 입양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녀를 존중해주었다. 그래서 아무도 자스민의 결점에 대해 감히 입 밖에 내질 못했다. 그런 말을 했다간 루나 안나가 그 혀를 바닥에 굴러다니게 만들 테니까.

타네스와의 식사는 평소처럼 조용했다. 아빠는 엄마 맞은편에 앉았고, 자스민은 제이슨과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다.

저녁 식사는 늘 빨리 끝나곤 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길게 느껴졌다. 아마도 자스민이 워낙 제이슨을 자주 쳐다본 데다 음식에는 한 숟가락도 대지 않은 게 이유였을 것이다.

"음식 대신 날 잡아 먹을 모양이네." 제이슨이 음식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자스민에게 비아냥거렸다.

자스민은 눈을 몇 번 빠르게 깜박인 뒤 다시 음식으로 시선을 돌렸다.

"자스민, 오늘은 보름달이 뜨는 날이야. 네가 누구와 결혼하게 될지 궁금하구나." 엄마인 루나 안나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스민은 살며시 미소 지었다. 그녀가 손꼽아 기다렸던 날이다. 어쩌면 늑대로 변할 수도 있었고, 짝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랐다.

몇 시간이면 그토록 바랐던 꿈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우리 자스민은 아직 어려. 이렇게 어린데 벌써 짝이 생긴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지. 이렇게 어린 내 새끼를."

자스민 아버지의 말에는 감정이 실려 있었다. 부모님의 눈에 그녀는 아직 아기나 다름 없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자스민은 이미 18살이 되었고, 곧 누군가와 짝을 맺어야만 했다.

"아, 제이슨 너도 마찬가지야. 이제 그만 고집 버리고 짝을 찾아야지. 네 아빠는 나와 결혼할 때 지금의 너보다 두 살이나 어렸어." 엄마가 제이슨을 향해 말했다.

그 말을 듣고 제이슨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났다. 제이슨다운 행동이었다. 잘생겼나? 그렇다. 나쁜 남자인가? 그렇다. 멍청한 놈인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 예의 없는 놈? 물론 그렇다. 하지만 자스민은 여전히 제이슨이 좋았다.

남은 식사를 마무리한 뒤 자스민은 오늘 밤을 위해 준비에 나섰다.

괜히 심장이 뛰기 시작했고, 그녀는 어느새 클럽에 도착해 한 사람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한 여인이 자스민을 향해 손을 흔들자 그녀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루비 슬레이드, 자스민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왔어?" 루비 슬레이드는 자스민이 서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오늘 그녀가 입은 원피스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자스민 역시 그랬다. 그녀의 부모님은 어떤 행사에 가든 원하는 옷을 입도록 해주셨다.

"오, 오늘 너무 예쁘게 입고 왔는데?" 루비는 때때로 잔인하게 굴 때가 있었다. 그녀의 큰 목소리에 사람들의 이목이 자스민에게 쏠렸다. 루비 같은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때 등 뒤에서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네가 늑대가 되지 못해서 짝이 없는 게 참 안타까워." 스테파니가 자스민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자스민은 당장이라도 그녀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침을 삼켰다. 저런 나쁜 년 한 명 때문에 오늘 밤을 망칠 수는 없었다.

"와, 보름달이야!" 그때 누군가 소리지르는 바람에 스테파니의 관심이 딴 데로 향했다.

자스민은 그녀에게 웃으며 말했다. "너나 잘해, 이 년아." 한 마디 말을 하고선 자스민은 자리를 떴다. 그 순간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자스민이 뒤돌아 보았다. 왠지 친숙한 느낌이었다.

제이슨이 돌아섰을 때, 자스민은 그도 자신과 똑같은 기분을 느꼈을 거라고 확신했다. 제이슨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내 짝!" 자스민은 저도 모르게 그 단어를 내뱉고 말았다. 마치 꿈이 이루어진 순간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제이슨이 지금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잠시였을 뿐, 그는 이내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짝이라고? 너처럼 늑대로 변하지 못하는 애랑 짝이 된다고? 웃겨 죽겠네! 나, 인기남 제이슨은 너랑 운명의 동반자가 절대 안돼!" 제이슨의 말에 자스민의 마음은 산산조각 나는 듯 아팠고, 힘없이 몸이 축 늘어졌으며 어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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