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최수하 POV:

"샛별아!"

병혁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는 뒤에서 달려와 쓰러진 샛별을 안아 올렸다. 그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나를 노려봤다.

"네가 감히 민샛별을 밀쳐?"

그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샛별아,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저번에 다쳤던 다리 괜찮아?"

그는 샛별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샛별은 아픈 듯 신음했다. 그녀의 다리가 불편해 보였다. 그녀의 옛 상처가 다시 터진 것 같았다.

병혁은 샛별을 안아 들고 응급실로 향했다. 그는 나를 스쳐 지나갈 때, 증오에 찬 눈빛으로 나를 노려봤다. 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날 밤이었다.

나는 간신히 잠이 들었다.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깼다. 병혁이었다.

"네가 감히 민샛별을 밀쳐?"

그는 거칠게 내 이불을 걷어 올리고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의 손아귀에 잡힌 내 팔이 아팠지만, 나는 저항할 수 없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뭐가 그렇게 악독한데?"

나는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내 눈에는 이미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래, 날 죽여. 죽여서라도 이 지긋지긋한 관계를 끝내줘."

나는 절규하듯 말했다. 내 목소리는 파르르 떨렸다.

"내가 널 배신했다고? 내가 민샛별을 다치게 했다고? 아니야. 내가 널 배신할 리가 없어. 내가 얼마나 널 사랑했는데."

나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내 마음은 이미 너덜너덜해진 지 오래였다.

"하윤호랑 잔 적 없어. 그건 다 오해야."

그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갑자기 아랫배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치솟았다. 으스러지는 듯한 고통에 나는 숨을 들이쉬지 못하고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온몸이 경련하는 것 같았다.

병혁은 비웃듯 웃었다. 그의 눈빛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아직도 그런 거짓말이 통할 거라고 생각해? 하윤호 같은 비열한 놈이랑 놀아났으면서."

그의 목소리는 조롱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고통에 몸부림쳤다. 통증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숨을 들이쉬는 것조차 버거웠다.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생각해.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나는 그에게서 벗어나려 애썼다.

병혁은 나를 침대에 눕혔다. 그의 눈빛은 여전히 증오로 가득 차 있었다.

"네가 그렇게 더럽다고? 나도 너를 더럽다고 생각했어."

그의 말은 비수처럼 날아와 내 심장을 꿰뚫었다.

그는 내 옷을 거칠게 찢었다. 찢어진 옷 사이로 내 맨살이 드러났다. 나는 모멸감에 몸을 잔뜩 웅크렸다.

"하윤호랑 잤으면서 감히 나를 거절해? 어디 내가 확인해줄까?"

그는 섬뜩하게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는 내 귀에 악마의 속삭임처럼 들렸다.

그의 손이 내 몸을 더듬었다. 나는 몸이 파르르 떨렸다. 필사적으로 그의 손을 밀어냈지만, 그의 힘을 이길 수 없었다.

갑자기 아랫배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치솟았다. 마치 칼로 쑤시는 듯한 고통에 나는 신음했다. 온몸이 경련하는 것 같았다. 식은땀이 흘렀다.

병혁은 내 고통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비웃듯 말했다.

"연기 그만해. 내가 아직 너한테 손댄 것도 아니잖아."

그의 목소리는 조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파... 병혁아... 배가 너무 아파."

나는 흐느끼며 말했다. 나는 진통제를 찾았다. 내 손은 필사적으로 약병을 더듬었다.

나는 마지막 힘을 다해 병혁을 밀쳐냈다. 그는 중심을 잃고 침대 머리맡에 부딪혔다. 쿵, 하는 소리가 울렸다.

내 가방이 바닥에 떨어졌다. 약병과 검사 결과지가 쏟아져 나왔다. 나는 다급하게 약병을 주우려 했지만, 병혁이 먼저 잡았다.

그는 검사 결과지를 들여다봤다. 그의 눈빛은 혼란스러웠다. 나는 그저 침대에 웅크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이내 검사 결과지를 침대 위로 던져버렸다. 약병도 함께 던져졌다.

"이젠 하다 하다 이런 식으로 동정심을 유발하네. 최수하, 네 수법은 정말 다양하구나."

그는 비웃듯 말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내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었다. 그의 손길은 차가웠다.

"나는 민샛별이 더 좋아. 너 따위는 죽든 말든 나랑은 아무 상관 없어."

그의 잔인한 말이 비수처럼 날아와 내 심장을 꿰뚫었다.

그는 방을 나섰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나는 홀로 남겨졌다.

나는 바닥에 떨어진 약병을 주워 들었다. 물도 없이 약을 삼켰다. 차가운 약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불쾌했다.

점점 통증이 가라앉았다. 나는 천장을 바라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엄마였다.

"수하야, 병혁이한테 돈 받아왔어? 아빠 병원비 내야 하는데."

엄마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엄마, 병혁이한테 돈 못 받아. 이혼할 거야."

나는 힘없이 말했다.

"뭐? 이 쓸모없는 것! 그러면 하윤호한테라도 꼬드겨서 돈 받아와! 네 아빠 병원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데!"

엄마의 목소리는 날카로운 비수처럼 날아와 내 심장을 찔렀다.

나는 휴대폰을 꽉 쥐었다. 손가락이 파르르 떨렸다.

"엄마, 아빠가 쓰러진 게 하윤호 때문이 아니었어? 엄마도 하윤호 때문에 사고 났잖아."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수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이내, 전화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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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늦은 남편의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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