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오늘 다들 마시는데 거절할 수가 없었어... 다음부턴 안 그럴게."

강나연이 말을 마쳤지만 서정욱의 얼굴은 여전히 잔뜩 굳어 있었고, 그의 기척을 감지한 그녀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금방 알아차렸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수줍은 목소리로 물었다. "집에 가서 하면 안 될까?"

"안 돼."

남자의 목소리는 거부의 여지가 없을 만큼 강력하고 압도적이었다.

저항할 수 없었던 강나연은 얼굴이 빨개진 채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그의 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단추 하나를 푸는 데만 몇 분이 걸리는 것 같았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던 서정욱은 손을 뻗어 그녀의 원피스를 거칠게 찢어 내렸다.

강나연은 가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끼며 몸이 순식간에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었다.

그녀는 오늘 밤 노란빛이 도는 랩 원피스를 입었는데, 그의 거친 손길에 쉽게 풀려버렸고, 이내 브래지어와 속옷도 그의 손아귀를 피해가지 못했다.

좁은 차 안에서 벨트 버클이 풀리는 소리가 고요한 밤에 유난히도 선명하게 들려왔다.

인적이 드문 주차장에 멈춰 선 람보르기니가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남녀의 낮은 신음이 스쳐 나왔다.

밖은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었지만, 차 안의 온도는 점점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그의 가슴을 스칠 때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율이 온몸을 휘감았고 두 사람의 눈빛에는 뜨거운 욕망의 불길이 이글거렸다.

강나연은 얼굴이 빨개졌지만 서정욱이 일으킨 욕망을 억제할 수 없었다. 정신이 혼미해진 그녀는 몸이 흔들리는 대로 그의 머리를 꼭 끌어안았다.

서정욱이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을 가볍게 깨물자 그녀는 참지 못하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강나연은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서정욱은 갑자기 그녀를 시트에 눕히고 새로운 공세를 시작했다.

정신이 혼미해진 그녀가 눈을 떴을 때, 자신 위에 있는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는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이 가득 차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녀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정도로 지쳐 있었다.

서정욱은 옷을 입고 자신의 재킷으로 그녀의 몸을 감싼 뒤 차에서 안아 내렸다.

집에 도착했을 때, 강나연은 이미 지쳐 잠들어 있었다. 하얗고 예쁜 얼굴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미간을 살짝 찌푸린 그녀는 잠꼬대로 싫다고 중얼거렸다.

아마 방금 그녀에게 조금 거칠었던 모양이다.

서정욱은 그녀를 안고 욕실로 들어가 몸을 깨끗이 씻겨 준 후, 침대에 눕혔다.

그도 샤워를 마치고 목욕 가운을 걸친 채 거실로 나와 통유리창 앞에 서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때문에 그의 표정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때, 비서 이양찬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표님, 성휘미디어 쪽에서 대표님 뒷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 밤 마주친 차승재의 얼굴이 떠오르자, 서정욱의 얼굴은 더욱 차갑게 굳어졌고 한참을 침묵하다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3년 전, 강나연은 차승재와 헤어진 후 서정욱과 바로 결혼했다.

'차승재가 다시 돌아올 줄이야.' 서정욱은 결혼하기 전부터 두 사람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

그는 담배 연기를 천천히 내뱉었다. 본래 그는 오늘 출장 중이었지만 차승재가 경성에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부하 직원들에게 일을 맡기고 밤새 달려온 것이었다.

결국 호텔 문 앞에서 두 사람이 서로 잡아 끄는 모습을 보았다.

강나연은 예전에 차승재를 그렇게 좋아했으니, 차승재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옛정이 되살아나길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어두운 조명 아래, 서정욱의 표정은 알 수 없었고, 눈빛은 짙은 담배 연기에 가려졌다.

밤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가고, 하늘은 서서히 새벽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깊은 잠에 빠져 있던 강나연은 아침 9시가 되어서야 비로소 천천히 눈을 떴다.

방에서 나온 그녀는 서정욱이 식탁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아직도 회사에 가지 않았다고? 평소 같으면 이 시간에 이미 집을 나섰을 텐데.'

입술을 꼭 깨문 강나연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느끼며 식탁으로 다가갔다. 식탁에는 이미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서정욱은 손에 든 노트북을 닫아 옆으로 치우고 그녀를 바라보며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일어났어? 아침 먹어."

그의 옆자리에 앉자, 가사도우미가 다가와 두 사람 앞에 각각 좁쌀죽 한 그릇을 내려놓았다.

서정욱의 식사 모습은 매우 우아하고 단정했으며, 식사 중에는 보통 말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가사도우미가 평소처럼 잡지를 서정욱의 옆에 놓았다. 그는 평소 아침 식사 중에 잡지를 읽는 습관이 있었다.

강나연은 잡지를 흘깃 쳐다보다가 눈빛이 멈칫했다.

잡지 표지에 실린 사진이 너무 익숙했기 때문이다.

서정욱도 잡지를 발견하고 집어 들어 헤드라인을 훑어보았다.

<성휘미디어 신임 대표, 첫사랑과 재회. 애틋한 밀회 포착>

차승재와 강나연이 어젯밤 호텔 문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던 것이다.

차승재의 얼굴은 선명하게 찍혔지만, 강나연은 옆모습만이 포착되었다. 하지만 그녀를 아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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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욕 재벌남과 매력적인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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