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강유미는 서도희를 부서로 안내했다. 그녀는 다른 직원들에게 그녀를 소개했다. "여러분, 주목하세요! 이분은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일하게 될 서도희 씨예요."

서도희는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 부서의 일원이 된 걸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서도희의 빠른 입사에 충격을 받은 직원들은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신 사장님 밑에서 개인비서로 채용된 그 사람인가 봐요? 미인이네요. 머리도 외모만큼 출중할지 궁금한데..."

"글쎄요. 사장님의 사람 보는 안목을 의심하시는 건 아니죠? 분명 일도 잘할 거예요."

"전 사실 너무 질투나요. 사장님과 가까이 붙어있을 수 있잖아요. 너무 부러워요!"

이 모든 말들이 서도희의 귀에 다 들렸다. 그러나 그녀는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반면 강유미의 얼굴은 더욱 붉어졌다. 그녀는 서도희를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러한 발언들은 그녀의 불만을 더욱 부추길 뿐이었다.

신주원이 일반적으로 엄격한 면접 과정을 통해 직원을 채용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러나 방금 전, 그녀는 신주원이 서도희에게 얼마나 관대한 태도를 보였는지 목격했다.

강유미는 서도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녀는 이 신입이 얼굴만 있고 실속이 텅 빈 여자라고 확신하며 반드시 그녀에게 따끔한 가르침을 주리라고 다짐했다.

강유미는 즉시 머리를 굴렸다. 그녀는 서도희에게 현재 가장 어려운 업무를 맡길 생각이었다.

"자, 사장님께서 도희 씨에게 처음으로 맡기신 일이에요. 다른 사람들 손에 있는 프로젝트는 다 마무리 단계라서 도희 씨를 끼워 넣기 그러니까 여기 이거, 연회 배경음악에 관한 사항이 아직 확정이 되지 않았어요. 한 번 해 봐요."

강유미는 서류를 든 채 덤덤하게 말했다. "상대 고객과 원활한 소통을 거쳐 적절한 음악을 최대한 빨리 확정하면 됩니다."

서도희는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도 있는 것입니까?"

배경 음악의 선택은 연회 준비에 있어 가장 간단한 일들 중 하나였다.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것이 뭔가 수상했다.

강유미는 서도희를 괴롭히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아무 설명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서류를 툭 던져주면서 말했다. "상대 고객이 직접 올 거예요. 만나면 다 알게 될 겁니다." 말을 마친 후, 그녀는 곧장 자기 책상으로 돌아갔다.

서도희는 어깨를 으쓱할 뿐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다. 서류를 훑어보면서 조용한 곳을 찾던 그녀는 회의실 안으로 들어갔다.

회의실 문이 닫히자마자, 사무실 안은 다시 한번 떠들썩해졌다.

"저 신입 큰일났네요. 홍제천은 결코 다루기 쉬운 상대가 아니잖아요.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변태 끼도 있잖아요.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치네요."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그저 행운을 빌어줘야죠."

——

회의실 안에서, 서도희는 자신에게 할당된 업무와 만날 고객에 대해 자세한 조사를 시작했다.

그녀가 만날 고객은 홍제천이라는 피아니스트였다. 회사 경영진은 곧 다가올 창립 30주년 기념 파티에서 그의 피아노 곡을 사용할 의향이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양측은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녀가 서류의 마지막 장까지 다 보았을 때, 회의실 문이 갑자기 활짝 열렸다. 캐주얼한 청바지와 셔츠 차림에 소매를 걷어 올린 남자가 들어왔다.

서도희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홍제천 씨.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서도희입니다. 다가오는 창립 기념일 파티에 홍제천 씨의 곡을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협의에 관한 논의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앉으시죠."

"알겠습니다." 홍제천은 대답과 함께 그녀의 바로 옆에 있는 의자를 꺼내 앉았다. 그는 팔짱을 낀 채 등받이에 등을 여유롭게 기대고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서도희는 일부러 그의 시선을 피했다. 다시 자리에 앉은 그녀는 의자를 조금 뒤로 옮겼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직 피아노 곡 사용과 관련하여 동의를 하시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여쭤보아도 될까요? 원하시는 게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저희 측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조율하겠습니다."

홍제천은 그녀의 온몸을 훑어볼 뿐, 침묵을 지켰다.

서도희의 등골은 순식간에 오싹해졌다. 그의 시선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여전히 미소를 유지했다.

"현재 전국 투어를 준비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저희 회사에게 홍제천 씨의 시간을 빼앗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오히려 감사의 표시로 파티장에서 투어 홍보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홍제천은 잠시 턱을 문지르며 말했다. "굉장히 매력적인 제안이네요." 그는 그녀를 흘끔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었다.

서도희는 준비된 계약서를 내밀었다. "계약서를 자세히 읽어보세요. 조항에 문제가 있으면 즉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홍제천은 서류에 눈길 한 번도 주지 않고 뒤로 몸을 젖힌 채 깍지를 낀 두 손에 머리를 기댔다. "난 뭐 읽는 거 안 좋아해요. 게다가 계약서는 너무 어려운 말들도 많으니까 굳이 읽을 생각 없습니다."

그의 말에 서도희는 난감해졌다.

"가까이 와서 직접 좀 읽어줄래요?" 홍제천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도희는 입술을 꾹 다물고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수년간 홍보 부서에서 일했던 그녀는 온갖 이상한 요청을 하는 고객들을 수도 없이 만나왔다. 고객에게 계약서를 직접 읽어주는 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었다.

여기까지 생각한 서도희는 여전히 그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윗몸을 조금 더 가까이 그에게로 기울였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계약서를 읽기 시작했다.

그녀의 시선은 서류를 향하고 있었으나, 홍제천의 뜨거운 눈빛이 그녀의 온몸을 훑고 있다는 것 정도는 느낄 수 있었다.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도희는 등을 곧게 펴고 읽고 있는 내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이때 홍제천이 갑자기 몸을 기울였다.

서도희는 본능적으로 그를 피했다.

그러자 그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더욱 가까이 몸을 기댔다. "목걸이 예쁘네요. 촉촉한 피부랑 잘 어울려요."

그 말과 함께 그는 그녀의 목을 만지려는 듯이 손을 뻗었다.

서도희는 그의 손을 쳐내고 싶었으나 최선을 다해 분노를 가라앉혔다. 대신 그녀는 몸을 뒤로 뺀 채 혐오감 가득 찬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이 목걸이가 마음에 드시면 새로 하나 주문해서 미팅 후에 당신의 회사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럼 이제 다시 일 얘기로 돌아가도 될까요?"

홍제천의 손은 공중에서 멈칫했고, 이내 그는 피식 웃었다. "영광그룹은 나랑 협력하고 싶어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네요. 난 바쁜 사람입니다.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위협적인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렸다.

"협상은 없던 일로 하죠." 신주원이 무표정한 얼굴로 회의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서도희 앞에 서서 홍제천과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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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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