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2

"시간 다 됐어!" 안미연이 손목시계를 힐끗 보더니 건장한 두 남자를 향해 눈짓했다. "처리해."

"네, 아가씨!" 두 남자가 안미래의 팔을 붙잡고 해안가로 끌고 갔다.

"잠깐만!" 그들이 안미래를 바다에 던지려던 순간 안미연이 갑자기 말했다. 그녀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안미래에게 다가갔다. "넌 어차피 죽을 거니까 알려줄게. 그 차 사고는 사실 주승훈 그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해 우리가 계획한 거였어."

"이 나쁜 년! 어떻게 감히!" 주승훈은 그들에게 살해당한 것이었다. 사실을 알게 된 안미래는 결국 이성을 잃고 발길질을 하며 안미연을 덮치려고 애썼다.

주승훈이 그녀에게 푹 빠져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던 그들이 차 사고를 꾸며내 그가 혈액은행을 탈탈 털어 그녀를 구하게 만들었다. 그것은 그가 살아남을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없애기 위한 것이었다.

첨벙!

그 엄청난 비밀을 알고 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안미래는 바다에 던져졌다.

날카로운 고드름 같은 추위가 그녀의 몸을 관통해왔다. 곧 짠 바닷물이 목구멍으로 밀려 들어왔고, 그녀는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눈도 따끔거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무런 발악도 하지 않았다.

다음 생에서는 주승훈을 최선을 다해 사랑해서 이번 생에서 그에게 진 빚을 모두 갚을 것이라고 그녀는 속으로 맹세했다.

"미래 씨, 눈 떠요! 또 죽은 척하는 겁니까?"

친숙한 목소리가 그녀의 귀에 들렸다. 안미래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러자 잘생긴 얼굴 하나가 시야에 들어왔다.

주승훈?!

"이... 이거 꿈이에요?" 눈을 꽉 감았다가 다시 떴지만, 그 남자는 여전히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이런 이목구비를 가진 사람은 유일무이했다. 특히 이 아름다운 한 쌍의 파란 눈동자... 이 사람이 정말 주승훈일까?

쾅!

갑자기 안미래는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이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

그녀가 죽으면서 빌었던 소원이 이루어진 것 같았다. 그녀는 다시 태어났고, 주승훈과 결혼식을 올렸던 그날 밤으로 돌아와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꿈이요?" 멍해있는 그녀를 보고 주승훈은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나와 결혼한 게 악몽 같다는 말입니까?"

"아니, 전혀 아니에요!" 안미래는 즉시 제정신을 차렸다. 그의 말에 숨겨진 상처와 분노를 느낀 그녀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설명했다. "악몽을 꿨어요. 눈을 뜨자마자 당신이 보였고, 그래서 악몽에서 깼다는 게 기뻤을 뿐이에요."

주승훈은 그녀를 쌀쌀한 눈빛으로 응시하며 이마를 찡그렸다. 그는 안미래가 안 씨 집안의 이익과 그 남자의 사업 때문에 자신과 결혼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헛소리는 그만 하죠. 내 비위 맞추려는 노력 따위는 안 해도 됩니다." 주승훈은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를 입고 화를 식히러 밖에 나갈 준비를 했다.

그는 마음속에 분노가 활활 타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 불길이 번져 나와 새 신부에게 더 겁을 줄까 두려웠다. 어쩌면 그녀의 공포와 증오가 순식간에 몇 배나 늘어날지도 모른다.

"가지 말아요!" 안미래가 갑자기 뒤에서 주승훈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의 복근이 손에 닿자, 그녀는 순간 깜짝 놀랐다.

또 다시 후회가 됐다. 왜 주승훈처럼 완벽한 사람 대신 그토록 추잡한 남자를 선택했던 걸까? 눈에 콩깍지가 단단히 씌었던 것이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녀의 가슴이 등에 닿은 순간, 주승훈은 심장이 떨렸다. 어쩌면 진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순간, 자신이 엄한 사람에게 분노를 토해낼까 두려워 그러는 것이라고 이성적으로 판단했다.

"내 말 못 들었습니까? 내 비위 같은 거 맞추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주승훈이 그녀의 손을 떼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더 세게 그를 잡으며 그의 등에 가슴을 더 가까이 밀착시켰다. 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심장이 날뛰기 시작했다.

"지금 얼마나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갑자기 주승훈이 몸을 돌려 그녀를 응시했다. 그의 눈에는 욕망이 가득 차 있었고, 목젖은 주체할 수 없이 울렁거렸다.

안미래는 고개를 들어 그의 불타는 시선을 마주했다. 그녀의 심장도 터질 듯 두방망이질 쳤다.

그녀는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불타오르는 그의 눈빛 또한 점점 커지는 욕망을 드러내자 그녀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 시작했다.

옛날이었다면 그녀는 이 눈빛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겁에 질렸을 것이다. 그로부터 멀리 도망칠 수만 있다면 뭐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무척 기대가 됐다.

안미래가 떨리는 목소리로 장밋빛 입술을 살짝 떨며 속삭였다. "난 당신 거예요, 승훈 씨. 그러니 날 가져요."

회차 3

주승훈이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그러고는 이내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안미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날 싫어하는 거 아니었던가? 왜 이제 와서 이러는 걸까? 날 향한 그녀의 감정이 변한 걸까? 그럴 리가! 어떻게 갑자기 바뀔 수가 있지?'

주승훈은 그녀가 불쾌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쏘아붙이던 가슴 아픈 말을 떠올렸다. 이윽고 그는 마치 누군가가 머리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손 떼시죠." 그는 안미래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그녀의 손이 즉시 빨갛게 변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요."

"절대로 놔주지 않아요! 당신은 내 남편이에요." 안미래는 손목의 고통을 참으며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붙잡았다. 그녀는 그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으며 말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난 정말로 당신을 사랑해요."

"흥!" 주승훈은 눈을 차갑게 번뜩이며 코웃음을 쳤다. "사랑?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싫다며 죽었으면 좋겠다고 외치던 그 사람은 어디로 갔죠?"

"음... 그건 내가 아니에요! 나라면 그런 말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예요." 안미래는 완고하게 부인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진심이 아니었을 거예요.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진심이라고요. 승훈 씨, 정말 사랑해요! 아주 많이요."

이 말에 주승훈은 충격을 받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그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는 예전부터 그녀의 입에서 그 말을 듣기를 바랐다. 하지만 막상 그 말을 들으니,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다 거짓말이야. 안미래는 그 남자와 안 씨 가족을 위해 연기를 하는 것뿐이야. 그뿐이라고!'

"놔요. 진지하게 하는 말입니다!"

주승훈의 낮아진 목소리에 안미래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두 눈이 야수와 같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충격을 받은 안미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놓았다.

겁먹은 그녀의 표정에 주승훈은 자조적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세상에! 거짓된 여자에게 거의 속아넘어갈 뻔했군. 정말 거짓말로 똘똘 뭉친 여자야!'

"말해 봐요, 승훈 씨. 내 진심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아직도 그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이 한 일을 생각해 봐요." 주승훈은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녀를 내버려 둔 채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안미래는 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녀는 멍해 있다가 욕실에서 나는 물소리를 듣자 또다시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그러나 곧 잡생각은 떨쳐버리고 현재 상황을 정리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자신이 3년 전 결혼식 첫날밤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당시 안미래는 주승훈과 그 어떠한 관계도 맺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안 씨 가족과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마음을 고쳐먹고 그와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결혼을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결혼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도 거부했다. 그녀와 주승훈은 그의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시청에서 혼인신고만 했을 뿐이었다.

처음부터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떠올리자, 안미래는 후회로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녀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하게 내버려 두었다. 그녀의 성격이 성급한 것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그녀는 그의 사랑을 이해하고 알아채기도 전에 죽고 말았다. 그 당시에 그녀가 중요시했던 것은 순결을 지키는 것과 "진정한 사랑"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뿐이었다.

"안미래, 바보! 왜 그렇게 멍청하게 군 거야? 이런 착한 남자를 마다하고 쓰레기를 선택하다니! 넌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야!" 안미래는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욕실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바라보며, 그녀는 드디어 결심했다.

한편, 주승훈은 욕실에서 차가운 물이 나오는 샤워기 아래 서 있었다. 그는 뜨거워진 몸을 얼른 식히고 싶었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그는 거의 통제력을 잃고 안미래의 유혹에 굴복할 뻔했다. 그는 그녀의 이상한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갑자기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주승훈이 알던 안미래는 결코 자신의 몸을 허락하지 않을 터였다.

요염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붉은 입술을 움직이던 그녀를 떠올리니, 아랫도리가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심장이 다시 빠르게 뛰었다.

"정신 차려! 속으면 안 돼." 주승훈은 양손으로 머리를 세게 때렸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천천히 자신을 통제했다.

지금 전체 스토리 읽기
작가를 후원하고 Moboreader의 다음 이야기를 응원해 주세요!
모든 회차 잠금 해제

사장님의 악녀가 돌아왔어요

2화
회차
사용자 설정
다음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