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2

제2화

그날, 나는 평소처럼 뒷마당을 청소하고 있었는데, 부인이 화가 잔뜩 나서 서재로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문을 거칠게 밀치고 안으로 들어갔다.

잉크와 붓을 준비하던 하연은 부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깜짝 놀랐다.

"왜 그렇게 놀라는 거야? 들켜선 안 될 짓이라도 하고 있었던 거야?" 부인은 가식적인 미소로 하연을 바라보았다.

장관은 글 쓰던 손을 멈추고 눈썹을 찡그리며 하연을 물러가게 했다.

"이게 또 무슨 짓이지? 매일같이 이러니 지겹지도 않나?"

부인의 미소는 서늘하게 변했다. "혹시 하연이를 눈 여겨 보십니까? 어쨌든, 그 궁에 있는 여인과 조금 닮긴 했죠…"

장관의 얼굴이 화가 나서 붉어졌다. "어떻게 감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해? 이건 말도 안 돼!" 그렇게 말하고 그는 방을 나가버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연은 사라졌다. 부인은 집사에게 순종적이고 온화한 하연을 위해 좋은 남편감을 찾았다고 하면서 그녀의 결혼을 주선했고, 서재에 다른 하인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여자라면 결국 결혼을 해야지. 서재에서 영원히 일할 수는 없어. 이번에는 젊은 남자를 찾아봐." 부인이 무심하게 말했다.

저택의 하인들은 부인이 하찮은 하녀에게도 친절하다 말했다. 하지만 나는 진실을 알고 있었다. 하연은 아마도 내가 전생에 그랬던 것처럼 기녀 방에 팔려 돌아오지 못할 것이었다.

서재에는 젊은 남자가 배정되었다. 그는 영리해 보였고, 장관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사실, 장관은 남자 하인이 가져다 주는 조용함과 평화를 즐겼고, 곧 하연이 대체되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러나 그 젊은 남자는 부인이 매수한 사람이었다. 내가 마당을 쓸고 있을 때, 그는 장관이 없을 때 서재에서 소식을 전달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나는 속으로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부인은 스스로 함정을 파고 있었다. 나는 기회를 찾으려 애쓸 필요도 없었다. 그녀 스스로 나에게 기회를 주고 있으니.

부인의 가문은 할아버지 때 큰 권력을 가졌지만 지금은 쇠퇴했다. 적지 않은 후손들이 궁에 있긴 하지만, 다 그다지 중요한 직책은 아니었다. 만약 고위 관리들로부터 일차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그들은 관에서 더 효과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고, 승진도 가능했다.

그러나 비밀리에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관장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었다. 장관은 자신의 청렴함을 자랑스러워했고, 그의 고귀한 신분 때문에 부정한 거래를 혐오했다. 만약 그가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부인에 대한 그의 경멸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날 밤, 관장은 새로 얻은 책을 넘기다가 그 안에 끼워진 쪽지를 발견했다.

[서재의 하인은 부인이 매수한 사람입니다]

관장은 차분히 쪽지를 촛불에 넣어 태우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하인은 부인의 정보통 역할을 하고 있었고, 관장이 가정사에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대놓고 소식을 전달했다. 그를 현장에서 잡아내는 것은 간단한 일이었다.

며칠 안에 장관의 하인들은 서재의 하인을 현장에서 붙잡아 관장 앞에 데려왔다.

몽둥이를 들고 위협적으로 보이는 시위들에 둘러싸인 하인은 겁에 질렸다. 형을 집행하기도 전에 그는 부인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것을 자백했다.

관장은 분노했다. 그는 부인의 방으로 들어가서 큰 소리로 설명을 요구했다. 부인은 억울한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세요? 저는 그저 부군의 일을 알기 위해 그런 거에요. 나중에 저희 가족이 부군을 돕기도 쉽잖아요! 부군에게도 득이 되는 일 아닙니까?"

관장은 비웃었다. "그게 나를 위한 것인지 아니면 너의 가족을 위한 것인지 부인이 제일 잘 알겠지! 내가 문서를 처리하면 바로 다음날 네 가족들이 대처 법을 마련하는 이유가 궁금했어. 다 당신 짓이었어!"

부인 앞에서 관장은 하인을 곤장 서른 대 때리고 집에서 쫓아내라고 명령했다. 또한 앞으로는 서재에서 일할 사람을 직접 선택하겠다고 선언하고 부인의 방을 떠났다.

부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관장이 떠난 후 그녀는 하인들 앞에서 평소와 다르게 화를 내며 탁자 위의 모든 것을 내쳤다.

청소하러 간 나는 평소의 단정한 모습 없이 화를 내는 부인을 보게 되었다. 나는 속이 무척이나 후련했다.

이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나는 그녀가 했던 일을 모조리 폭로하고 관장이 그녀에게 완전히 실망하게 만들 것이다.

회차 3

제3화

1. 산산이 흩어진 조각들을 정리하자마자, 장관의 사람이 나를 불렀다. “비준 양, 장관님께서 찾으십니다.”

겉으로는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지만, 속으로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장관님께서 마침내 내가 책에 쪽지를 넣어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신 것이다.

서재에 도착했을 때,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하며 공손하게 장관님께 인사했다.

장관님은 종이를 꺼내 들며 거기에 "매수"라는 단어를 쓰라고 하셨다.

나는 두려움에 차서 장관님께 여러 번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나는 매수 당한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장관님은 이전 쪽지를 꺼내 보이며 물었다. “이 쪽지를 내 책에 넣은 건가?”

나는 중요한 결정을 내린 듯 입술을 깨물었다. “장관님, 제가 쓴 것이 맞습니다.”

“부인이 당신을 못살게 굴어서 고발하려 한 건가?” 장관님은 의심 가득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부인은 모두에게 친절하게 대합니다. 하지만 장관님의 하인으로서 충성을 다하는 것이 제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보를 외부에 몰래 전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장관님께 알린 것입니다. 이제 그것을 알아차리셨으니, 어떤 벌이든 기꺼이 받겠습니다.”

장관님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인조차도 아는 도리를 모르다니. 고귀한 신분이 아깝구나." 그리고 나서 나에게 일어나라고 하셨다. “네 충성심은 칭찬받을 만하다. 글을 읽을 수 있으니, 이제부터 서재에서 일하며 입구를 지키거라.”

그 순간부터 나는 서재에서 일하게 되었다. 전생에서 이미 해본 일이었기에, 나는 그 일에 능숙했다. 서재를 꼼꼼히 정리하고 철저히 지켰다. 더 이상 정보가 새어나가지 않았고, 장관님은 점점 더 나를 신뢰하게 되었다.

장관님은 공식 문서를 다루느라 서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문서와 책을 분류하고, 먹을 갈고, 차를 대접한 후, 나는 조용히 물러났다.

어느 날 밤, 장관님은 늦게까지 일하셨다. 피곤해진 그가 기지개를 켜자, 나는 재빨리 국화차를 대접했다.

장관님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를 칭찬하셨다. “네가 서재를 관리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나는 장관님께 허리를 굽혔다. “장관님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일을 마치고 기분이 좋아진 장관님은 말씀하셨다. “이런 충성스러운 하인은 선물을 받아야 한다.” 그렇게 말하며, 장관님은 자신의 장신구를 벗어 나에게 주려고 하셨다.

이를 보고 나는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했고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장관님,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장관님의 물건을 받으면 제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장관님은 의아해하셨다. “어떻게 별것 아닌 장신구 하나가 네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단 말인가?”

나는 눈물을 참으며 고개를 숙였다. “서재에서 일하던 하연이를 기억하십니까?”

장관님은 고개를 끄덕이셨다. “혼인했다 하지 않았더냐?”

나는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 아이는 장관 님의 물건을 받아 부인께 장관 님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 의심 받아 기녀 방에 팔려갔습니다. 소인의 충성심을 봐서라도, 소인을 구렁텅이에 몰아넣지 말아주세요!”

이 말을 듣자 장관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책상을 세게 내리치셨다. “정말로 독한 여인이구나!” 그리고 나를 부드럽게 일으켜 세우셨다. “이 문제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다. 사실이라면, 너희 모두에게 공평한 결과를 약조하겠다!”

나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숙였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부인, 부인의 본 모습이 장관님께 드러난다면 장관님은 어떻게 할까요?

며칠 후, 장관님의 부하들이 돌아와 하연을 기녀 방에서 구해냈다고 보고했다. 그녀는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고문을 당한 상태였다.

장관님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그는 부하들에게 하연을 정착시킬 곳을 찾으라고 명령한 후, 화가 나서 이혼 장을 쓰기 시작했다.

나는 조용히 사람을 보내 부인께 이 사실을 알리고, 장관님을 위해 먹을 준비했다.

얼추 부인이 올 시간임을 예상하고 나는 조용히 말했다. “장관님, 이 일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장관님은 쓰던 것을 멈추고 나를 찡그리며 바라보셨다. “장관의 안주인이 마음이 그리 독하다니. 하인들에게 그리 모질게 대한 것이 소문이 나면 장관뿐만 아니라 마씨 가문과 내 누님의 명예까지 훼손될 것이다.”

서재 문이 거칠게 열리며 부인이 차가운 미소를 띠고 들어왔다. “겨우 하인 하나 팔았습니다. 그것이 마씨 가문과 황후의 명예까지 영향을 미친단 말입니까? 저는 그 책임을 못 집니다. 차라리 그 하찮은 하인에게 감정이 있다고 말하지 그럽니까?”

장관님은 분노에 차서 부인을 가리키며 손가락을 떨었다. 그는 한 손으로 책들을 쓸어내렸다. “하연에게 몇 마디 건네고 작은 선물을 줬을 뿐인데, 그리 잔인하게 굴다니. 게다가 좋은 집안과 혼인 시켰다고 거짓말까지 했어. 그런 악독한 여자는 마씨 가문의 부인으로서 자격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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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녀의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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