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윤서연은 눈에 띄게 굳은 상태였다.

그녀는 어색하게 종이 봉투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 "코트 돌려 드리려고 온 거예요."

이제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종이 봉투를 가져갔다.

"고마워요." 그런 다음 그는 아무 말 없이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윤서연은 그를 따라잡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서둘러 뛰어가며 말했다. "이제훈 변호사님, 드릴 말씀이..."

이제훈이 버튼을 눌러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었다. 아무 망설임 없이 윤서연은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이를 본 이제훈은 그녀를 흘끗 쳐다봤다.

곧 그는 셔츠의 매무새를 다듬으며 무심하게 말했다. "그쪽 건은 맡을 생각 없습니다."

윤서연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제훈은 이미 그녀의 아버지 관련 일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레 물었다. "유민성 씨가 맡지 말라고 하셨나요?"

이제훈은 벽에 있는 거울을 통해 그녀를 쳐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아뇨. 그냥 개인사랑 직장 일을 엮는 걸 싫어해서요."

윤서연은 그의 말을 이해했다. 그녀가 그와 잠자리를 갖고 싶다면 그는 환영이었으나, 일과 관련된 일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그녀의 귀는 수치심에 붉어졌으나 이제훈은 그녀에게 아무 것도 강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름다웠지만, 그의 원칙주의를 포기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대낮에 다른 사람과 잠자리를 갖고 싶지 않았다.

곧, 엘리베이터는 28층에서 멈췄다.

이제훈의 비서는 엘리베이터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윤서연이 자기 오너와 같이 서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지만 이제훈과 제일 오랫동안 일한 비서로서 바로 시선을 정리했다. 그리고 공손한 태도로 정중하게 말했다. " 변호사님, 의뢰인이 도착하셨습니다."

이제훈은 비서에게 종이 봉투를 건네며 말했다. "클리닝에 맡겨."

비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떴다.

이제훈은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그는 윤서연을 바라보지도 않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다른 변호사 찾아요. 그리고 호의를 바라며 몸을 팔거나 하지 마시고. 정말 별로니까."

그리고 그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기 직전에 밖으로 나갔다.

윤서연은 이를 갈고 있었다. '완전히 위선자가 아닌가!'

집에서, 서현진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심란한 윤서연은 백경아와 만나 현실을 잠시 도피할 생각이었다.

백경아는 윤서연의 대학교 동창이다. 그녀는 졸업 직후 인해시의 부유한 남자와 결혼했다. 그녀의 남편은 발이 넓은 사람이었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윤서연은 백경아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들은 한 카페에서 만났다. 윤서연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바로 그녀에게 있었던 일들을 전해주었다.

백경아는 유민성을 향해 엄청난 욕을 쏟아냈다. 어느 정도 화가 풀린 그녀는 잠시 고민하고는 물었다. "정말로 이제훈 변호사랑 호텔 방 잡은 거야?"

윤서연은 얼굴을 붉히며 어색하게 커피를 저었다.

백경아는 목소리를 낮추고는 장난스럽게 말했다. "윤서연 좀 대단한데? 연예인들도 이제훈의 눈길 한 번 받기조차 힘들다던데. 눈이 얼마나 높은지 가십거리도 거의 없어.

윤서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주제를 바꿨다. "아무튼, 경아야 너한테 올 수 밖에 없었어."

이제훈은 상류층 사회에서 존경 받는 인물이었으며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었다. 백경아가 윤서연을 돕기로 결정한다면 이제훈의 눈 밖에 나는 것도 시간 문제였다.

그러나 백경아는 윤서연의 진실된 친구였다.

그녀는 곧 인맥을 이용해 이제훈의 스케줄을 파악했다.

토요일 오후 3시에 이제훈은 한 컨트리클럽에서 다른 사람과의 골프 약속이 있었다.

그 시간에 윤서연은 백경아 부부와 함께 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한 가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유민성도 거기 있었다는 것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그녀는 당황했다.

백경아는 자신의 남편의 팔을 꼬집으며 불평했다. "왜 유민성도 여기 있을 거라고 미리 말 안 했어? 이런 상황에서 서연이가 어떻게 이제훈에게 도움을 요청해?"

백경아의 남편은 진심을 담아 사죄했다. "미안해, 경아야. 진짜 몰랐어. 정말이야!"

윤서연이 자리를 떠나기 전에, 이제훈은 이미 그들을 알아보았다.

잘생기고 부유한 분위기를 풍기던 그는 흰색 골프복을 입고 있었다. 그의 훤칠한 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졌다.

법률 사무소에서 있었던 일처럼, 이제훈은 윤서연을 모른 척하며 백경아의 남편에게만 인사를 건넸다.

백경아의 남편은 미소로 화답했다.

그 이후 이제훈은 윤서연을 흘끗 쳐다봤다.

그녀의 피부는 매끄럽고 탱탱했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운동하기 쉽게 시원하고 간편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타이트한 흰색 티셔츠는 그녀를 에너지 넘치는 스타일로 보이게 했고, 옅은 회색 반바지는 그녀의 긴 기럭지를 돋보이게 했다.

그녀의 긴 다갈색 곱슬 머리는 단정한 묶음 머리 스타일을 선보이며 상큼하지만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이제훈은 그녀의 길고 마른 다리를 쳐다보며 가볍게 물었다. "그리고 그쪽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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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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