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신윤아는 협상하려는 시도 조차도 못 하고 끊어버린 전화를 멍하니 바라봤다. 그녀는 어쩔 줄 몰랐다.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신씨 가문의 장녀로서 이렇게 냉정하게 거절을 당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이 아픈 여동생을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재빨리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다.

"10분 안에 권여원 씨가 지금 있는 곳의 정확한 위치를 알려줘. 뭐? 류진환 어르신의 생신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 라이먼 호텔에 갔다고? 얼마가 들든 상관 없으니까 권여원 씨가 마음에 들어 할 만한 선물을 준비해. 우리의 진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어. 호텔을 떠나지 않는지 잘 지켜보고 있어. 내가 직접 모셔올 거야." 그리고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권여원의 얼굴이 걱정으로 어두워졌다.

누군가가 그의 개인 정보를 흘린 것이 분명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놀랍게도 그의 숨겨진 신분 중 하나를 알고 있었다.

동준우와 류은찬은 그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오해했다.

류은찬이 놀리듯 말했다. "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는 거야? 일자리를 찾고 있는 거지? 지금 그쪽 제안을 거절한 거야?"

"네가 알 바 아니야." 권여원이 차갑게 대답했다.

동준우는 거만하게 웃으며 받아 쳤다. "왜요, 보수가 너무 적었어요? 그냥 나한테 물어보지 그랬어요. 2년 동안 우리 서영이를 돌봐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일자리 정도는 찾아줄 수 있는데. 우리 경비원이나 운전기사라도 할래요? 그러면 매일 우리가 얼마나 잘 지내는지 볼 수 있을 거 아니에요. 결혼 생활 동안 우리 서영이와 그다지 가까운 관계도 아니었으니, 이렇게라도 소속감을 느낄 수 있잖아요."

동준우가 우월감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권여원은 코웃음을 쳤다. "당신이 주는 일자리 따위는 필요 없어요. 게다가 내 보수를 감당할 수도 없을 걸요."

동준우와 류은찬은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동준우는 미소를 지으며 권여원에게 말했다. "우리가 당신 보수 정도도 못 맞춰줄 것 같아요? 월 100만 원 어때요? 그렇게 많은 돈을 벌어본 적 있나요? 설마 연봉 몇 억을 바라는 건 아니겠죠? 당신이 그 정도의 보수를 받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요?"

권여원은 그들의 조롱을 철저히 무시했다. 최근 자신에게 2억 원에 달하는 제안이 들어왔다는 사실도 말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던 류서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권여원, 왜 자꾸 일을 크게 만들어? 나는 당신이 겸손하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착각했나 보네. 당신은 패배자에 거만하기까지 해. 준우 씨가 일자리를 주겠다고 친절하게 제안했는데 어떻게 그런 식으로 대답을 해? 정말 실망했어."

권여원은 결심을 굳히며 대답했다. "서영아,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동준우 씨가 나한테 호의를 베푼다고 생각해? 내가 감사해야 한다는 거야? 나한테 실망을 해? 솔직히 나야말로 당신한테 실망했어."

류서영은 분노가 치밀었지만 말문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격노한 그녀가 소리쳤다. "권여원! 우리는 이혼했어.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가!"

권여원은 고개를 저으며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류씨 가문에 대한 내 신뢰는 완전히 사라졌어. 나는 어르신께 생신 축하 인사를 드리러 온 것뿐이야. 다른 의도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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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돌아왔다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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