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그때 결혼식에서 박서준이 내게 키스해야 할 순서가 되자, 최유진은 흰 드레스를 입고 무대 아래에서 애처롭게 서 있었다.

그녀는 울면서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서준아, 너도 날 버릴 거야?"

내 얼굴을 잡고 있던 박서준의 손이 감전이라도 된 듯 즉시 떨어져 나갔다.

박서준의 친구인 이장호가 서둘러 앞으로 나와 최유진을 데리고 나갔다.

박서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정하게 나를 바라봤지만, 그의 건성인듯한 키스는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나는 오래 동안 떨어져 지내다가 재회한 소꿉친구 사이의 힘을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결혼식 날 밤, 박서준은 발코니에 서서 오랫동안 통화를 했다.

그는 그때 나에게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최유진은 그저 울기만 했다.

박서준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죄책감이 어린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는 최유진이 순수하고 어린아이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나도 최유진이 안쓰러웠다.

박서준이 최유진을 보러 갈 때마다 나를 데려갔고, 나는 그녀에게 어울리는 것이 보이면 사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나는 곧 그녀의 적의를 감지했다.

한번은 박서준이 출장을 갔을 때, 내게 메시지를 보내 최유진을 보러 가달라고 부탁했다.

"유진이가 열이 높은데 병원에 가기 싫다고 해. 내가 너무 바빠서 돌봐줄 수가 없어."

나는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고, 그녀는 나를 본 순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식탁에는 배달 음식 포장 용기와 어지럽게 널린 와인 병들이 흩어져 있었다.

속이 비칠 듯한 그녀의 흰색 파자마를 보고, 나는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열이 나는 게 아니라, 내 남편을 유혹하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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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면 충분했어,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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