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도연나의 큰 목소리는 도언준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다행히도 그는 힐끗 쳐다보기만 하고 시선을 돌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문으로 향했다. 도언준의 일행도 그의 뒤를 따라 모두 함께 호텔을 나섰다.

그들이 사라지자 도연나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허윤청을 쿡쿡 찌르며 물었다.

"뭐야? 도 대표님이 왜 네 방에 대해 물어보시는 거야?"

도연나가 혼란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이라도 벌어질 줄 알았건만, 도언준은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그대로 떠났다.

허윤청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내 방 전망이 좋거든. 대표님이 거기 묵고 싶어 하시는 걸 수도 있지."

"그게 다야?"

"뭐, 그룹 대표님이잖아!"

도연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허윤청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그녀와 도언준은 완전히 다른 세계 사람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을 리가 없었다.

"도 대표님처럼 잘생기고 차가운 남자가 침대에서는 열정적이고 완전 적극적이지 않을까?" 그녀가 갑자기 허윤청을 향해 눈썹을 꿈틀거리며 물었다. "키가 크니까 '아래'도 클 것 같은데!"

허윤청은 말문이 막혔다.

열정적이라기 보다는... 아무튼 도연나의 추측은 좀 과장된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아래는... 큰 편이겠지. 물론 처음이라 비교할 사람이 없었지만 말이다.

허윤청은 점점 부적절한 생각을 하는 자신을 깨달았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더러운 장면을 떨쳐내려 애썼다. 그녀는 도연나의 탓이라며 속으로 그녀를 비난했다.

곧 진 팀장이 도착했다. 그는 비즈니스 정장차림에 구두를 신고 있었고, 숱이 적은 머리카락이 빛나는 두피를 간신히 가리고 있었다. 허윤청의 손에 있던 자료를 받아 읽던 진 팀장이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정책이 강화되어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 이런 사고가 나타나다니! 추가 비용이 너무 많이 들 경우에는 보너스도 받을 수 없을 거예요."

허윤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도연나는 진 팀장 몰래 경멸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가 봐도 명백한 진 팀장의 잘못이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얻기 위해 기꺼이 추가 매수까지 하는 것에 동의했다.

갑자기 진 팀장이 허윤청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허윤청 씨." 그가 유난히 부드러워진 말투로 그녀를 불렀다. "경주시 출신이었죠?"

"네."

"완벽해요! 도 대표님도 경주시 출신이거든요. 오늘 밤 저녁 식사에 도 대표님을 부를 테니, 같은 고향 출신이라는 걸 핑계로 도 대표님 생각 좀 알아봐요."

진 팀장은 지금 부탁이 아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허윤청은 어젯밤 일 이후로 도언준을 피하고 싶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 "진 팀장님, 저 따위가 어떻게 도 대표님과 말을 섞겠어요."

"같은 테이블에 앉아 술도 마시고 하면 대화 나누는 건 당연한 일이지, 뭘 그래요?"

"그래도..."

"그냥 이렇게 결정해요. 오늘밤에 예쁘게 차려 입어요. 내 얼굴에 먹칠하면 안 돼요!"

그 말을 한 뒤 진 팀장은 서둘러 호텔 밖으로 나갔다. 도연나는 눈을 굴리며 허윤청과 함께 그를 따라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저녁, 한양 회사 대표와의 첫 번째 협상이 끝난 후 진 팀장은 곧 있을 저녁 식사를 위해 얼른 호텔로 돌아가서 준비하라고 허윤청을 재촉했다.

도언준을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정말로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허윤청은 들어오자마자 자리에 앉아 있는 그를 발견했다.

도언준은 양복 재킷을 벗어 팔걸이 위에 걸쳐 두었다. 셔츠 맨위의 단추 두 개가 풀어져 있어 쇄골이 살짝 노출됐다. 그의 차가운 외모와 금테 안경은 절제된 분위기를 선사했다.

식사 자리에는 허윤청과 진 팀장, 도언준, 그리고 도언준의 비서까지 포함해 총 네 명이 참석했다.

허윤청이 문 앞에서 머뭇거리는 것을 알아차린 진 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도언준의 옆에 있는 의자를 꺼내며 그녀를 불렀다. "허윤청 씨, 이리로 와요."

허윤청은 머뭇거리다가 입술을 깨물고 어색하게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그녀가 자리에 앉기도 전에 도언준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허윤청 씨는 비서 아니었나요? 언제부터 에스코트 서비스를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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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이 가득한 밤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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