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박서준은 자신의 오른팔 민호에게서 손수건을 건네받고는 마치 왕족 같은 우아한 손놀림으로 묻은 피를 천천히 닦아냈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마스크를 벗기 시작했다. 그 순간, 숨을 삼킬 정도로 완벽한 얼굴이 드러났다.

어두운 밤조차 집어삼킬 듯한 깊고 매혹적인 눈동자, 그 아래 곧게 뻗은 조각 같은 콧날, 그리고 단정하면서도 날렵한 입술까지.

강인함과 부드러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그의 이목구비는 마치 신이 빚어낸 듯 완벽했다.

어설픈 연예인들 따위는 그 앞에서 초라해질 정도였다.

그러나 사람들을 압도하는 것은 그의 외모가 아니라, 그가 풍기는 절대적인 위압감이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손에 쥐고 있는 존재였다.

박서준이 눈빛을 번뜩이며 미소 지었다. "내가 박서준이면 어쩔 건데?"

심윤청의 눈이 크게 떠졌다.

박서준, 이 이름은 전설이었다.

그는 한때 박씨 가문의 일원이었지만, 10년 전부터 종적을 감추었다.

그리고 그가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는 홀로 국내의 모든 암흑가를 장악한 절대 권력이 되어 있었다.

그는 심지어 대통령조차도 함부로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심윤청의 전 약혼자 박운 또한 박씨 가문의 일원이었다. 박씨 가문이 이름 없는 집안에서 최고의 자리로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박서준 덕분이었다.

혈연으로 따지자면 박운은 박서준의 조카였다.

만약 그녀가 박운과 결혼했다면 박서준은 그녀의 시삼촌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심나영이 그녀를 이태혁에게 팔아넘길 작정이다.

이태혁 역시 s시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박서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자와 쥐를 비교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심윤청의 마음 속에 작은 희망이 피어올랐다.

만약 박서준의 도움을 받을 수만 있다면 강제로 팔려갈 운명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어머니까지 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심윤청이 조심스레 숨을 고르며 물었다. "아까 제가 도와드렸으니, 저도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박서준의 눈이 살짝 가늘어지더니 눈빛에 호기심이 스쳤다.

눈앞에서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을 죽였는데도 하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당당한 모습이라니.

흥미가 생긴 박서준이 여유로운 걸음으로 심윤청에게 다가가더니, 손가락을 뻗어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는 흥미롭다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의 눈을 주시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너 지금 누구랑 얘기하고 있는 건지 알고는 있는 거야? 내가 널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

그 한마디에 심윤청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의 압도적인 존재감은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는 구름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숨이 막혔다.

그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마치 불길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지금은 박서준만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저는 화학과 의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수익성이 높은 특허도 보유하고 있고요. 저를 도와주신다면 돈은 충분히 벌어다 드릴 수 있어요."

박서준은 고개를 저으며 피식 웃었다. "돈?" 그는 낮게 중얼거리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뺨을 가볍게 훑었다. "내가 돈이 없을 것 같아?"

그의 손끝에는 여전히 희미한 피 냄새가 배어 있었다. 그 매서운 살기에 심윤청은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며 말했다.

"그럼.. 뭘 원하세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뭐든지 드릴게요."

순간 박서준의 눈에 알 수 없는 어두운 빛이 스쳤다.

그는 심윤청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무언가를 고민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뭐든지?" 갑자기 그가 차가운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이거."

그는 한순간에 심윤청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끌어당겼다.

그리고 그를 따르는 수많은 부하들 앞에서 그녀에게 뜨거운 키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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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가 제왕이 사랑하는 법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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