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낙심한 김민재는 기숙사 방으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돈, 돈, 돈. 머리에 돈 밖에 없지! 박채영, 후회하게 만들어 줄 거야.' 빨갛게 된 김민재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분노와 슬픔 속에서 김민재는 멍해져 있었다.
갑작스러운 전화벨 소리에 그는 정신이 들었다.
그리고는 전화를 받았다.
"민재야, 잘 들어. 곧 19번째 생일이잖아. 이제 더 숨길 순 없을 것 같구나. 사실 우리 집안은 네 생각만큼 가난하지 않아. 부유하고 세력도 있지. 가문 규칙상 태어난 아이들은 19살이 되기 전까지 가난한 환경에서 살아야 해. 그래서 이제야 너에게 진실을 토로하는 거야. 우리 회사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아프리크에서는 금광, 중남에서는 석유 용접장도 운영하고 있단다."
핸드폰에서는 아버지의 친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김민재는 자조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아빠, 취했어요? 부자가 되는 상상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됐잖아요. 내가 어렸을 때도 아빠는 나한테 그랬잖아요. M국에서 헬리콥터 사고, 베네치카에 가서 요트 사셨다고. 날 좀 봐요. 등록금도 지금 혼자 내고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해요."
그는 한숨을 크게 쉬고는 잠시 멈췄다.
"민재야, 네가 내 말을 어떻게 느끼는지 이해해. 바로 받아들이긴 힘들겠지. 나도 네 할아버지가 나한테 그렇게 말했을 때 너랑 똑같은 반응이었으니까. 하지만 민재야. 내가 말한 건 진짜란다. 계좌로 100억을 보내줄 게. 용돈으로 써.”
처음에 김민재는 그 남자가 아버지인 줄 알았다.
하지만 들을수록 그는 더욱 의심스러워졌다.
그는 전화 화면을 보고 외국에서 걸려온 전화인 것을 깨달았다.
그는 보이스피싱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 사기꾼!"
김민재는 핸드폰에 대고 크게 소리쳤다.
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술을 한모금 크게 마셨다. 점차 그의 정신은 혼미해졌다.
마음에 있는 모든 쓰라림이 조금 없어진 것 같기도 했다.
하루 동안 일어났던 많은 일들에 김민재는 너무 지쳐 있었다.
그는 눈을 감고 침대에 누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일어난 김민재는 전날 과음한 탓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그는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천천히 일어났다.
어젯밤 그는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와 자신이 사실 부자라고 고백하는 꿈을 꾸었다.
'드디어 미쳤나 봐. 어떻게 부자가 되는 꿈을 꾸지? 현실은 시궁창인데.' 김민재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생각했다.
어제의 쓰라림이 아직 조금 남아 있었다.
김민재는 핸드폰을 들어보고 읽지 않은 문자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666으로 끝나는 은행 계좌의 잔액은 100억원입니다."
그는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는 멍해졌다.
놀란 그의 눈이 커졌다.
어제의 전화도 지금의 문자도 다 사실이었다. 꿈이 아니었다.
김민재의 은행 계좌에는 정말 100억원이 입금되어 있었다.
김민재는 서둘러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빠?"
아버지가 전화를 받자마자 김민재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들, 괜찮니? 어제 그렇게 전화 끊고 다시 전화 안 와서 걱정했잖아. 어쨌든 지금 아빤 중남 가는 길이야. 새로운 비지니스 때문에 지금은 통화하기가 조금 힘들어." 김민재 아버지가 말했다.
"아빠, 어제 말한 게 진짜에요?" 김민재는 방금 들은 말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그러나 지금 그는 갑자기 부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