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유빈아, 왔어?" 김현욱의 아름다운 눈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담겨 있었다. "이예나는 이호준 님의 딸이고 코스타 가문의 공주님이시지. 너도 가서 인사해. 둘이 잘 통할 거야."

이유빈은 김현욱을 차갑게 쳐다보며 조롱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공주라고? 사생아일 뿐만 아니라 코스타 가문의 인정도 받지 못했어."

연회장 안의 음악이 갑자기 멈추고, 손님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침묵했다.

이예나의 얼굴이 창백해졌고, 그녀는 손으로 드레스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김현욱은 눈살을 찌푸렸다. "철없이 굴지 마, 이유빈. 말을 좀 가려서 해. 중요한 자리야."

"중요하다고?" 이유빈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리며 비꼬는 어조로 말했다. "얼마나 중요하길래 본인이 한 말도 번복할 정도야?"

그 말에 김현욱은 멈칫했다.

"너 춤추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잖아."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차갑게 변했다. "넌 나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래서 나와 함께 한 번도 연회에 참석한 적 없어."

이유빈의 시선은 긴장한 표정으로 드레스를 움켜쥐고 서 있는 이예나에게로 향했다. 순진한 그녀가 많이 겁먹은 듯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넌 저 여자의 손을 잡고 첫 춤을 췄어." 이유빈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손님들은 완전히 조용해졌고, 그들의 시선은 그 세 사람에게 고정되었다.

김현욱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는 앞으로 나서서 작은 목소리로 이유빈에게 경고했다. "그만해! 이유빈, 여기서 억지 부리지 마.

이예나는 코스타 가문의 공주이고 난 그녀의 도움이 필요해."

"내가 억지를 부린다고?" 이유빈은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고, 그녀의 눈은 분노로 타올랐다. "도대체 누가 억지를 부린다는 거야? 저 여자의 엄마는 하찮은 창녀에 불과해. 너한테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거야...."

"찰싹!" 순간, 뺨을 때리는 소리가 연회장 안에 울려 퍼졌다.

이유빈은 비틀거리며 두 걸음 뒤로 물러났다. 불타는 듯한 볼을 붙잡은 채,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김현욱의 손은 여전히 공중에 떠 있었고 손가락 관절은 약간 붉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서 때린 것이었다.

연회장은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이유빈의 입술이 떨렸고,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눈물이 저도 모르게 먼저 흘러내렸다.

김현욱 역시 깜짝 놀랐다. 그는 입을 열고 뭔가 말하고 싶은 듯했지만, 그저 뻣뻣하게 손을 거두었다.

이유빈은 성격이 제멋대로였고, 김현욱과 사귀고 나서도 종종 유치한 짜증을 부렸었다.

그녀가 그의 얼굴과 머리카락에 페인트를 칠했어도, 그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괴롭히는 여자들을 공개적으로 당황하게 하려고 장난을 치곤 했지만, 그는 그저 웃어넘겼다.

중요한 임무를 앞두고 그녀는 실수로 그가 가장 아끼는 총을 망가뜨린 적도 있었지만, 그는 화내지 않고 부하들에게 다른 총을 준비하라고만 지시했었다. 그런 다음 그는 그녀가 지칠 때까지 그녀와 섹스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녀가 이예나에 대한 몇 가지 진실을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녀를 때렸다.

"나를 때렸어?" 이유빈의 목소리는 너무 가벼워서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겨우 저 불륜녀 때문에, 저 사생아 때문에 날 때렸어?"

그녀는 한때 그녀를 보물처럼 소중히 여겼던 김현욱이, 지금은 자기한테 손찌검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김현욱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이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

그는 이예나를 선택했다.

이유빈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고, 눈물이 그녀의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좋아. 김현욱, 이제부터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야, 끝이다!"

말을 마친 이유빈은 연회장을 떠났고, 손님들은 자동으로 그녀에게 길을 비켜주었다. 그녀를 막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예나는 서둘러 따라잡아 이유빈의 팔을 잡았다. "김현욱이 정말 널 사랑한다고 생각해?"

이예나는 가볍게 웃으며 악독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그녀의 순진한 외모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었다. "어젯밤에 그가 나랑 섹스할 때, 네가 그를 만질 때마다 역겨웠다고 말했어."

이유빈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자리에 몸이 굳었다.

이예나는 이유빈의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을 만족스럽게 지켜보았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사악한 표정으로 속삭였다. "그는 네가 마치 절망적인 창녀처럼 항상 그에게 매달린다고 했어. 그리고 너 때문에 질식할 것 같다고. 나랑 비교도 할 수 없다고 했어. 그리고...." 그녀는 잠시 멈추더니 목소리를 낮추고 부드럽게 웃었다. "나랑 침대에 같이 있어야 숨통이 좀 트인다고 했어."

이유빈의 동공이 순간 수축했고, 귀 안에서 '삐—'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그 순간 세상은 소리를 잃은 듯했다.

다음 순간, 이유빈은 와인병을 집어 들고 이예나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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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 뒤에 얻은 진정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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