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방대섭은 반촌 마을 주민들에게 길을 물어 종씨 가문을 겨우 찾았다.

곧 은자 다섯 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방대섭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문에 들어서며 대뜸 소리쳤다.

"아이고, 사돈 댁. 댁을 어찌나 찾기 힘든지 모르옵니다."

방예슬은 조용히 주위를 살펴보았다. 종씨 가문의 집은 방씨 가문보다 훨씬 초라해 보였으며, 대부분 나무로 지어진 집이었다.

아마도 나무를 구하기 쉬워서인지 집은 비록 소박해 보이나 방을 꽤 많이 지었고 좌우에 각각 한 채씩 있었다.

가운데에 있는 안채에는 탁자와 의자 등 모든 가구가 나무로 짜 맞춰져 있었다.

소리를 들은 조운화가 딸 종옥련의 부축을 받고 방에서 나왔다.

방예슬은 그 쪽을 바라보았고, 마침 조운화와 시선이 마주쳤다.

직업병이 발동한 그녀는 조운화의 안색을 살폈다. 얼굴은 창백하고 입술이 옅은 것을 보니 간이 허한 증상이었다.

게다가 폐도 손상된 것 같았다. 조운화의 호흡소리는 매우 거칠고, 때때로 기침소리에 가래가 섞여 있었다.

온몸이 여위어 있거늘, 보기에는 굶주린 것과는 사뭇 달랐다.

'이 여인이 바로 종우혁의 어머니일 터이다.'

병약한 상태에도 불구하고 눈빛은 매우 온화하여 한눈에 보아도 마음이 너그러운 사람 같았다.

방예슬은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돈어른,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조운화는 방예슬을 보고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몸은 말랐지만, 얼굴은 무척이나 청초했고 한 쌍의 살구 같은 눈은 촉촉하고 맑게 빛났다.

조운화와 눈이 마주쳤을 때 방예슬은 두려워하며 피하기는커녕, 뜻밖에도 예의 바르게 그녀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운화는 방대섭을 더욱 공손히 대하며, 딸 종옥련을 툭 쳤다.

"어서 사돈어른과 네 형수님께 물 좀 따라오너라. 먼 길을 오느라 목이 마르고 힘들었을 텐데."

물을 마실 수 있다는 말에 방대섭의 눈이 반짝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서주국에 석 달 동안 가뭄이 들었으니, 이제 물은 곡식보다 귀한 것이 되었다.

"고맙습니다, 사부인! 마침 목이 무척이나 말랐습니다."

그러나 종옥련은 꼼짝도 하지 않았고 방예슬은 그녀의 눈빛에서 적대감을 느꼈다.

"어머니, 정신이 흐릿해 지신 거 아닙니까? 무슨 사돈어른이란 말입니까."

그녀는 방예슬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이 여인은 우리 집에서 은자 다섯 냥을 주고 사온 것이니

전 이 여인을 형님으로 인정 못 하옵니다."

"우리 집도 마실 물이 부족한데, 저들이 무슨 자격으로 물을 마시옵니까? 전 물을 따라오지 않을 겁니다."

종옥련의 말 한마디에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비위 맞추는 데는 능한 방대섭이 연신 맞장구를 쳤다.

"옳은 말이오. 물은 안 마셔도 괜찮소."

"그나저나 사돈어른, 이건 내 딸의 매신계인데, 은자는 준비되셨습니까?"

조운화는 품에서 미리 준비한 은자를 꺼내 방대섭에게 건넸다.

"사돈어른, 제 딸이 철없이 하는 말이니 너무 마음에 담지 마십시오. 여태껏 예슬이를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예슬이를 제 큰아들 종우혁의 아내로 맞이하고 싶습니다. 이 은자는 저희 종 가에서 드리는 예물로 여기시고, 매신계는 필요 없습니다."

조운화는 친절히 매신계를 다시 되돌려 주었고, 종옥련은 화가 나 눈을 부릅떴다.

방대섭은 오히려 기뻐했다. "그렇지요. 이제 우리도 사돈지간이나 다름없게 되었군요."

그는 매신계를 품으로 거두며 속으로 생각했다. '이 매신계를 주지 않으면 방예슬은 영원히 내 딸이고, 우리 집안과의 관계를 영원히 끊을 수 없게 되겠지.'

바로 그때, 손이 묶인 채로 가만히 있었던 방예슬이 갑자기 앞으로 달려나가 방대섭의 손에 있는 매신계를 낚아채더니,

몸을 돌려 조운화의 손에 쥐여 주었다.

"안 됩니다. 매신계는 반드시 받으셔야 합니다."

방대섭이 속으로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방예슬이 모를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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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아름다운 아내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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