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윤채아는 그날 밤 묵고 갔다.

강서아는 침대에 누웠지만, 얇은 벽은 옆방에서 들려오는 미묘한 소리를 막아주지 못했다.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일어나 발코니로 나가 담배를 피웠다. 담배는 오래전에 몰래 배웠다.

씁쓸한 맛이 입안에 가득 찼다. 마음속의 쓴맛처럼.

다음 날 아침, 그녀는 다크서클이 짙게 내려온 채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상쾌하고 환한 얼굴의 윤채아가 그녀를 소파로 끌어당겼다.

"서아야, 이현 씨 생일이 곧 다가오는데, 어떤 파티를 좋아할까? 바닷가 테마는 어때?"

윤채아의 목깃 위로 희미하게 보이는 붉은 자국들. 그것들이 강서아의 눈을 아프게 했다.

어느 날 저녁, 차이현과 해변을 거닐었던 기억이 났다. 그녀는 바다를 좋아한다고 그에게 말했었다.

그는 앞으로 자신의 모든 생일은 바닷가에서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었다.

그때 그의 눈에는 온통 그녀뿐이었다.

이제 그는 전염병이라도 피하듯 그녀를 피했다. 그녀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모든 것을 잊어버렸다.

강서아가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주방에서 차이현이 말을 끊었다.

"내 일에 대해 알고 싶으면, 나한테 직접 물어봐."

윤채아가 장난스럽게 입을 삐죽였다.

"그냥 서아가 당신을 더 잘 알 것 같아서요."

강서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가슴이 아팠다.

"저는 그 사람 잘 몰라요."

그녀는 일어나 자리를 뜨려 했다. 마음속의 쓴맛이 그녀를 집어삼킬 것 같았다.

"이렇게 일찍 어딜 가?"

갑자기 차가워진 차이현의 목소리가 그녀를 멈춰 세웠다.

강서아의 심장이 떨렸다.

"비자 받으러 가야 해요."

윤채아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비자? 여행 가니? 남자친구랑?"

차이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그의 말투는 날카로운 비난으로 가득했다.

"서아야, 대학 생활 안정될 때까지는 아무하고도 엮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의 차가운 비난이 그녀의 심장을 때렸다. 그녀는 설명할 힘조차 없었다.

윤채아가 미소로 분위기를 수습했다.

"아, 이현 씨, 너무 엄격하게 굴지 말아요. 서아도 다 컸는데. 연애하는 건 당연하죠."

차이현과 윤채아는 손을 잡고 함께 나갔다.

강서아는 거실에 서서, 손을 천천히 주먹으로 쥐었다.

그녀에게는 단 한 번뿐인 열여덟 살이었고, 그녀는 그 모든 것을 그에게 바쳤다.

그녀는 자신의 젊음을 짝사랑의 늪에 묻어버리지 않을 것이다.

집을 나섰다.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고, 공기는 차가웠다.

비 오는 날이면 차이현이 직접 우산을 씌워주며 데리러 오고 데려다주던 기억이 났다. 그는 그녀가 폭풍 속 자신의 안식처라고 말했었다.

그녀는 혼자 걷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우산을 펴고 빗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비자를 받은 후, 택시를 부르려다 무심코 특별 알림으로 설정해 둔 차이현의 프로필을 클릭했다.

그가 막 새로운 게시물을 올렸다.

'비 오는 날은 공식 발표하기에 완벽한 날.'

함께 올라온 사진은 그와 윤채아의 웨딩 사진이었다. 그는 미소 짓고 있었고, 그의 눈은 다정함으로 가득했다.

댓글 창은 축하 메시지로 넘쳐났다.

가슴 왼쪽이 더 이상 익숙한 통증으로 아프지 않았다. 마비된 것 같았다.

그녀는 담담하게 댓글을 입력했다.

'천생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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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사랑, 수호자의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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