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2

절박한 도박.

다시 눈을 떴을 때, 니콜은 나를 또 밀어냈다. 이번엔 내가 그녀를 붙잡고 함께 바닥으로 넘어졌다.

그녀가 입을 열기 전에 나는 그녀를 밀어내고 급히 말했다. "마마, 니콜이 트레버 왕자에 대한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생사고락을 함께 하겠다고 합니다. 그녀는 왕자와 함께 묻히기를 원합니다!"

'날 두 번이나 죽게 했으니, 나를 탓하지 마.'

"오호?" 황후는 니콜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좋아, 너의 소원을 들어주겠다. 호위병, 데려가라."

"빨리 떠나면 떠날수록 저승길에서 왕자님과 빨리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사랑의 깊이를 증명하는 길이라 생각하거라."

"마마,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맥켄지가 저를 모함한 것입니다! 트레버 왕자님이 저를 더 많이 아끼셨기 때문에 저를 죽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니콜의 몸부림과 외침은 헛수고였다.

황후의 호위은 무정한 자로, 칼을 뽑아 빠르게 그녀의 목숨을 앗아갔다.

니콜의 피가 내 얼굴에 튀었다.

나는 머리를 깊게 숙이며 황후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 바랐다.

"맥켄지?"

가장 두려운 것이 항상 현실로 다가온다.

황후가 내 이름을 불렀다.

'니콜, 너의 조상들까지 저주할 것이다!'

"여기 있사옵니다." 나는 피로 얼룩진 푸른 벽돌에 이마를 대고 엎드렸다.

"너희 둘 다 트레버 왕자의 서재에서 일했지. 그녀는 왕자와 함께 묻히겠다고 했어. 너도 기꺼이 그러하겠느냐?"

사형 선고였다.

만약 내가 그렇다고 말하면, 황후는 미소지으며 "좋아, 너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할 것이다.

만약 내가 아니라고 하면, 황후는 분노하며 "어떻게 감히?! 미천한 것, 왕자와 함께 묻히는 것은 너의 영광이다. 가서 그를 잘 섬겨라"라고 말할 것이다.

어느 쪽이든 죽음이었다.

"마마, 트레버 왕자님은 제 주인이고, 저의 전부입니다. 왕자님의 죽음으로 인해 제 세상은 무너졌습니다. 저는 왕자님을 따라 저승에 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나는 입술을 깨물고 일어나서 아랫배를 만졌다. "저는 서재에서 그 분의 은총을 입었고 피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제 뱃속에 그 분의 혈육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마마께 한 달이란 시간을 허락하실 것을 간청합니다. 한 달 후에 생명이 없다면, 독약 한 잔을 청하여 왕자님과 함께하겠습니다."

이것은 내가 유일하게 시간을 벌 수 있는 수단이었다.

거짓말이었지만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트레버 왕자는 여자를 밝히기로 유명했고, 조금이라도 미색을 갖춘 하녀라면 그대로 넘어가지 않았다.

게다가 왕자는 아직 혼인 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배필이 없었다. 후궁들이 있긴 하지만 후궁들은 그의 첫 자식을 낳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와 밤을 보낸 후에는 모두 피임약을 먹어야만 했다.

임신 가능성을 주장함으로써 생존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황후가 이 말을 믿는다면, 나는 도망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한 달이란 시간을 벌게 된다.

"좋아, 내가 너에게 30일을 주겠다."

그러나 나는 30일도 버티지 못 했다.

나는 엄밀한 감시를 받았고, 매일 의원이 와서 진맥을 하였다. 보름 후, 생리가 시작되었다...

더 이상 숨길 수 없었다. 나는 정말로 독약 한 잔을 받았고 다시 죽음을 맞았다.

회차 3

죽을 거면 같이 죽자.

"마마, 왕자의 대가 끊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 중 누군가는 그의 아이를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먼저 니콜을 왕자 트레버한테 보내고, 뱃속에 왕자의 아이를 가질 가능성을 이용해 시간 한 달을 벌었다. 여기까지는 나한테 너무나 익숙한 과정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왕자 트레버의 후궁 모두를 함께 포함시켜 대안을 세우기로 했다.

수십 명의 아름다운 후궁들이 나에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

이 순간, 질투 따위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하루라도 더 살아남는 것이 중요했다.

더 많은 사람이 있으면 주의를 분산시키고 도망칠 기회가 늘어날 거라 생각했지만, 뜻밖에도...

황후는 우리를 사람으로 취급하지도 않았다.

우리는 모두 하급 시녀들이 사는 큰 방에 갇혀, 엄밀한 감시를 받았고, 매일 의원들이 방문했다.

그리고 월경이 시작되면 바로 끌려갔다.

결과는 항상 같았다, 또다시 죽음이다.

어두운 밤 도망치려고 시도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바로 잡혀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죽을 정도로 심하게 맞았다.

본보기로 보여준 것이다. 더 이상 도망치려는 사람은 없었다.

"우린 끝났어, 우린 끝났어. 다음은 내가 될 거야!" 릴리안은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내 옆에 웅크리고 앉아 울기 시작했다.

날짜를 확인해 보니 그녀의 생리 주기가 임박한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우리 중 가장 운이 좋은 사람도 겨우 한 달을 더 살 수 있을 뿐이었다.

우리는 모두 왕자에게 총애 받은 후, 피임약을 강제로 마셔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의 자궁은 비어 있었고 아이가 있을 리 없었다.

"혹시 다들 죽을 각오로 반란을 일으킬 용기가 있어요?" 나는 아름다운 후궁들을 모아 속삭였다.

그녀들은 너무 두려워서 울기만 할 뿐이었다. 평소에는 아첨하고, 노래하고, 악기를 연주하고, 춤추고, 시를 읊는 데 능숙했지만,

사람을 죽이고 불을 지르거나 도망칠 수 있냐고 하자, 그저 눈만 크게 뜨고 멍청하게 바라볼 뿐, 아무 말도 못 했다.

갑자기 머리가 너무 아팠다.

무능한 동료들!

"어쨌든, 죽고 싶지 않다면 오늘 밤 불을 질러요. 호위병들이 불을 끄러 오면, 그 혼란한 틈을 타서 도망갑시다.. ."

"그때, 같은 방향으로 뛰지 말고 각자 다른 방향으로 흩어져서 그들의 힘을 분산시키고요."

"누구라도 탈출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가 함께 죽는 것보다 나아요. 이해했어요?"

누가 탈출할 수 있을지는 각자의 능력에 달려 있다.

그날 밤, 모두가 촛대를 잡고 침구에 불을 질렀다...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고, 밖의 호위병들은 불을 끄러 왔다.

아름다운 후궁들은 갈팡질팡하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잡아라!"

"저항하면 가차 없이 죽여라!"

곧, 하나둘씩 모두 잡혔다.

무능한 여인들.

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잡혔다.

하지만 나의 처지도 별반 좋지 않았다. 지형에 익숙했음에도, 떼를 지어 달려드는 병사와 추격자들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은 왕자 트레버의 거처를 벗어나지도 못했다.

"맥켄지가 방화와 탈출의 주범이다. 잡아서 때려 죽여라!" 호위병들은 왕자 트레버의 거처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하지만 나는 그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숨어서 잠시 발견되지 않았다.

바로 왕자 트레버의 관이 놓인 장소였다.

한밤중이었고, 이곳은 귀신이 출몰한다는 소문도 있다. 여기를 지키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어쨌든, 생전에 악명 높았던 왕자를 위해 밤을 지새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제물상 아래에 숨어서, 제사 과일을 조금씩 먹어가며 배고픔을 달랬다.

하지만 이건 해결책이 아니다. 잠시 동안은 발견되지 않을 수 있었지만, 영원히 발견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만에 하나 발견되면 난 뼈도 추스리지 못 할 것이다.

"왕자님, 생전에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여색에만 빠져 살더니."

"죽어서도 다른 사람을 가만 두지 않네."

나는 제물상의 흰 천을 살짝 들고 밖을 내다보았다. 내 앞에는 검은색과 금색으로 칠해진 큰 관이 있었고, 그 안에는 악명 높은 왕자 트레버의 시체가 들어있다.

나는 무섭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원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잘 죽었어. 지옥에나 떨어져.'

나는 하얀 천으로 가려진 제물상 아래에서 밤을 보냈다. 낮에도 아무도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왕자 트레버 거처의 게으른 하인들 덕분이다. 그들은 겉만 대충 청소했기 때문에 나를 발견하지 못 했다. 만약 그들이 천을 들어 청소했다면, 나는 바로 발각되었을 것이니 말이다.

두려움과 지루함 속에서 시간을 보내며, 유일한 즐거움은 다른 사람들이 왕자를 위해 가식적으로 애도하는 것을 엿듣는 것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몇 마디 형식적인 말을 주고받았고,

어떤 사람들은 울부짖으며 슬픔을 연기했다.

어떤 사람들은 기회를 틈타 저주하고, 관을 발로 차고, 침을 뱉었다...

진심으로 애도하는 사람은 없었다.

내일 왕자 트레버가 매장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오늘 더 많은 사람들이 조문하러 왔다.

황후도 왔다.

그녀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모두를 내보내고, 사랑하는 아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슬프게 말했다.

혼자 남자, 그녀는 조용히 웃으며, 비꼬는 어조로 말했다. "이놈아, 다 네가 자초한 일이야."

황후가 아들에 대한 태도가 이상했다!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확인하려고 했다.

그래서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지금 전체 스토리 읽기
작가를 후원하고 Moboreader의 다음 이야기를 응원해 주세요!
모든 회차 잠금 해제

황후가 나를 순장하려고 한다

2화
회차
사용자 설정
다음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