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카베동!

가까이에서 보니 더 잘생겼다. 어둡고 가늠할 수 없는 그의 눈빛은 김하온의 영혼 깊이 파고 들어간 것 같았다.

"누나..." 유진우의 말랑한 목소리가 정적을 뚫었다.

방 안의 모든 사람이 아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유권영도 크게 놀랐다. 평소 자기 앞에서도 말을 아끼던 아들이 이제 막 만난 여자한테 말을 걸어?

구속된 힘이 풀리자 꼬마는 재빨리 김하온을 향해 달려가 그녀의 다리를 잡았다.

김하온은 조심스럽게 아이를 옆에 두고 유권영과 정면으로 마주했다. "당신이 아버지인가요? 아이를 잃어버린 건 그렇다 쳐도 만나자마자 때리다니요? 그런 식으로 아이를 대하면 안 되죠."

옆에 있는 유권영의 비서가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며 중재에 나섰다. "아가씨, 오해가 있었어요. 오늘 일은 사고였어요. 유 사장님은 도련님을 아주 소중하게 여기십니다. 방금은 너무 걱정한 탓에 엉덩이를 쳤을 뿐입니다."

김하온은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에 잠겼다. "유"씨라는 성이 그녀에게 익숙했다.

아이에 대한 걱정은 진심인 것 같았다. 방에 가득 찬 경호원들을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생각을 제쳐두고 아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가야, 이분이 네 아빠시니? 아빠가 여기 오셨으니까 이제 가야지."

하지만 유진우는 망설였다. 그는 유권영에게 다가가 김하온의 긁힌 팔꿈치를 향해 손짓했다.

김하온은 어색하게 웃었다. '설마 자기 아빠보고 내 상처를 처리하라고 하는 건 아니겠지?'

"괜찮아, 아가. 내가 할 수 있어." 그녀는 몸을 웅크린 채 아이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안심시켰다.

하지만 유진우는 계속 유권영의 바지를 집요하게 잡아당겼다.

유권영의 시선은 아들과 김하온 사이에서 오갔다. 아이에 대한 김하온의 다정함과 대조적으로 자신에 대한 반항적인 태도에 그는 눈을 가늘게 떴다. '참 흥미롭군.'

"구급 상자 가져와." 유권영이 감정 없는 목소리로 지시했다.

그는 아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그녀가 다쳤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럼 책임질 필요가 있었다.

이 정도 규모의 호텔이라면 구급약품이 당연히 있어야 했다. 유권영이 상자에서 능숙하게 소독 도구를 꺼내는 걸 보고 김하온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 숨 막히게 하는 미모가 더 충격적이었다. 날카로운 눈썹과 깊은 눈매가 그의 뚜렷한 이목구비를 더욱 돋보이게 했고 세련된 콧대와 매혹적인 입술은 섹시해 보였다.

매혹적인 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차갑고 무서운 기운 때문에 그 어떤 여자도 또는 남자도 가까이 할 수 없었다.

소독약이 피부에 닿자 찌릿한 느낌에 김하온은 정신을 차렸다.

"그냥 제가 할게요." 그녀가 제안했다.

유권영은 눈을 치켜 뜨며 말했다. "죄송해요. 군 복무 중 부상 치료만 해 봤거든요. 좀 더 부드럽게 해 줄게요."

그의 강렬한 시선과 마주치자 김하온은 유혹 속에 빠져들어 반박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유권영의 손길은 한결 가벼워졌다.

유진우는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드디어 김하온의 상처가 처리되고 나서야 그의 긴장된 표정이 풀렸다. 하지만 김하온의 곁을 떠날 준비를 하는 그의 머뭇거림은 여전했다.

유권영은 몸을 곧추세우고 여전히 차갑지만 호기심을 자극하는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 "아이를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빚을 졌네요.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 주세요."

그 말과 함께 유권영은 김하온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근처에 서 있던 비서가 깜짝 놀라 눈을 깜빡였다. 그들의 상사는 보통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인맥을 쓰지 않는데? 특히 그가 도시에서 가진 영향력을 고려하면 개인적으로 호의를 베푸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김하온이 명함을 받으면서 두 사람의 손가락이 스쳤다.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시선이 그의 이름에 머물자 순간 멈칫했다. 젠장...

유권영!

강북시의 최고의 재벌!

유 씨 집안은 사업적 능력 외에도 정치와 법조계에서 저명인사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리고 지금 유씨 집안의 오너가 바로 유권영이었다.

김하온은 자신이 구한 아이가 유 씨 집안의 자식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감사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교차했다.

"알겠습니다." 김하온은 간단하게 대답했다.

팽팽한 침묵이 이어졌다.

간다면서?

방 안의 분위기는 점점 어색해졌다.

김하온은 심호흡을 하며 물었다. "문까지 배웅해 드릴까요?"

유권영의 깊은 눈동자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찰나의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는 절제된 고갯짓을 하며 아들을 안고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아이의 애틋한 눈빛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일부러 눈을 피했다.

그들이 떠난 후 방 안의 분위기는 긴장감에서 압도적인 고독감으로 바뀌었다. 바로 그때, 그녀의 핸드폰에서 새 메시지가 왔다는 알림 음이 울렸다.

[K선생님, 김 씨 그룹의 김희연입니다. 시간이 되면 잠깐 뵐 수 있을 까요?]

김희연! 제 발로 찾아오다니.

이번 김하온이 강북으로 회귀한 것은 복수하기 위해서였다. 그럼 개임을 시작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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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가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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