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모두가 경외의 눈으로 그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냥 서 있기만 해도 매력에 빠져들게 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임설영의 눈에는 빛이 반짝거렸다. 김 씨 집안은 김도영 외에 두 아들이 또 있었다. 이 잘생긴 남자는 그 두 사람 중의 하나라고 임설영은 추측했다. 김 씨 가문은 여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문이었다. 김도영은 그저 수치스러운 사생아였고 절대 집안의 문턱을 넘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녀 앞에 있는 남자는 매력적이고 움직임 하나하나에 귀족스러운 품위가 들어가 있었다. 임설영은 이 남자가 바로 김 씨 집안의 후계자임을 확신했다.
그 남자의 잘생긴 외모와 매력은 임설영을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다. 주자원도 그나마 미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눈앞의 남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임설영은 앞으로 걸어가서 그 남자에게 인사를 했다. "김도영 씨의 형이시지요?" 그의 눈을 쳐다보기만 해도 임설영은 얼굴이 빨개졌다. "신랑쪽 가족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자리에 앉으세요. 시작하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임설영은 그 남자의 전화번호까지 묻고 싶었지만, 자리가 자리인지라 감히 그렇게 대담할 수가 없었다.
그 남자는 임설영에게 눈길도 주지 않으며 곧장 임시영에게로 갔다.
임설영은 당황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수줍음과 흥분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임설영은 화가 난 상태로 자리로 돌아왔다. 그녀는 잘생긴 남자가 임시영의 옆에 있는 것을 보고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때 임설영은 깨달았다. 그 잘생긴 남자는 다름 아닌 신랑 김도영이었다.
임설영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이 잘생긴 남자가 김도영이라고?'
임설영은 고개를 숙여 정이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엄마, 왜 김도영이 이렇게 생겼다고 말 안 해줬어? 왜 나한테 사진을 보여주지 않았어? 이렇게 잘생겼는지 알았다면 내가 결혼했을 거야!"
정이연은 한숨을 내쉬어 못마땅한 눈으로 임설영을 바라보며 나무란다는 듯이 말했다. "넌 아직 어려서 나중에 알게 될 거다. 남자는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걸. 김도영은 시작부터 틀렸어. 제대로 된 직업이 없고 그냥 얼굴만 예쁜 양아치일 뿐. 아무 쓸모 없어. 시영이와는 완벽한 짝이지. 저 두 사람은 이제 영원히 사회 밑바닥에서 고개를 들지 못할 거다."
임설영은 굳이 말대꾸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임시영이 잘생긴 남자와 결혼한다는 사실이 싫었다. 김도영의 얼굴이 너무 완벽하게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김도영은 임시영에게 걸어가서 얼굴을 살폈다.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이 생겨서 좀 늦었어."
"괜찮아요." 임시영은 개의치 않았다. 잘생긴 얼굴이라도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썩 나쁘진 않았다.
김도영의 옷차림을 살피던 임시영의 시선이 그의 손에 닿았을 때, 임시영은 손목에 걸린 파텍 필립 시계를 보고 화들짝 놀랐다.
임시영이 가진 명품은 없었지만 그녀가 보는 안목은 있었다. 임시영은 그 시계가 적어도 억 원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눈썹을 치켜올렸다.
임시영은 줄곧 김도영이 가난하고 김 씨 집안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임 씨 집안에서는 임설영 대신 임시영을 시집보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렇다면 김도영은 어떻게 이런 비싼 시계를 살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