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주승훈이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그러고는 이내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안미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날 싫어하는 거 아니었던가? 왜 이제 와서 이러는 걸까? 날 향한 그녀의 감정이 변한 걸까? 그럴 리가! 어떻게 갑자기 바뀔 수가 있지?'

주승훈은 그녀가 불쾌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쏘아붙이던 가슴 아픈 말을 떠올렸다. 이윽고 그는 마치 누군가가 머리에 찬물을 끼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손 떼시죠." 그는 안미래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그녀의 손이 즉시 빨갛게 변했다. "두 번 말하게 하지 마요."

"절대로 놔주지 않아요! 당신은 내 남편이에요." 안미래는 손목의 고통을 참으며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붙잡았다. 그녀는 그의 가슴에 머리를 파묻으며 말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에요. 난 정말로 당신을 사랑해요."

"흥!" 주승훈은 눈을 차갑게 번뜩이며 코웃음을 쳤다. "사랑? 조금 전까지만 해도 내가 싫다며 죽었으면 좋겠다고 외치던 그 사람은 어디로 갔죠?"

"음... 그건 내가 아니에요! 나라면 그런 말은 절대로 하지 않을 거예요." 안미래는 완고하게 부인했다.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진심이 아니었을 거예요.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진심이라고요. 승훈 씨, 정말 사랑해요! 아주 많이요."

이 말에 주승훈은 충격을 받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그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는 예전부터 그녀의 입에서 그 말을 듣기를 바랐다. 하지만 막상 그 말을 들으니, 너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다 거짓말이야. 안미래는 그 남자와 안 씨 가족을 위해 연기를 하는 것뿐이야. 그뿐이라고!'

"놔요. 진지하게 하는 말입니다!"

주승훈의 낮아진 목소리에 안미래는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두 눈이 야수와 같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충격을 받은 안미래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놓았다.

겁먹은 그녀의 표정에 주승훈은 자조적으로 머리를 흔들었다. '세상에! 거짓된 여자에게 거의 속아넘어갈 뻔했군. 정말 거짓말로 똘똘 뭉친 여자야!'

"말해 봐요, 승훈 씨. 내 진심을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아직도 그럴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까? 당신이 한 일을 생각해 봐요." 주승훈은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녀를 내버려 둔 채 욕실로 들어가 버렸다.

안미래는 침대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녀는 멍해 있다가 욕실에서 나는 물소리를 듣자 또다시 마음이 싱숭생숭해졌다. 그러나 곧 잡생각은 떨쳐버리고 현재 상황을 정리하려고 애썼다.

그녀는 자신이 3년 전 결혼식 첫날밤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당시 안미래는 주승훈과 그 어떠한 관계도 맺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안 씨 가족과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마음을 고쳐먹고 그와 결혼하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결혼을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 결혼식도 올리지 않고 결혼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도 거부했다. 그녀와 주승훈은 그의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시청에서 혼인신고만 했을 뿐이었다.

처음부터 자신의 행위가 얼마나 잔인했는지 떠올리자, 안미래는 후회로 가슴이 미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그녀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하게 내버려 두었다. 그녀의 성격이 성급한 것도 잘 알고 있고, 무엇보다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쉽게도, 그녀는 그의 사랑을 이해하고 알아채기도 전에 죽고 말았다. 그 당시에 그녀가 중요시했던 것은 순결을 지키는 것과 "진정한 사랑"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뿐이었다.

"안미래, 바보! 왜 그렇게 멍청하게 군 거야? 이런 착한 남자를 마다하고 쓰레기를 선택하다니! 넌 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이야!" 안미래는 자신의 머리를 때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욕실에서 새어 나오는 빛을 바라보며, 그녀는 드디어 결심했다.

한편, 주승훈은 욕실에서 차가운 물이 나오는 샤워기 아래 서 있었다. 그는 뜨거워진 몸을 얼른 식히고 싶었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그는 거의 통제력을 잃고 안미래의 유혹에 굴복할 뻔했다. 그는 그녀의 이상한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갑자기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었다. 주승훈이 알던 안미래는 결코 자신의 몸을 허락하지 않을 터였다.

요염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붉은 입술을 움직이던 그녀를 떠올리니, 아랫도리가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심장이 다시 빠르게 뛰었다.

"정신 차려! 속으면 안 돼." 주승훈은 양손으로 머리를 세게 때렸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천천히 자신을 통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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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의 악녀가 돌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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