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마음이 착하다고?"

김유나는 세상에서 가장 어처구니없는 농담을 들은 것 같았다.

그녀는 성큼성큼 다가가 임시영의 이불을 확 걷어냈다.

이불 속에는 화장품 세트뿐만 아니라 아직 다 먹지 않은 고급 디저트도 놓여 있었다.

"고수혁, 똑똑히 봐!"

김유나는 디저트를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게 네가 말한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이야? 내 신장을 떼어내서 살려야 한다고?! 임시영의 목숨은 목숨이고, 내 목숨은 목숨이 아니야? 아니면 네 눈에 난 아무렇지 않게 밟아 죽여도 되는 개미로 보여?"

고수혁은 디저트 박스를 빤히 쳐다보더니 안색이 몇 번이나 변했고 눈빛에 당황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본 임시영은 고수혁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수혁아,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의사가 왜 내 상태가 심각하다고 했는지 모르겠어. 아마 검사 보고서가 잘못되었거나, 누군가 의사를 매수해서 나를 모함하려는 것일지도 몰라. 내가 너를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려는 수작일..."

눈이 멀지 않은 사람이라면 임시영의 서툰 연기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고수혁은 잠시 침묵하더니 임시영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린 채 김유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오해였으니 수술은 취소 할게. 이 일은 여기서 끝이야."

"끝이라고?"

김유나는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고수혁, 내가 빨리 도망치지 않았다면 지금쯤 난 신장이 적출되었을 거야! 그런데 이제 와서 끝이라고?" "아무 일도 없었잖아? 그저 오해였을 뿐이야. 적당히 해!"

고수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김유나를 불만스럽게 노려봤다.

"보상을 바라는 거잖아? 그래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거 아니야?"

"교외에 있는 별장을 너한테 줄게. 100억 짜리 수표도 줄게. 그거면 돼?"

김유나는 차갑게 실소를 흘렸다. "100억? 보상이라며 ? 그게 다야?"

그 말에 고혁수는 혐오감이 치밀어 올랐다. 김유나가 더 많은 걸 바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원하는 게 뭐야?"

다음 순간, 김유나의 차가운 목소리가 병실에 울려 퍼졌다.

"내가 원하는 보상은 간단해. 이혼하자. 지금 당장!"

"이혼?"

고수혁은 웃긴 농담을 들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

결혼 3년 동안, 김유나가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는 물론이고 지인들까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랬기에 그는 김유나가 임시영을 질투한 나머지 자꾸 괴롭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김유나가 이혼을 하겠다고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고수혁은 곧바로 무언가를 떠올리더니 눈빛에 짙은 조롱이 번졌다.

"김유나, 또 밀당이야? 지겹지 않아? 시영이가 귀국한 이후로 계속 시영이를 괴롭히더니, 이제는 이혼까지 요구해? 정말 웃기지도 않아!"

"마지막으로 경고할게. 내 인내심엔 한계가 있어. 지금 당장 그 말을 취소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수 있어."

고수혁은 그녀가 떠나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김유나는 너무 역겨웠다.

"고수혁, 내 말 못 알아들어?"

김유나는 허리를 곧게 펴고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 힘주어 말했다. "다시 말할게. 이혼 해!"

김유나의 단호한 태도에 고수혁은 더욱 짜증이 치밀었다. "나와 이혼하려는 이유가 뭐야?"

"이유? 꼭 내입으로 말해야겠어? 불륜녀를 위해 아내인 나를 구박하는 놈이 정상이야? 너 같은 놈은 내 남편이 될 자격이 없어! 꺼져 줄래? 역겨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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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귀염둥이가 다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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