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1

강운시의 조용한 여름 밤, 유남희는 소파에 앉아 휴대폰으로 뉴스를 훑어보고 있었다.

"전씨 그룹의 사장, 전태겸은 유명한 여배우인 남소윤과 함께 사교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그들은 행사가 끝난 후 함께 호텔로 향했고 밤 늦게까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친밀한 관계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기자는 두 사람의 애정 행각을..."

이 기사가 뜨자 바로 실시간 검색 1위에 올랐고, 인터넷 곳곳으로 불길처럼 번졌다.

유남희는 검은 안경을 코끝에 올려놓고 무표정하게 게재된 사진을 지켜봤다.

사진은 흐릿했으나, 창가에서 키스하는 남녀의 실루엣을 알 수 있었다.

이 남자는 다름아닌 그녀의 남편, 강운시에서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이 있는 전씨 집안의 상속자 전태겸이었다.

강운시 전체의 경제력을 장악하고 있는 강력한 인물.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웃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이 결혼한 2년 동안 전태겸은 한 번도 집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심지어 혼인신고를 할 때도 나타나지 않았었다.

대신 그는 변호사를 보내 대리인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유남희는 전태겸이 이 결혼에 반대한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는 단순히 할머니 고미란 때문에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운명의 장난으로 유남희의 할아버지는 고미란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었다. 그녀가 그 호의에 보답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그는 자신의 손녀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며 과감하게 고미란의 손자에게 결혼을 요청했다.

처음에 유남희는 자신의 결혼에 약간의 희망을 품었었다.

그러나 2년 동안 전태겸은 여러 여배우들과 스캔들을 날렸고 실망이 점점 커지면서 결국 그녀의 환상은 깨져 버렸다.

유남희는 기사를 읽으며 입술을 꾹 다물고 전태겸의 번호를 찾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처음으로 걸어보는 전화였다.

곧, 통화가 연결되었다. "안녕하세요, 유남희 입니다."

"유남희? 실례지만 누구신지?"

전태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록 그의 말투는 분명 차가웠지만, 목소리는 뜻밖에도 참신하고 듣기 좋았다.

그러나 그의 말은 따로 처리해야 할 문제였다. 유남희는 비웃음을 치며 휴대폰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

그는 본인 아내의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쪽 아내입니다. 서류상으로는 말이죠."

"아. 무슨 일로 전화하셨나요?" 전태겸의 목소리는 더욱 차가웠다.

"이혼했으면 합니다." 유남희가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결정하신 겁니까?" 전태겸이 마침내 물었다.

"물론이죠."

"위자료로 얼마를 원하시죠?"

"그럴 필요 없어요. 처음부터 당신의 돈 따위는 신경 쓴 적이 없어요. 그리고 전 결벽증이 있어서 아무리 깨끗하게 정리했다고 해도 남이 썼던 물건은 더러워서 못 쓰겠거든요. 이혼 합의서는 이미 작성했고 맨몸으로 나갈 겁니다."

유남희는 숨 쉴 새도 없이 속사포로 할 말을 끝내고 전화를 끊었다.

법적으로 묶여 있는 관계일지라도, 그들은 낯선 사이나 마찬가지였다.

허울뿐인 부부 관계는 없는 것이 차라리 낫다. 지금부터 그들은 서로를 마주칠 일이 없을 것이다.

유남희는 위층으로 터벅터벅 걸어 올라가 안경을 벗으며 매끄러운 피부와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드러냈다.

그녀는 여행 가방에 모든 소지품을 챙겨 넣고는 거실에 이혼 합의서를 올려놓고 곧장 저택 밖으로 나갔다.

전씨 그룹 사장의 사무실은 따뜻한 노랑 빛의 불이 들어와 있었다.

전태겸은 심플한 흰색 셔츠와 재단된 검정 바지를 입고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휴대폰을 응시하며 경멸스럽다는 듯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마침내 그의 서류상 부인도 그의 부재를 용납할 수 없다는 듯 먼저 이혼하자는 말을 했다.

문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고, 그의 비서인 고중기가 들어왔다.

"사장님, 약속한 회의 시간입니다."

전태겸은 고개를 끄덕이고 일어나 의자 뒤에 걸린 정장 재킷을 쥐어 들었다.

"나와 관련된 모든 트렌딩 토픽들을 인터넷에서 지워. 그리고 변호사한테 집에서 이혼 합의서를 가져오라고 하고."

고중기는 상사의 지시에 신속하게 반응했다.

그는 전태겸이 실제로 어떤 여자와도 사귄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모든 스캔들은 그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사모님으로 하여금 이혼을 요구하게 만들도록 의도적으로 꾸며낸 것이었다. 마침내 그의 목표가 달성된 듯 보였다.

한편 유남희는 택시를 타고 이전에 구입해 두었던 자신의 아파트로 향했다.

그 아파트는 시내의 명당에 위치하고 있었고, 3개의 방과 2개의 생활 공간을 자랑했다.

모든 가구가 완비되어 있었고, 건물에는 최고급 보안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었다.

유남희는 짐을 한 쪽에 두고 프랑스식 창문 앞에 섰다. 밤의 도시에는 다양한 조명들이 수없이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절친한테 전화를 걸었다.

"연우야, 나 이혼했어."

"뭐? 남희야, 정말? 드디어! 잘 됐다. 싱글로 돌아온 거 완전 축하해! 오늘밤 완전 맥주 각인데?"

"좋지."

회차 2

30분 뒤, 유남희는 황금 클럽 안으로 발을 들였다.

그곳은 강운시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 중 하나였으며, 부유하고 권력이 강한 사람들의 모임 장소이기도 했다.

1층에서는 음악이 시끄럽게 흐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눈부신 불빛 아래서 힘을 다해 온몸을 흔들어 춤추고 있었다.

유남희는 하이힐 소리를 또각 또각 내며 2층으로 올라갔다. 그녀는 댄스 플로어가 보이는 한 테이블에 앉아 있던 여성을 향해 걸어가 그녀의 어깨를 두드렸다.

"연우야."

김연우는 유남희의 가장 친한 친구로, 귀여운 얼굴과 사랑스러운 태도를 가진 여성이었다.

"왔구나, 우리 자기! 뽀뽀, 뽀뽀."

김연우는 유남희를 따뜻하게 끌어 안으며 그녀의 뺨에 소리 내어 키스를 했다.

유남희는 장난스럽게 친구를 밀어내며 킥킥 웃고는 자신의 잔에 와인 한 잔을 따랐다.

"당신 남편은 완전 바보 같아! 어떻게 너처럼 아름답고 재능 있는 여자를 무시하고 다 똑같이 생긴 여자들이랑 나가서 노는 거지?" 김연우는 유남희와 술잔을 부딪히며 불평하듯 말했다.

유남희는 음료를 한 모금 마시고 미소를 지었다. "확실히 바보야."

그녀가 아는 한, 전태겸은 아마 그녀가 무지하고 촌스러운 시골 여자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전혀 몰랐다.

"흥! 그 인간은 잊어버리자! 너를 쫓아다니는 애들이 한 트럭인데 뭐!"

김연우는 유남희를 다시 한 번 껴안으며 웃었다. "이혼녀지만 아직도 소녀의 몸이라니, 사람들이 알면 비웃을 거야. 잘생긴 남자 지인들이 많은 친구가 있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라. 아무튼, 어떤 스타일이 좋아? 내가 오늘 소개 시켜줄게."

유남희는 친구를 바라보며 입을 살짝 열고 경악했다.

'이런 일에는 연우가 나보다 더 들떠 있는 것 같은데?'

"미안하지만, 별 관심 없어. 지금부터는 커리어에만 집중하고 싶거든. 어서 마시고 그냥 즐기자."

"좋아, 좋아, 네 말대로 하자. 요즘에는 커리어 우먼이 매력적이라고들 하잖아. 걱정 마 남희야, 얼굴에 주름 질 때까지 나랑 같이 살자고."

"아, 제발! 네 애인이 날 잡아 먹겠다, 아주!"

두 여자는 서로를 바라보고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은 1시간 동안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무리해서 술을 마셨다.

김연우는 유남희를 댄스 플로어로 데려가고 싶었으나, 유남희는 화장실에 들른다며 김연우를 먼저 보냈다.

실망스럽게도 화장실은 수리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고, 유남희는 3층의 화장실로 향했다.

3층은 모두 개인실이었으며, 귀한 손님들만 위한 곳이었다.

그곳은 클럽의 어떤 곳보다 훨씬 사치스러웠다. 두껍고 푹신한 카펫은 유남희의 발소리를 들리지 않게 만들었다.

술 기운으로 그녀의 머리는 아파왔고, 곧 시선이 흐려졌다. 다리의 힘도 점점 풀리면서 그녀는 서서히 몸을 벽에 지탱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한 개인실 문 앞에 다가가자 몸의 무게로 인해 문이 열리게 되었다. 그렇게 유남희는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안은 어둡고 조용했으며, 옅은 물소리만이 들렸다. 침실에서 나는 소리인 것 같았다.

유남희는 온 기운을 끌어 모아 바닥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 순간, 침실의 문이 삐걱 소리가 나더니 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리고는 뒤에서 그녀를 잡아 벽을 향해 눌러 제압했다.

"너, 누구야! 감히 나를 건드려?"

그 남자는 포악스럽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욕망이 조금 배어 있었다.

벽과 맞닿은 유남희는 정신을 조금 차렸고, 감각이 즉시 맑아졌다.

이 남자는 전태겸이었다!

"전 그런 짓 한 적 없어요!"

"만약 아니라면, 어떻게 여기로 들어온 거지?"

어둠 속에서 전태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애를 쓰는 것처럼 느껴졌다.

"방... 방 잘못 들어온 거니까 놔줘요... 음..."

유남희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자는 그녀를 덥쳐 입을 물었다. 놀란 그녀는 눈을 휘둥그래 뜨며 전태겸을 밀어내려 하며 그의 가슴을 쳤다.

"이번만 도와줘. 꼭 보답할 테니까."

유남희는 천천히 그를 저지하는 것을 그만뒀다.

그녀는 전태겸과 이혼을 하기로 한 날 그와 잠자리를 가지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마치 운명의 장난 같았다.

유남희는 온몸의 통증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거친 밤을 보내고 난 뒤의 아침이었기에 지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솔솔 불어오는 바람이 커튼을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창 틈 사이로 비추는 햇빛이 전태겸의 얼굴을 밝히고 있었다. 잘생기고 평온한 모습이었다.

유남희는 그를 몇 초 정도 쳐다보다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온 근육이 쑤시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이혼을 요구한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그 당사자와 잠자리를 가졌다.

전태겸의 성격상, 분명히 이 일을 그녀가 자신을 붙잡기 위해 부린 수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유남희에게 있어서 이런 행동은 더러워서라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고통을 참으면서 빨리 옷을 입고는 조용히 방을 나갔다.

잠시 후, 복도 건너편의 방문이 열렸다.

회차 3

남소윤은 우울한 표정으로 복도를 좌우로 훑어보더니, 입고 있던 코트를 꽉 쥔 채 서둘러 방을 빠져 나갔다.

새 드라마에서 자신의 배역을 확보하기 위해 매니저는 여러 명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거물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식사하는 도중 그녀는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을 때는 이미 감독의 침대 위였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 지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치가 떨렸다. 그녀는 부주의했고, 업계의 함정에 빠져 버렸다.

남소윤은 눈을 감고 깊게 심호흡을 했다. 이것이 연예 업계에서 흔하게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그녀는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녀가 주연으로 뽑히길 원한다면, 자존심을 죽이고 수치심을 견뎌내야 할 것이다.

마음 깊은 곳에서 남소윤은 여전히 혼란을 느꼈다. 감독은 그녀를 밤새 괴롭혔으며 온 몸이 아파왔다. 몇 걸음 걷지 못해서 그녀는 곧 무언가에 기댈 새도 없이 쓰러졌다.

쿵! 그녀는 감독의 방 반대편 방의 문에 부딪혔다.

남소윤은 다시 한 번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힘겹게 일어났다. 최대한 옷의 매무새를 정리한 그녀가 떠나기 직전, 문이 열렸다.

전태겸은 하얀 가운만 입고 그곳에 서 있었다. 그의 차가운 눈이 번뜩였다.

그의 날카로운 눈빛을 바라보며 남소윤은 자신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꼈다.

"좋은 아침입니다, 전태겸 사장님."

그녀와 전태겸의 스캔들이 인터넷에 퍼진지 일주일도 안 되던 시점이었다.

그들의 관계에 대하여 수많은 추측이 돌았으며, 결국 결론은 그녀가 전태겸의 새로운 애인이라는 의견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남소윤은 이것이 자신의 매니저가 그녀의 인기를 부풀리기 위해 퍼트린 헛소문임을 알고 있었다.

사실 전태겸은 항상 그녀에게 차갑게 대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그 소문들에 대하여 특별히 처리하지 않았다.

"어젯밤에 내 방에 나타난 여자가 당신입니까?"

전태겸은 눈 앞에 있는 여자를 쳐다봤다. 그녀의 목에 남은 키스 자국을 보며 그의 눈살이 찌푸려 졌다.

사실 여자가 침대를 떠났을 때 전태겸은 이미 잠에서 깨어나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빠르게 떠나는 바람에 그녀의 정체도 알지 못한 채 놓치게 되었다.

전태겸이 정신을 차렸을 때 그 여자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다. 복도에는 이 여배우 말고 아무도 없었다.

아마도 그녀라고 추론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남소윤은 발걸음을 때지 못했다. 전태겸의 잘생긴 얼굴을 보며 그녀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전태겸은 누군가와 잠자리를 가졌지만, 상대방이 누군지는 모르는 눈치였다.

"저는..."

"먼저 안으로 들어오세요."

전태겸은 침대 시트에 남아 있던 핏자국을 떠올리며 목소리를 부드럽게 했다.

남소윤은 기뻐서 날뛸 듯한 기분을 간신히 억누르며 조심스레 그를 따라 들어갔다.

"어젯밤에, 당신은 방을 잘못 찾았다고 했죠."

전태겸은 소파에 앉아 남소윤을 여유롭게 쳐다봤다.

그의 어젯밤 기억은 약간 흐릿했지만 그 부드러운 느낌과 소녀였다는 사실은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랐다.

만약 그녀가 그에게 약을 먹인 것이 아니라면, 그녀도 마찬가지로 피해자임을 의미했다.

"맞아요. 유명진 감독님과 오디션 예약이 있었는데, 실수로 방을 들어온 것 같아요."

남소윤은 흥분감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내렸다.

잠시 침묵하던 전태겸이 말했다. "어떤 보상을 원하십니까?"

남소윤은 고개를 홱 들었다.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저희 모두 어른이니까 그냥 묻고 넘어가요."

전태겸은 사실상 강운시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었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얻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라면 어떤 여자와도 잠자리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분명했는데, 낯선 사람과의 잠자리가 그에게 의미 있었다는 말인가?

만약 지금 이 시점에서 보상을 요구한다면 오히려 하찮은 인상만 남기게 될 것이다.

"스타 엔터테인먼트 소속이죠? 이건 어떤가요? 최고의 드라마와 프로젝트들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겠습니다. 1년 안에 A급 연예인으로 만들어 드리죠." 전태겸이 태연하게 제안했다.

이번에는 남소윤이 반짝이는 눈빛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평정심을 지키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이제 가셔도 됩니다."

전태겸은 이 대화 내내 침착함을 유지하는 그녀의 태도에 경외심을 가졌다.

"알겠습니다."

남소윤은 입술을 꾹 다물어 올라가는 입 꼬리를 주체시키고 돌아서서 문으로 향했다.

"잠깐만!" 전태겸이 남소윤에게 소리쳤다.

천천히 돌아선 그녀 앞에서는 전태겸이 옥 펜던트를 들고 서 있었다. 그가 일전 침대 반대편에서 찾은 물건이었다.

"당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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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그날 밤 전남편과 첫날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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