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김민정이 집에 돌아왔을 때, 그녀의 친부모와 세 오빠는 김지안을 걱정하며 안부를 묻는 따뜻한 장면을 목격했다.

김민정은 가볍게 실소를 터뜨리더니, 성큼성큼 김지안의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머리채를 움켜잡았다.

다음 순간,

"짝!"

김민정은 김지안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맑고도 날카로운 소리가 거실에 울려 퍼졌다.

김민정을 발견한 김씨 가문 사람들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김민정은 납치범들에게 납치당한 것이 아니었나?

김지안은 얼굴을 감싸 쥐고 울부짖었다. "김민정, 너 미쳤어?"

김민준이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고 김민정을 꾸짖었다. "김민정, 집에 돌아오자마자 사람을 때려? 빨리 지안이한테 사과해!"

소혜원은 미간을 찌푸리고 김민정을 노려봤다. "재수 없는 년, 또 무슨 짓을 꾸미는 거야? 네가 집에 돌아온 이후로, 집안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어. 그때 널 다시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김민정은 어이가 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제가 소란을 피우는 것 같나요? 당신들의 착한 딸 김지안이 무슨 짓을 했는지 왜 묻지 않는 거죠? 저를 없애기 위해 납치 사건을 계획했다는 사실은 왜 묻지 않는 거예요?"

김민정은 태어날 때 보모에 의해 김지안과 바꿔치기 당했고, 버려진 후 스승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6개월 전, 김씨 가문은 진실을 알게 되었고 김민정을 다시 집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김씨 가문 사람들은 그동안 정성껏 키운 김지안을 편애했고, 위선적인 김지안의 말만 믿고 김민정을 차갑게 대했다.

김지안은 여러 차례 김민정을 함정에 빠뜨렸고, 사건이 발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씨 가문 사람들은 김지안을 용서했다. 김민정은 그런 김씨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

소혜원은 김민정이 반박할 줄은 꿈에도 몰랐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그녀를 불쾌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지안이가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네가 오해한 거야."

"오해?" 김민정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날카로운 칼날처럼 김씨 가문 사람들의 심장을 꿰뚫었다. "납치범이 직접 자백했는데, 아직도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소혜원은 김민정의 말에 잠시 멍해지더니 바로 미간을 찌푸렸다. "너 왜 이렇게 고집이 세? 지안이가 다쳤는데도 널 걱정하며 모두에게 널 구할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어. 아직도 뭐가 불만이야?"

"제가 뭘 원하냐고요? 김씨 가문을 떠나고 싶어요. 앞으로 김씨 가문이 어떻게 되든, 저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에요."

말을 마친 김민정은 바로 짐을 챙기기 위해 2층으로 올라갔다.

소혜원의 품에 안긴 김지안은 손톱으로 손바닥을 꽉 움켜쥐고 당장이라도 눈물을 터뜨릴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언니, 정말 오해한 거야. 내가 어떻게 납치범들을 알 수 있겠어? 그들은 너무 흉악해. 만약 내가 계획한 일이라면, 언니가 어떻게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겠어?"

김지안은 마음속으로 김민정을 향한 증오심이 치밀어 올랐다. '완벽한 계획이었는데, 김민정은 납치범들에게 몹쓸 짓을 당하고 황야에 버려졌어야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이지?'

김민정은 차갑게 실소를 터뜨렸다. "관을 보고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구나."

김지안의 하얗게 질린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김씨 가문 사람들을 돌아본 그녀의 눈빛은 완전히 체념한 듯 평온했다. "여러분들은 제가 지안이를 모함하고, 제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하는 거죠?"

소혜원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아니야? 지안이가 이미 충분히 설명했잖아!"

"충분히 설명했다고?" 김민정은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그럼 제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미세한 전류음이 들린 후, 휴대폰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왔다. 한 사람은 김지안의 목소리였고, 다른 한 사람은 납치범 두목의 목소리였다.

"일이 끝나면, 잔금은 두 배로 줄게. 김민정은 영원히 김씨 가문에 돌아오지 못하게 만들어야 해."

"김지안 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동생들이 김민정 아가씨를 편안하게 모시고, 멋진 사진도 찍어줄게요. 헤헤…"

"깔끔하게 처리해야 해. 나한테 불똥이 튀지 않게."

"네, 아가씨. 믿고 맡겨주세요."

녹음은 길지 않았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김씨 가문 사람들의 심장을 꿰뚫었다.

거실은 죽은 듯이 고요했고, 바닥에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였다.

김지안의 울음소리가 갑자기 멈추더니 얼굴에 핏기가 완전히 사라지고 몸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떨리기 시작했다.

김씨 가문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김지안을 쳐다봤다.

"아니야… 이건 사실이 아니야… 조작된 거야! 분명 조작된 거라고!" 김지안은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조작?" 김민정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이 녹음 파일을 전문 기관에 보내 감정을 맡길까요? 아니면 경찰에 신고해서 진위를 가릴까요? 납치 미수도 중죄니까요."

"안 돼! 경찰에 신고하면 안 돼!" 김지안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바로 눈물을 흘리며 김민정에게 사과했다. "언니, 미안해. 내 말 좀 들어줘. 언니가 생각하는 그런 일이 아니야.화내지 마. 이 집을 떠나야 할 사람은 나야. 내가 외인이니까…"

김지안의 연기에 김씨 가문 사람들은 김민정이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했다.

"김민정, 지안이가 사과했으니 이제 그만해." 소혜원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김민정은 눈앞에 펼쳐진 황당한 광경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한기가 느껴졌다.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김씨 가문 사람들은 김지안의 서툰 연기에 흔들렸다.

김민정은 짐을 챙겨 들었다. "김지안이 있으면 제가 있을 수 없어요. 지안이를 선택했으니, 제가 떠날게요."

김민정이 단호하게 떠나는 모습에 김씨 가문 사람들은 얼어붙었고, 소혜원은 화가 치밀어 발을 동동 굴렀다. "감히 정말 떠나?"

김지안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흐느꼈다. "언니를 다시 데려올게요. 언니가 집에 돌아오기만 한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소혜원은 김지안을 꼭 끌어안았다. "바보 같은 년, 넌 영원히 엄마의 보물이야. 떠난다는 말은 하지 마."

"그래, 김민정 그년이 떠나고 싶으면 떠나게 내버려 둬. 집에 돌아와서 집안을 시끄럽게 만들었으니, 앞으로는 자기 힘으로 살아가게 내버려 둬." 김건욱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김민준은 김지안의 편을 들었다. "그래, 지안이가 마음씨도 착하고 예쁘지. 김민정은 지안이 발끝도 못 따라와."

"하지만 언니는 회사 주식 35%를 가지고 있어. 만약 언니가 주식을 이용해 회사에 소란을 피우면 어떻게 해?" 김지안은 입술을 꼭 깨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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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오빠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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