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서이현은 2주 동안 펜트하우스에 돌아오지 않았다.
그가 마침내 다시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는 도시의 모든 잡지와 타블로이드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와 김아린은 어디에서나 사진이 찍혔다.
패션 위크 맨 앞줄, 생바르텔레미 섬의 요트에서의 휴가, 에펠탑 아래에서의 키스.
그들은 뉴욕의 새로운 골든 커플이었다.
인터뷰에서 서이현은 김아린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그녀를 자신의 구원자, 어둡고 유독한 소용돌이에서 자신을 구해준 여자라고 불렀다.
강주아의 이름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 암시는 명백했다.
강주아는 하늘 높은 요새, 자신의 펜트하우스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는 침묵의 관찰자였다.
“점점 오만해지고 있습니다.”
박 실장이 최신 헤드라인이 담긴 태블릿을 그녀의 책상에 놓으며 말했다.
“자기가 이겼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강주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외부 세계에 그녀는 강력하고 흔들림 없는 가면을 유지했다.
이사회에 참석하고, 수조 원짜리 계약을 성사시키고, 정치 후원 행사를 주최했다.
아무도 그녀와 서이현이 결혼한 사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것은 그들이 8년 동안 지켜온 비밀이었다.
그녀는 그가 그녀에게 찾아왔던 밤을 기억했다.
바이오테크 회사에 대한 재앙적인 투자로 그의 헤지펀드가 붕괴 직전이었을 때. 그는 파산했다.
그는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몇 년 전 그 뒷골목에서 그랬던 것처럼.
“도와줘, 주아 씨.”
그가 애원했다.
“뭐든지 할게.”
그녀는 자신이 창조한 남자,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를 내려다보며 그를 영원히 자신에게 묶어둘 기회를 보았다.
“나랑 결혼해.”
그녀가 말했다.
그것은 요청이 아니었다. 거래 조건이었다.
그녀는 그를 구제하고, 그를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만들어줄 것이며, 그 대가로 그는 그녀의 것이 될 것이었다. 완벽하게.
그는 잠시 망설였다.
“조건이 하나 있어.”
그가 절망 속에서도 자존심을 지키며 말했다.
“비밀로 해줘. 내 커리어… 내 평판… ‘강주아의 남자’로 보일 순 없어.”
그녀는 그때 그의 본질을 알았다.
그는 그녀의 힘을 원했지만, 그녀의 이름은 원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제국이 주는 혜택은 원했지만, 그녀의 남편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것은 수치로 여겼다.
그녀는 동의했다.
소유권을 위한 대가치고는 작은 것이었다.
그들은 함께 제국을 건설했다.
금융계를 지배하는 조용한 파트너십.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얼굴이었고, 그녀는 무자비한 두뇌였다.
이제, 그 파트너십은 전쟁이 되었다.
자선 경매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렸다.
도시의 엘리트들을 위한 화려한 행사였다.
강주아는 자신의 테이블에 앉아, 지나치게 비싼 예술품과 보석들의 행렬에 지루해하고 있었다.
그때, 마지막 아이템이 무대에 올랐다.
목걸이였다.
거대한 콜롬비아산 에메랄드가 박힌 섬세한 빈티지 까르띠에 작품.
그것은 그녀의 어머니의 것이었다.
수십 년 전 아버지의 사업이 파산한 후 잃어버린, 그녀 가문의 마지막 유산이었다.
그녀는 몇 년 동안 그것을 찾아 헤맸다.
강주아는 망설임 없이 패들을 들었다.
“50억 원입니다.”
경매사가 외쳤다.
“60억.”
방 건너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아린이었다.
그녀는 서이현 옆에 앉아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패들을 흔들고 있었다.
서이현은 강주아와 눈이 마주치자 작고 거만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김아린의 귀에 무언가 속삭였고, 그녀는 킥킥거렸다.
강주아가 박 실장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가 다시 패들을 들었다.
“100억.”
“150억.”
김아린이 즉시 받아쳤다.
입찰 전쟁은 빠르게 격화되었다.
군중은 숫자가 터무니없이 치솟는 것을 경악 속에 지켜보았다.
“300억.”
박 실장이 강주아의 지시에 따라 입찰했다.
서이현이 일어섰다.
“500억.”
그가 조용한 홀을 울리는 목소리로 선언했다.
“현금으로 지불하지.”
방 안에 경악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박 실장이 강주아에게 몸을 기울였다.
“그에게 그 정도의 유동 자산은 없습니다.”
그가 속삭였다.
“깨끗한 자금으로는 말이죠.”
강주아가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아, 알고 있어.”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운 속삭임이었다.
“비야로보스 카르텔 돈이야. 지난 1년 동안 자기 펀드를 통해 그들의 돈을 세탁해왔지.”
그녀는 몇 달 전부터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심지어 초기 연결을 용이하게 해준 것도 그녀였다.
그의 사업 심장부에 심어둔 숨겨진 시한폭탄이었다.
그녀는 우아하고 서두르지 않는 동작으로 일어섰다.
드레스를 매만지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경매장을 걸어 나갔다.
박 실장이 그녀를 따라 대기 중인 차로 나왔다.
“목걸이는요, 대표님?”
그가 그녀를 위해 문을 열어주며 물었다.
“물건은 그저 물건일 뿐이야, 박 실장.”
그녀는 푹신한 가죽 시트에 앉으며 말했다.
“사고, 팔고, 잃어버릴 수 있지. 그것들의 유일한 진정한 가치는 누군가가 그것을 위해 기꺼이 지불하려는 대가에 있어.”
차가 연석을 떠나면서 그녀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리고 오늘 밤,”
그녀는 차가운 미소를 입가에 띠며 덧붙였다.
“서이현은 상상도 못 할 만큼 큰 대가를 치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