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아키텍처 대상에 대한 뉴스는 온라인을 폭발시켰다. 무명 건축가 윤희수는 하룻밤 사이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야기는 완벽했다. 슬픔에 잠긴 미망인이 업계의 거물인 시동생의 친절한 지원을 받아 화려하게 재기한다.
나는 쉴 새 없이 울리는 휴대폰 알림 소리에 잠에서 깼다. 모든 헤드라인이 윤희수에 관한 것이었다. 모든 기사에는 그녀의 ‘아직 발현되지 않은 잠재력’에 대한 강태준의 극찬이 실려 있었다.
나는 모든 것을 무시하고 짐을 싸기 시작했다. 옷장에서 옷을 꺼내 여행 가방에 접어 넣으며 오직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했다. 이건 현실이었다. 나는 떠날 것이다.
강태준이 샤워를 마치고 젖은 머리로 들어왔다. 그는 열린 여행 가방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뭐 하는 거야?”
“옷장 정리.” 나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는 안도하는 듯 얼굴에 스치는 안도의 빛을 보였다. “잘됐네. 들어봐, 오늘 희수 씨가 스카이팰리스 타워 론칭 행사에서 첫 공식 석상에 서. 당신이 같이 가줘야겠어.”
스카이팰리스는 내 프로젝트였다.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한 것이었다.
“나더러 뭘 하라고?”
“그 사람이 긴장했어.” 그의 말투는 안도에서 명령으로 바뀌었다. “선배 건축가로서 신인을 지원해야지.”
나는 날카롭고 싸늘한 웃음을 터뜨렸다. “지원을 해? 내가 거기 서서 그 여자가 내 작품에 대한 공을 가로채는 동안 미소나 지으라고?”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서은하, 좀스럽게 굴지 마. 그 사람은 내 형수야. 돕는 게 네 의무라고.”
“어젯밤 우리 집 소파에서 당신 형수랑 키스하는 것도 당신 의무였나 보지?”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우린 취했었어. 실수였다고.”
“내 상을 그 여자한테 준 것도 실수였고?”
“넌 희수 씨 같은 면을 좀 배워야 해.” 그가 쏘아붙였다. “그 사람은 상냥하고 이해심이 많아. 일을 어렵게 만들지 않는다고.”
바로 그때, 윤희수가 문가에 나타났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천사 같았다. “은하 씨, 준비됐어요? 태준 씨가 오늘 같이 가줄 거라고 하던데요!”
그녀는 승리감에 번뜩이는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놓칠 수 없죠.” 나는 비꼬는 투로 말했다.
현장 방문은 악몽이었다. 윤희수는 카메라 앞에서 우리가 절친인 척 내 팔에 매달렸다.
“은하 씨는 제게 정말 좋은 멘토예요.” 그녀가 기자에게 아양을 떨었다. “그녀에게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나는 그저 입술을 억지로 끌어올려 고통스럽게 미소 지을 뿐이었다.
메인 이벤트는 타워의 두 부분을 연결하는, 수백 피트 상공의 임시 철제 다리를 건너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안전장치에 연결되어 있었다.
“제가 먼저 갈게요!” 윤희수가 밝게 말하며 내 앞으로 다리 위에 올라섰다.
그녀는 재앙 그 자체였다. 그녀는 비틀거리고 휘청거렸고, 두려운 척하는 그녀의 연기 때문에 다리가 흔들렸다. 몇 번이나 그녀가 휘두르는 팔에 나는 균형을 잃을 뻔했다.
“희수 씨, 조심해요.” 나는 굳은 목소리로 경고했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며 비웃었다. “걱정 마세요, 괜찮아요!”
그러고 나서, 그녀는 ‘발을 헛디뎠다’. 그녀의 몸이 휘청거렸고, 넘어지면서 그녀의 손이 뻗어 나와 내 안전줄을 잡았다. 갑작스럽고 격렬한 잡아당김에 내 안전장치의 클립이 부서졌다.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나는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바람이 셔츠 속으로 파고들었다. 나는 아래의 안전 그물 위로 끔찍한 소리와 함께 떨어졌다. 충격으로 온몸에 고통의 파도가 밀려왔다.
고통으로 흐릿한 시야 속에서, 나는 강태준이 다리 위로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나를 지나쳐 달려갔다.
그는 다리 위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져 있는 윤희수에게 달려갔다. 그는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로 그녀를 품에 안았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그가 현장 관리자에게 고함을 질렀다. “이게 당신들이 안전을 보장하는 방식입니까?”
직원들이 달려와 연신 사과했다.
윤희수가 그의 품에서 깨어나 낑낑거렸다. “너무 무서워요, 태준 씨.”
나는 그물 위에 누워 움직일 수 없었다. 숨 쉴 때마다 고통이 밀려왔다.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는 내 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마침내 한 구급대원이 내게 다가왔다. “부인, 제 말 들리세요? 구급차를 부르겠습니다. 움직이지 마세요.”
강태준의 시선이 잠시 내게 스쳤다. 그의 표정은 차갑고 짜증스러웠다. 마치 내 부상이 귀찮은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 비서 민지가 눈물을 흘리며 내 곁으로 달려왔다. “은하 씨! 괜찮으세요?” 그녀가 윤희수를 향해 돌아섰다. “당신, 일부러 그랬죠!”
윤희수는 강태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아니에요… 저 여자가 날 밀었어요…”
강태준이 불이라도 얼릴 듯한 눈초리로 민지를 쏘아보았다.
“입 조심해.” 그가 으르렁거렸다. “서은하가 더 조심했어야지. 이제 자기가 초래한 문제를 보라고.”
갈비뼈를 꿰뚫는 고통이 느껴졌지만, 심장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는 나를 탓하고 있었다.
나는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는 철골 구조의 타워, 내 타워를 올려다보았다.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려 뺨의 먼지 위로 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