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로얄팰리스 빌라 단지.

임소윤이 진씨 가문의 초인종을 눌렀다.

그녀가 일부러 이 시간을 골라 돌아온 것은 예전의 이 시간대에는 진씨 가문 사람들이 각자 바쁜 일로 집에 있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왕 아줌마가 대문을 열고 임소윤을 발견한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큰아가씨? 아가씨가... 돌아오셨어요?"

말을 끝내고 나서야 실언했다는 생각에 황급히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진씨 가문의 지금 큰아가씨는 진소월 한 사람뿐이다.

이 말이 만약 진소월의 귀에 들어갔다가는 또 어떤 벌을 내릴지 몰랐다.

"네, 물건 좀 가지러 왔어요." 임소윤은 담담하게 대답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진씨 가문에는 역시 다른 사람이 없었다.

임소윤이 막 2층으로 올라가려 할 때, 왕 아줌마가 달려왔다.

"큰... 아니, 아가씨. 무슨 물건을 찾으세요? 제가 찾아 드릴게요."

"됐어요, 아줌마. 물건은 제 방에 있으니 제가 가지고 바로 나갈게요."

임소윤이 그렇게 말하며 다시 발을 옮기려 하자, 왕 아줌마가 황급히 그녀를 가로막았다. 그녀는 눈을 피하며 우물쭈물 말했다. "아가씨..."

임소윤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그녀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줌마,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왕 아줌마도 더 이상 숨길 수 없다는 듯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아가씨가 떠나신 후, 작은 아가씨께서 아가씨 물건을 전부 다 버리라고 시켰어요. 아가씨 방은... 지금 잡동사니를 쌓아두는 창고가 되었어요!"

임소윤의 동공이 순간적으로 수축했다.

"전부 다 버렸다고요?"

할머니가 그녀에게 남겨주신 팔찌까지도 버렸단 말인가?

임소윤의 추궁에 왕 아줌마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임소윤의 머릿속이 순간 캄캄해졌다.

진소월이 어떻게 제멋대로 자기 물건을 버릴 수 있단 말인가. 분명 진 어르신과 진 사모님의 묵인이 있었을 것이다.

임소윤은 두 손을 세게 움켜쥐었고, 온몸이 멈출 수 없이 가늘게 떨렸다.

그건 할머니가 그녀에게 남긴 유일한 물건이었다!

마음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임소윤은 진씨 가문과 더는 어떤 연관도 맺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 그녀의 가슴은 진씨 가문 사람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로 가득 찼다!

그때, 등 뒤에서 문득 익숙하면서도 역겨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소희, 네가 정말 돌아왔구나!"

임소윤이 뒤를 돌아보았다.

진태건이 그녀의 뒤쪽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입꼬리를 비스듬히 올리고 있었다.

조롱하는 듯한 기색이었다.

그의 옆에는 진소월이 맹한숙의 팔짱을 끼고 있었는데, 보기에 더없이 자애로운 어머니와 효심 깊은 딸 같았다.

왕 아줌마는 그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임소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그는 턱을 치켜들고 그녀를 내려다보는 모습이 유난히 경멸적이었다.

"아침에 교도소 정문 앞에서 꽤나 뻣뻣하게 굴더니, 왜 또 몰래 기어들어 왔냐? 아― 알겠다. 너 같은 전과자를 누가 써주겠냐? 진씨 가문 말고 누가 너한테 자선이라도 베풀어 주겠어?" 진태건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그 말투에는 막무가내의 불량스러운 기운이 서려 있었다. "아니면 이렇게 하자. 네가 지금 당장 우리에게 무릎 꿇고 싹싹 빌고, 인터넷에 진씨 가문에 공개적으로 사과하면, 우리가 밥은 먹여주마. 어때?"

아침부터 진태건은 울화가 잔뜩 치밀어 있었다.

임소윤이 언론 앞에서 진씨 가문에 그토록 망신을 주었지만, 체면 때문에 발작하지 못했다.

이제 진씨 가문 안이니, 그는 임소윤이 교도소에서부터 달고 나온 그 고약한 성질머리를 단단히 꺾어 놓아야만 했다!

그녀에게 사람 구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야 했다.

이 또한 오빠인 자신이 그녀를 훈육하는 셈이었다!

그녀가 잘못을 빌고 사과하며, 이제부터 개과천선하여 소월과 평화롭게 지내기만 한다면, 그녀를 다시 진씨 가문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고려 못 할 것도 아니었다.

진씨 가문의 재력으로 사람 하나 더 먹여 살리는 것은 개 한 마리 더 키우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개도 꼬리를 흔들어 주인에게 아양을 떨 줄 알고, 남의 집에 얹혀사는 처지이니 고분고분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데, 임소윤의 모습은 마치 진씨 가문이 그녀에게 빚이라도 진 것 같았다.

사람 속을 뒤집어 놓았다!

임소윤이 발걸음을 옮기는 것을 본 진태건은 눈썹 끝을 치켜 올리며 팔짱을 낀 채 그녀가 자기 앞으로 와서 잘못을 빌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임소윤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쳐, 그의 뒤에 있는 진소월에게 곧장 다가갔다.

진태건의 얼굴이 굳어졌다.

하지만 이내 그녀가 가장 사과해야 할 사람은 소월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괜찮겠지!

그러나 임소윤은 진소월 앞에 멈춰 선 뒤, 입을 열어 내뱉은 첫마디는 이것이었다.

"내 물건, 어디다 버렸어?"

진소월은 순간 멍한 표정을 짓더니, 가녀린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무슨 물건이요? 언니,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임소윤의 차가운 두 눈에 매서운 기운이 서렸다.

그녀는 눈앞의 여자를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응시하며 온기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묻는다. 내 방에 있던 물건들, 전부 어디에 버렸어?"

진소월은 즉시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짓더니,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언니...

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그냥 낡아서... 언니 오면 새로 장만해 드리려고..."

찰싹!

날카로운 소리에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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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된 지 4년 만에 각성한 가짜 상속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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