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1

나의 메이트, 알파 강태준은 나의 모든 것이어야 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 나는 그저 그의 삶에 존재하는 다른 여자, 이유라를 위한 대용품일 뿐이었다.

이유라가 로그들에게 공격당했고, 그 사생아를 임신했다고 주장했을 때, 강태준은 선택을 내렸다.

그는 나에게 팩의 원로들에게 가서 더럽혀진 것은 나라고 말하라고 명령했다.

그는 나에게 이유라의 아이를 내 아이인 것처럼 주장하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내가 우리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나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다.

힐러에게 가서 그 아이를 지우라고.

우리의 아이는 이유라에게 너무 큰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들만의 은밀한 마인드 링크를 통해 그녀에게 달콤한 위로를 건네면서, 나에게는 우리 아기를 죽이라고 명령했다.

나는 그의 편의를 위한 도구였다.

그녀는 보호받아야 할 보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나를 은으로 뒤덮인 감방에 가두고, 내가 흘린 피바다 속에서 우리 아이를 유산하게 내버려 두었을 때, 내 사랑의 마지막 조각마저 재가 되어버렸다.

부서지고 텅 빈 채로 거기 누워,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짰다.

그리고 어릴 적 이후 한 번도 사용한 적 없는 울음소리를 터뜨렸다.

그것은 나의 가족, 백아 가문의 왕족들에게 그들의 공주를 데리러 오라는 신성한 부름이었다.

제1화

서세라의 시점:

“서세라, 원로회로 가. 로그들에게 잡혀갔던 건 너라고 말해.”

그 목소리는 소리가 아니었다.

머릿속을 짓누르는 압력이었다. 차갑고, 날카로웠다.

나의 메이트, 나의 알파, 강태준의 목소리였다.

블러드문 팩의 모든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보이지 않는 연결, 마인드 링크를 통해 전해져 왔다.

대부분에게 그 연결은 위안이자, 끊임없는 소속감의 원천이었다.

나에게는, 그것이 감옥이 되어버렸다.

손이 떨려왔다. 나는 내가 입고 있던 소박한 면 원피스를 움켜쥐었다.

“태준 씨, 안 돼요. 제발요. 유라의 아이가 태어나면 제 아이로 받아들이기로 이미 약속했잖아요. 저는… 저는 더럽혀졌다는… 그 치욕까지 감당할 수는 없어요.”

그 말들은 내 마음속에서 터져 나온 절박한 속삭임이었고, 그 심령의 유대를 통해 되돌려 보낸 애원이었다.

잠시, 등골이 오싹해지는 침묵이 흘렀다.

이윽고 그의 목소리가 돌아왔다. 내 무릎을 꺾이게 만드는 권위가 서려 있었다.

그것은 팩의 리더에게만 허락된 힘, 알파의 명령이었다.

요청이 아니었다. 내 존재의 근간에 짜여 들어와 복종을 강요하는 명령이었다.

“너는 미래의 루나다. 팩의 안정을 위해 이 정도는 감당할 만큼 강해야 해. 유라는 연약해. 이 스캔들은 그 애를 망가뜨릴 거야. 지금 그 애 가족과의 동맹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도 알잖아. 어렵게 만들지 마.”

그의 칭찬은 뺨을 후려치는 것 같았다.

그는 내 희생을 사랑의 선물이 아니라, 내가 마땅히 수행해야 할 의무로 여겼다.

나의 강인함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를 위한 것이었다. 이유라를 위한 것.

나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역겨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그리고… 아이는요?”

나는 물었다. 내 생각은 혈관 속에 얼음이 흐르는 듯한 깊은 두려움으로 떨리고 있었다.

“우리 아이는요?”

이번에는 더 긴 침묵이 흘렀다.

그의 짜증과 조바심이 거의 느껴질 정도였다.

“시기가 좋지 않아.”

마침내 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어떤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채 무미건조했다.

“유라는 이미 불안정해. 팩 하우스에 또 다른 아이가, 그것도 자기 아이와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아이가 있다는 스트레스는… 그 애에게 너무 과해. 힐러에게 가봐. 그가 널 기다리고 있을 거야.”

명령은 말로 내뱉어지지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했다.

무언의, 잔인한 명령.

우리 아이를 지워버리라는.

숨이 턱 막혔다.

내 손은 본능적으로 아직 평평한 배 위로 날아갔다. 보호적인 제스처였다.

우리 아이. 반은 나이고, 반은 그인, 작고 형성되어 가는 생명.

그는 나에게 그것을 파괴하라고 말하고 있었다. 다른 여자를 위해서.

“알… 알겠어요.”

나는 간신히 생각을 보냈다. 그 생각은 내 영혼에서 찢겨 나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때, 마지막 결정타가 날아왔다.

나와의 링크가 열려 있는 상태에서, 새로운 감각이 스며들어왔다.

그가 다른, 사적인 링크를 여는 메아리였다.

부드럽고, 상냥한 속삭임. 그의 정신적인 목소리는 벨벳으로 감싸여 있었다.

“괜찮아, 유라야. 내 사랑. 울지 마. 내가 처리했어. 모든 게 다 잘 될 거야.”

그 대조는 너무나 선명하고, 너무나 잔인해서, 내면 깊은 곳의 무언가를 산산조각 냈다.

그는 나에게 차가운 명령을 내렸고, 그녀에게는 달콤한 위로를 주었다.

나는 도구였다. 그녀는 보물이었다.

내 다리는 저절로 움직였다.

우리가 함께 쓰던 방에서 나와 팩의 의료동으로 향했다.

힐러, 엘리아스라는 이름의 근엄한 표정의 늙은 늑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내가 왜 왔는지 물을 필요도 없었다. 팩의 힐러에게 내려진 알파의 명령은 서명된 포고령과도 같았다.

은으로 만든 기구들이 이미 쟁반 위에 놓여 있었다.

“루나.”

그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동정심이 낮게 깔려 있어 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었다.

“알파 강태준께서 상황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다.

“아셔야 할 겁니다… 지난 시즌에 그분을 위해 싸우다 입으신 부상으로… 몸이 약해지셨습니다. 이 시술은… 아마 다시는 순혈 아이를 임신할 수 없게 만들 겁니다.”

그의 말은 무겁고 숨 막히게 공중에 떠 있었다.

더 이상 아이는 없다고.

그는 나에게 이 아이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미래의 아이들까지 희생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엘리아스는 구부러진 은색 메스를 집어 들었다.

금속이 불빛 아래서 번쩍였고, 내 안의 늑대가 움찔했다.

은은 우리 종족에게 독이었다. 피부를 태우고, 힘을 빼앗았다.

그것으로 만든 도구는 끝을 위해 설계된 것이었다.

그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 내 안 깊은 곳에서 거의 감지할 수 없는 작은 떨림이 일어났다.

발길질이 아니었다. 그저… 깜빡임이었다.

자신의 존재를 주장하는 생명의 불꽃.

‘내 거야.’

오랫동안 억눌려 강태준을 위해 침묵했던 내 안의 늑대가 포효하며 깨어났다.

‘우리 새끼야! 내 거라고!’

“멈춰요!”

나는 숨을 헐떡이며 테이블에서 뒤로 물러섰다.

“못해요. 안 할 거예요.”

힐러는 놀란 표정으로 멈칫했지만, 논쟁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심장이 갈비뼈에 미친 듯이 부딪히는 것을 느끼며 의료동을 비틀거리며 빠져나왔다.

나는 이 아이를 지킬 것이다. 반드시. 그래야만 했다.

팩의 중앙 광장으로 들어섰을 때, 내 눈은 거대한 야외 스크린에 쏠렸다.

평소에는 팩의 소식이나 공지사항을 보여주는 곳이었다.

지금은, 청담동의 한 고급 부티크에서 온 라이브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거기에 그가 있었다. 나의 알파. 나의 강태준.

그는 미소 짓고 있었고, 이유라의 곁에 머리를 가까이 숙이고 있었다.

그녀의 손은 부푼 배 위에 있었고, 그는 그녀에게 보여주기 위해 작고 정교하게 조각된 나무 요람을 들고 있었다.

내가 닫는 것을 잊었던 마인드 링크가 팩의 비웃는 생각들로 폭발했다.

“저것 봐. 루나 행세하는 오메가 창녀.”

“아마 처음 본 로그 놈팽이한테 다리라도 벌렸나 보지.”

“알파 강태준께서 저년을 치워버리신다니 다행이야. 완전 수치 덩어리라고.”

그 목소리들은 내 머릿속에서 벌 떼처럼 윙윙거렸다.

그들은 내가 그가 동정심으로 주워온 가치 없는 오메가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내가 백아 가문의 공주라는 사실을, 그와 함께 있기 위해 나의 진정한, 강력한 향기를 숨기고 내 자신의 알파 혈통을 억눌렀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나는 다른 여자와 그녀의 아이에게 애정을 쏟고 있는 스크린 속의 그와, 우리 아이가 살기 위해 싸우고 있는 내 평평한 배를 번갈아 보았다.

내 심장의 마지막 조각이 돌로 변했다.

나는 그냥 떠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유대를 끊을 것이다.

나는 거부 의식을 행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가 자신이 내버린 것의 고통을 느끼게 만들 것이다.

회차 2

강태준의 시점:

백단향과 야생 꿀 향기가 내 집무실을 가득 채웠다.

이유라의 향기였다. 내 삶의 끊임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질척거리는 달콤함.

그녀는 가죽 소파에 몸을 웅크리고 배에 손을 얹은 채, 작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말 그녀가 그렇게 할까요, 태준 씨?”

그녀가 연약한 속삭임으로 물었다.

“세라 씨… 그 사람, 고집이 세잖아요.”

“그렇게 할 거야.”

나는 우리의 사적인 마인드 링크를 통해 단호하고 안심시키는 어조로 답했다.

“명령을 사용했어. 선택의 여지가 없어.”

유라의 향기는 위안을 주어야 했다. 고위급 암컷 늑대의 상징이었으니까.

하지만 요즘 들어 그 향기는… 뭔가 잘못된 느낌이었다.

마치 다른 무언가를, 내가 정확히 짚어낼 수 없는 무언가를 덮으려는 향수 같았다.

그것은 내 안의 늑대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내 늑대는 몇 달 동안 안절부절못했다. 서세라 때문이 아니라, 이유라의 끊임없는 존재 때문에 동요했다.

로그의 공격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 중 무언가가 내 본능과 맞지 않았지만, 나는 그 느낌을 억눌렀다.

유라의 가족은 다른 이들이 망설일 때 나의 알파 자리를 지지해 주었다. 나는 그녀에게 빚을 졌다.

서세라.

그녀의 향기는 마른 땅에 내리는 비와 겨울 서리의 기운이었다.

깨끗하고, 단순했고, 왠지 모르게 내 늑대를 포효하게 만들었다.

달의 여신은 그녀를 나의 메이트로 선언했다. 내가 부인할 수 없는 유대였다.

하지만 그녀는 오메가였다. 팩도, 지위도 없는 외톨이 늑대.

유대는… 불완전하게 느껴졌다.

강력한 육체적 끌림, 뿌리 깊은 욕망은 있었지만, 원로들이 항상 말하던 깊은 영혼의 연결은 없었다.

나는 그것이 그녀의 낮은 계급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내 어머니, 윤혜란은 ‘이름 없는 오메가’가 내 혈통을 어떻게 약화시키는지 상기시킬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집무실 문이 열렸다. 서세라가 거기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창백했고, 눈에는 깊고 낯선 냉기가 서려 있었다.

그녀는 나와 유라를 번갈아 보았고, 시선은 유라가 자신의 배에 얹은 손에 머물렀다.

순간, 내 가슴에 이상한 통증이 느껴졌다. 우리의 긴장된 메이트 유대에서 오는 환영통이었다.

“유라는 휴식이 필요해.”

내가 말했다. 내 목소리는 의도했던 것보다 더 거칠게 나왔다.

“악몽을 꾸고 있어. 정신이 불안정해. 당분간 서쪽 동의 오메가 숙소로 옮겨.”

나는 그녀가 반박하거나, 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녀는 둘 다 하지 않았다.

작고 쓴웃음이 그녀의 입가에 스쳤다.

“여기는 제 집이에요, 태준 씨. 저는 당신의 메이트고. 이 팩의 루나예요.”

“유라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해하는 경향이 있어!”

나는 그녀의 반항에 짜증이 나 늑대가 표면으로 솟구치며 쏘아붙였다.

유라가 주장한 것이었지만, 힐러는 한 번도 확인해주지 못한 사실이었다.

그래도 위험은 너무 컸다.

“내 말대로 해.”

알파의 명령이 다시 내 목소리에 실렸고, 나는 그녀가 움찔하는 것을 보았다.

고통의 빛이 그녀의 얼굴을 스쳐 지나가기 전에, 그 섬뜩한 평온함으로 대체되었다.

그녀는 그저 몸을 돌려 걸어 나갔다.

그날 밤 늦게, 나는 우리 침대에서 그녀를 발견했다.

방 안의 공기가 이상했다. 유라의 달콤하고 질척거리는 향기가 공간에 스며들어 커튼과 시트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것은 침해였다. 이 공간은 서세라의 향기, 비와 서리의 향기로 가득해야 했다.

내 안의 늑대는 불안하게 서성거렸다.

나는 그녀 뒤로 침대에 미끄러져 들어가 허리를 팔로 감쌌다.

그녀의 몸은 뻣뻣하고, 받아주지 않았다.

“우리는 다른 아이들을 가질 거야, 세라야.”

나는 그녀가 내 명령을 따랐을 거라 생각하며 그녀의 머리카락에 속삭였다.

“많이. 강한 아이들로.”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침묵은 우리 사이의 벽이었다.

갑자기, 옆 손님방에서 날카로운 비명이 밤을 갈랐다. 유라였다.

“안 돼! 저리 가! 만지지 마!”

나는 즉시 침대에서 뛰쳐나왔다. 내 알파 본능이 위협받는 암컷을 보호하라고 비명을 질렀다.

유라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 보니, 그녀는 침대에서 몸부림치고 있었고, 눈은 공포로 커져 있었다.

주장된 로그 공격을 다시 겪고 있었다.

나는 밤새 그녀 곁에서 그녀를 진정시키고, 안심시키는 말을 속삭이며 보냈다.

다음 날 아침,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유라가 부엌에서 커피를 만들며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고 얼굴이 환해졌다.

그녀는 다가와 내 허리를 뒤에서 감싸 안고, 내 등에 뺨을 기댔다.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요.”

그녀가 속삭였다.

“당신과 함께 있으면 정말 안전하게 느껴져요.”

서세라가 바로 그 순간 들어왔다.

그녀는 얼어붙었고, 눈은 나를 감싸고 있는 유라의 팔에 꽂혔다.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내가 전에 본 적 없는 것이었다.

슬픔이 아니라, 오싹하고 심오한 공허함이었다.

“태준 씨, 위층에서 제 숄 좀 가져다줄래요? 바람이 들어와서요.”

유라가 꿀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방을 나서는 순간, 마룻바닥을 통해 유라의 말투가 바뀌는 것을 들었다.

더 이상 부드럽고 연약하지 않았다.

날카롭고, 독기 서려 있었다.

“그가 나한테 말해줬어, 알지?”

유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가졌던 것 같은 잡종 새끼는 알파의 혈통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걸 없애게 돼서 다행이라고 했어.”

나는 계단에서 멈춰 서서 미간을 찌푸렸다.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다.

“넌 그냥 그가 길에서 주워온 이름 없는 오메가일 뿐이야.”

유라가 경멸이 뚝뚝 묻어나는 목소리로 계속했다.

“정말 나랑 경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우리 집안은 백아 가문과 먼 친척이야. 난 인맥이 있어. 넌 아무것도 없잖아.”

아래층에서 갑자기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서 나는 서둘러 다시 내려갔다.

나는 바닥에 쓰러져 배를 움켜쥐고 눈물을 흘리는 유라를 발견했다.

서세라는 그녀를 막 밀친 것처럼 손을 뻗은 채 그녀 위에서 있었다.

“그녀가 날 밀었어요!”

유라가 흐느꼈다.

“태준 씨, 그녀가 아기를 해치려고 했어요!”

의심의 빛이 내 마음을 스쳤다. 위층에서 들은 유라의 거짓말이 아직 생생했다.

하지만 바닥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내가 몇 달 동안 갈고닦은 본능을 촉발시켰다.

뜨겁고 절대적인 분노가 내 감각을 휩쓸었다.

내 보호 본능이 완전히 장악했다. 나는 생각하지 않았다. 행동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야?”

나는 포효했고, 내 알파의 힘이 온전히 서세라에게 부딪혔다.

그녀는 벽으로 내동댕이쳐졌고, 머리가 돌에 부딪히며 역겨운 소리를 냈다.

그녀는 바닥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기절한 상태였다.

하지만 그녀는 울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나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맑았고, 끔찍하고 최종적인 이해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더 볼 것도 없이 울부짖는 유라를 팔에 안고 그녀를 차갑고 딱딱한 바닥에 홀로 남겨둔 채 밖으로 나갔다.

회차 3

서세라의 시점:

이틀 동안, 알파의 트리하우스는 고요했다.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때 나의 메이트의 강력하고 취하게 하는 향기, 소나무와 야생 사향으로 가득 찼던 공간은 이제 텅 비게 느껴졌다.

남아있는 유라의 역겹도록 달콤한 냄새는 내 실패를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나는 울지 않았다. 눈물은 가슴 어딘가에서 얼어붙었다.

대신, 나는 차갑고 신중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였다.

그가 나에게 주었던 모든 선물을 모았다.

우리의 첫 만남에서 받은 압화, 내 눈을 닮았다고 말했던 매끄러운 강돌, 그가 나를 위해 조각해준 소박한 나무 늑대.

하나씩, 나는 그것들을 벽난로에 던져 넣었다.

나는 불꽃이 그것들을 삼켜 재가 될 때까지 지켜보았다. 내 사랑처럼.

셋째 날, 강태준의 베타, 박민준이라는 늑대가 도착했다.

그는 내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는 벨벳 상자를 내밀었다.

“알파 강태준께서 오늘 밤 레이디 유라의 생일 축하연에서 이것을 전해주시길 부탁하셨습니다.”

민준이 동정심이 섞인 생각으로 마인드 링크를 통해 보냈다.

“선물입니다.”

나는 상자를 받아 열었다.

안에는 비단 위에 놓인 월장석 목걸이가 있었다.

그것들은 내면의 빛으로 반짝이며, 아름답고 순수했다.

그는 우리의 메이팅 세리머니 밤에 나에게 그것을 약속했었다.

“나의 단 하나뿐인 루나를 위한 선물”이라고 그는 말했었다.

이제, 그는 그것을 그녀에게 보내고 있었다. 나를 그의 심부름꾼으로 이용해서.

그것은 단순한 모욕이 아니었다. 메시지였다.

나의 역할은 더 이상 메이트가 아니라, 하인이었다.

“내가 직접 전달하겠다고 전해줘요.”

나는 목소리를 안정시키며 크게 말했다.

민준이 떠난 후, 나는 숨겨둔 상자로 갔다.

가짜 바닥 아래에서, 나는 작고 평평한 단검을 꺼냈다.

그것은 하나의 흑요석으로 조각되어 있었고, 차갑고 묵직했다.

칼날을 따라 은으로 룬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것은 거부 의식용 단검이었다. 너무나 고통스럽고 최종적이어서 거의 사용되지 않는, 내 가문의 유물이었다.

오늘 밤, 그녀의 파티에서, 모든 동맹 팩들 앞에서, 나는 나 자신을 해방시킬 것이다.

내가 대연회장에 들어섰을 때, 적대적인 기운의 파도가 나를 덮쳤다.

수백 쌍의 눈이 나에게 고정되었다. 마인드 링크는 경멸의 불협화음이었다.

“저 오메가가 진짜 왔네. 저 싼 드레스 좀 봐.”

“수치심도 없나 봐. 자기가 한 짓이 있는데.”

“알파 강태준은 왜 아직 저년을 추방하지 않는 거지?”

나는 그들을 무시했다.

내 시선은 방 중앙에 고정되어 있었다. 강태준이 이유라의 팔에 매달린 채 서 있는 곳.

그녀는 반짝이는 금색 드레스를 입고 빛나고 있었고, 월장석 목걸이는 이미 그녀의 목에 걸려 있었다.

성미가 급했나 보다.

나는 흑요석 단검을 소박한 드레스 주름 속에 숨긴 채, 똑바로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빈 벨벳 상자를 내밀었다.

“선물 상자를 잊으셨네요.”

나는 갑자기 조용해진 홀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로 말했다.

유라의 눈이 승리감으로 번뜩였다.

그녀는 몸을 기울여 강태준의 뺨에 키스했다. 노골적인 소유욕의 표현이었다.

“어머, 내가 깜빡했네. 고마워요, 세라 씨. 태준 씨가 내가 이걸 빨리 차길 너무 바라서.”

그러다 그녀의 눈이 커지며 작은 숨을 내쉬더니, 연극적으로 비틀거렸다.

“아! 경련이!”

강태준은 즉시 그녀에게 모든 주의를 돌렸다. 그의 미간은 걱정으로 furrowed.

“괜찮아? 힐러 부를까?”

“아니, 아니, 괜찮아요.”

그녀가 그의 팔을 더 꽉 잡으며 숨을 내쉬었다.

“그냥… 좀 어지러워서.”

그는 정신이 팔려 있었다. 완벽한 순간이었다.

나는 흑요석 단검을 뽑았다. 군중이 숨을 헐떡였다.

강태준의 머리가 나를 향해 휙 돌아갔다. 그의 눈은 불신으로 커졌다가 분노로 좁아졌다.

“서세라, 이게 무슨 짓이야? 그거 내려놔!”

그가 으르렁거렸다.

나는 그를 무시했다. 나는 날카로운 칼날을 내 손바닥에 그었다.

고통은 깨끗하고, 현실적이었다.

나는 피 흘리는 손을 들어 모두가 보게 했다.

그리고 나는 고대의 말을 읊었다. 내 목소리는 그들이 나에게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힘으로 울려 퍼졌다.

내가 너무 오랫동안 숨겨왔던 힘.

“나, 백아 가문의 서세라, 블러드문 팩의 강태준, 너를 나의 메이트로서 거부한다.”

말 속의 마법이 공기 중에서 진동했다. 물리적인 힘이었다.

강태준은 마치 얻어맞은 것처럼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의 얼굴은 충격과 갑작스러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달의 여신이 맺어준 신성한 유대, 메이트 본드가 강제로 찢어지고 있었다.

거부가 완료되려면, 그가 그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짓 그만둬!”

그가 으르렁거렸다. 유라에 대한 그의 걱정은 그를 무모하고 조급하게 만들었다.

그는 그저 이 드라마가 끝나기를 바랐다.

흥분한 상태에서, 내 도전을 무시하고 유라에게 돌아가고 싶어 했던 그는, 생각 없이 구속력 있는 응답을 내뱉었다.

“나, 강태준, 너의 거부를 받아들인다.”

그 말이 그의 입술을 떠나는 순간, 세상이 산산조각 나는 것 같았다.

타는 듯한, 백열의 고통이 내 가슴을 찢었다. 숨을 앗아갈 만큼 심오한 고통이었다.

나는 그 고통의 거울상이 그의 눈에서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혼란과 유라의 울음소리가 그의 주의를 다시 사로잡기 전에.

바로 그 순간, 군중 속에서 발이 튀어나와 나를 걸어 넘어뜨렸다.

나는 세게 넘어졌고, 머리가 대리석 바닥에 부딪혔다. 눈앞에서 별이 터졌다.

귀가 울리는 와중에, 멀고 공황에 빠진 강태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유라! 누가 힐러 좀 불러!”

그는 뒤도 한 번 돌아보지 않고 울부짖는 유라를 데리고 홀을 서둘러 떠났다.

유대는 끊어졌다.

그것은 내 영혼에 벌어진, 피 흘리는 상처였지만, 고통 아래에는 다른 무언가의 조각이 있었다.

자유.

군중의 조롱과 비웃음을 무시하고, 나는 몸을 일으켰다.

이마에서 피가 흘러내렸지만, 나는 꼿꼿이 섰다.

혼자, 약하고, 그리고 마침내, 완전히 자유로워졌다.

나는 인간 병원으로 가야 했다. 내 아이를 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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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의 버림받은 루나: 적의 아이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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