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차 3
"어젯밤 나에게 뭐라고 했어요? 나 말고는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요? 모든 손님 앞에 나 혼자 남겨두고 떠났어요. 그러고도 내가 멀쩡할 것 같아요?"
마침내 울분이 한꺼번에 터졌다.
하지만 김준현은 그저 나를 노려볼 뿐이었다.
"세라 씨, 언제부터 그렇게 억지 부리는 사람이 된 거야? 결혼식은 다시 잡을 수 있지만, 박나래는 기다릴 수 없었어. 내가 제때 도착하지 않았다면, 정말 죽었을 거야."
"하하."
나는 씁쓸하게 웃으며, 도덕적 협박이 얼마나 역겨운지를 알았다.
이 시점에서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김준현과 나는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더 말하는 것은 나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것뿐이었다.
"그만해요."
그렇게 말하며 나는 뒤돌아보지 않고 걸어 나갔다.
문에 다다랐을 때, 박나래가 울기 시작하는 소리가 들렸다. "준현 씨, 이제 괜찮아요. 가서 윤세라를 잡아요. 저 때문에 당신들의 관계가 틀어지는 거 싫어요."
김준현은 박나래 옆에 앉으며,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그녀가 떠나고 싶다면 떠나게 놔둬. 나중에 화해하자고 애원하지나 말라고 해."
그는 나한테 들으라고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내가 그를 사랑했던 6년 동안, 매번 싸움 후에는 내가 먼저 사과했기 때문이다.
그때 나는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그도 나를 사랑한다고 순진하게 믿었다.
그래서 사랑을 위해 자존심도 다 내려놨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김준현, 당신은 그 여자와 함께 지옥에 떨어져!'